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9월 25일 자 1408번 얼레빗(아래 옛 얼레빗)을 보면 “삐딱한 사립문 시냇가 언덕에 가까이 있어(紫門不整臨溪岸) 아침마다 산에 비가 내려 물이 불어남을 볼 수 있다네 (山雨朝朝看水生)”란 한시를 소개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이 한시의 작가를 조선 후기의 문신 심산재(沈山齋) 김이안(金履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시는 작가가 김이안이 아니라 김수온이라는 지적을 독자로부터 받았습니다.
먼저 안동에 사시는 백촌거사님은 세 번에 걸쳐 자세한 내용을 써주셨습니다. 그 마지막 글을 옮깁니다.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제 가문의 김이안(金履安)<1722년(경종 2) ~ 1791년(정조 15)이라는 조상님의 아호는 절대로 三山齋이며 沈山齋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선생님께서는 무엇을 근거로 그리 표현하셨는지 궁금할 뿐입니다. 안동 가문인 제가 김이안 조상님의 문집을 다 탐색하여 보아도 그런 시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한국고전번역원에 질문을 한 결과는 이 시는 김수온(金守溫)<1410~1481) 본관 영동 호 괴애 ·식우 별칭 자 문량 시호 문평 >의 시라는 사실을 확인하였고, 용재총화(慵齋叢話)에 나오는 <沈中樞山齋詩>라는 말을 <중추(中樞) 심산재(沈山齋) 시>라고 번역을 한 것은 현재로서는 오역이라는 해답을 받았습니다. 문화를 사랑하시는 선생님의 그 정성과 옥필에 깊은 존경을 드립니다. 추이--- 제가 의문점을 가지게 되었던 것은 <沈中樞山齋詩>라는 말을 번역원에서 왜 <중추 심산재 시>라고 번역을 했는가 하는 점을 물었지요. 이제 남은 문제는 <沈中樞>를 확실히 밝혀내는 일입니다. <중추 심산재 시> 라고 한 번역 속에는 <심산재>가 마치 인물처럼 착각을 하게 한 것 같습니다. 선생님과의 좋은 인연입니다. 국문학을 전공한 사람입니다. 한문학에는 이제 눈을 떠 가는 사람입니다. 안동가문의 청음 김상헌의 14대손의 한 사람입니다.”
얼레빗을 쓰는 사람으로서 이번 시에 대한 많은 조언을 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 말씀드립니다. 결론으로 말씀드리면 위 한시는 삼산재(三山齋) 김이안(金履安)의 작품이 아니라 괴애(乖崖) 김수온(金守溫)의 작품임으로 바로 잡습니다. 백촌거사님은 정말 고마운 분입니다. 그런가 하면 한국고전번역원 노성두 선생님께서도 저희 다음블로그에 확인해주셨습니다. 또 한시의 권위자이신 한양대학교 정민 교수님께서도 두 번에 걸친 친절한 답변을 주셨습니다. 얼레빗은 이렇게 훌륭한 분들에 의해 완성되어 갑니다. 저도 이번 기회에 큰 공부를 했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은 사랑과 도움 말씀에 감사드리며 완성도 높은 글은 여러 독자의 날카로운 지적과 관심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있음을 새삼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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