水鐘寺 選佛場의 주련 내용은 초의 선사님의 시
水鐘寺 選佛場의 주련 내용은 초의 선사님의 시
어제 운길산 수종사(水鐘寺 水鍾寺 )를 찾아갔다. 몇 년 전에 찾아갔을 때에는 三鼎軒 건너편 選佛場에 쓰인 주련의 내용 해석이 그 때는 없었는데 오늘은 다음과 같은 해석과 설명이
있어 여기에 소개한다. 어느 사찰을 다녀 보아도 주련의 내용 설명을 해놓은 것을 본 적이 없기에 호기심을 가지고 읽었다.
하기는 필자가 전화로 절의 주지 스님과 <자고새>라는 것 때문에 이야기를 나눈 적은 있었다. 아마 그 때 제 이야기를 들으시고 다음처럼 자세한 설명을 기둥에 붙여 놓으신 같았다. 시간이 조금 지나서인지 글자가 완전히 보이지 않은 곳도 있었다.
先賢之義 難得解詁하야 冒敢之於 無禮罪責하고 不得不以解義하오니 後日 師明鑑은 以其 所望微力詰責이니라思此八句中에 若五六七句는 以 紛失缺損하고 只惟結聯餘芳이라
<옛 선현의 문장해석이 참으로 어려우나 사정상 어쩔 수 없이 미력박학에도 감히 역설하였사오니 차후 석학께서는 정명해고를 바랍니다.
생각건대 이 문장 여덟 구절 중 오륙 칠 구절은 훼손 된 것 같고 마지막 여덟 번 째 구 절 미련만이 남아 있는 것 같다. 庚寅 秋節 又空,文韓. 譯
寺下淸江江上烟 사하청강강상연
절 아래로는 맑은 강에 물 안개 피어 오르는데
峰巒如畵揷蒼天 봉만여화삽창천
뾰족뾰족 그 림같은 산봉우리 창공을 찌르니
有力雷公藏不得 유력뇌공장부득
힘센 뇌신도 기세를 잃었는데
玄冥榻在殿中間 현명탑재전중간
어둡고 그늘 진 대웅전 사이 걸상 하나 놓여 있네.
百花香動鷓鴣啼 백화향동자고제
가지가지 꽃향기 진동하고 자고새는 울며 날아가네.
필자가 조사한 바로는 이 시는 艸衣 詩藁 卷之一111쪽에 실린
<水鍾寺 次石屋和尙韻 庚寅冬 在水鍾寺> 실린 시이다.
세 번째 시 전부이고 마지막 주련 百花香動鷓鴣啼은 여덟 번 째의 시인 一筇遊盡五湖西 不泊雲門度偃溪 常憶江南三月裏 百花香動鷓鴣啼에서 결 부분만을 사용한 것이다.
초의선사(艸衣禪師, 1786~1866)님은 중국의
石屋‧清洪禪師1272-1352>님의 山居詩의 운자를 따라 쓰신 것이다.
정민 교수님께서 발굴하신 다산 선생님의 山居雜詠
에도 다음처럼 운자를 차용해 쓰셨다.
<2-3> 山庭焚雜起黃烟 산 뜨락서 잡목 태워 누런 연기 피어나니
目送煙飛到半天 반공으로 솟는 연기 눈길로 전송한다.
菜圃今年灰糞足 올해엔 채마밭에 재 거름이 넉넉해서
經綸只在數畦間 경륜일랑 몇 이랑 밭두둑에 남았다네.
<2-8>
一鉤新月始生西 갈고리 초승달이 서편에 막 걸리자
竹影䙰褷蔭小溪 대 그림자 살랑살랑 작은 시내 그늘진다.
閒坐曲欄誰與語 굽은 난간 편히 앉아 뉘 더불어 얘기할꼬
秋蠱無數草根啼 가을 벌레 무수히 풀 뿌리서 우는구나.
초의 선집에 실린 시의 해석과 <又空,文韓.> 스님의 해석이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 같아 안따까웠다. 그리고 玄冥이라는 시어도 다양한 뜻을 지니고 있기에 조금은 난해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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寺下淸江江上烟 사하청강강상연 |
峰巒如畵揷蒼天 봉만여화삽창천 |
有力雷公藏不得 유력뇌공장부득 |
百花香動鷓鴣啼 백화향동자고제 |
玄冥榻在殿中間 현명탑재전중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