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촌의 낭만/제화시(題畵詩)

이한철필 어해도 병풍의 金 台錫 제발

백촌거사 2021. 5. 24. 21:06

✤서울역사박물관 소장품.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70호

서울역사박물관 (seoul.go.kr)

 

어해도 병풍의 1폭 전서

윗글의 전서는 다음처럼 해서의 글씨로 고쳐 읽었다. 

月洲李侍郞 購尹駙馬舊第而居之 得名畵/

李希園所作魚蟹一幅 歲久塵汚 筆力勁/

自不掩機之流動 此畵 距今三十餘年 不

월주이시랑 구윤부마구제이거지 득명화/

이희원소작어해일폭 세구진오 필력주경/

자불엄천기지류동 차화 거금삼십여년 부

 

 

어해도 병풍의 10폭 전서

어해도 병풍의 10폭 전서

윗글의 전서는 다음처럼 해서의 글씨로 고쳐 읽었다.

知幾經修葺 而宛然尙在爲月洲之所賞 則/

非徒愛畵之癖珍重 而神物不虛歸者 誠爲/

今日道也

月洲 侍郎 大人 鑒政

己酉 仲夏 惺齋 金台錫 識

지기경수즙 이완연상재위월주지소상 칙/

비도애화지벽진중 이신물불허귀자 성위/

금일도야

월주 시랑 대인 감정

기유 중하 성재 김태석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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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발의 해석】

서울역사박물관 유물관리과 송철호 님께서 보내주신 도록 해석

<1폭>

월주月洲 이시랑李侍郞이 윤부마尹駙馬의 구저舊第를 사들여 그곳에 살다 명화名畵를 얻었는데, 이희원李希園이 그린 <魚蟹圖> 한 폭이었다. 세월이 오래되어 때가 끼고 얼룩졌으나 필력이 굳세어 천기天機가 꿈틀댐을 절로 가릴 수 없었다. 이 그림이 지금부터 30여 년 전에 그려진 것이라.

<10폭>

수즙修葺을 얼마나 거쳤는지 알 수 없으나, 완연히 아직도 남아 월주의 감상꺼리가 되었으니, 그림을 사랑하는 벽癖이 진중할 뿐만이 아니다. 그러니 ‘신물神物은 헛되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은 진실로 오늘을 두고 한 말일 터이다.

月洲侍郞大人鑒政

월주 이시랑 대인은 보고 바로잡아주시길

己酉仲夏惺齋金台錫識

기유 5월 성재 김태석이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