詠白雲 영 백운 ---------------------------------------
가는 구름
김 시관 (金時觀)
1677년-1740년
字 莊叔 號 節谷
문집 節谷集
持平 벼슬.
선원 김상용의 고손자
結廬在山下。 산 아래 오두막집 지어 놓고서
愛看白雲飛。 흰 구름 날아감을 사랑하노니.
白雲亦多意。 흰 구름도 다정스레 정을 보내며
故繞小庭歸。 일부러 뜰 안 둘러 돌아오누나.
<節谷集卷之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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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어이해>
結麗결려 : 오두막집을 지음. 소박한 생활의 경지
愛看애간: 사랑스러이 바라봄 多意다의: 여러 가지 의미. 여기서는 다정스러운 마음. 구름을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주관적인 느낌
故고: 일부러 繞요: 주위를 둘러싸다.
구름의 상징성------------------
구름의 어원- 굴( 강. 물)+음= 구름
구름의 다양한 상징성
신화- 성스러움. 자연의 조화. 풍요로움. 유교- 입신양명 간신. 변절자 불교- 무상감 번뇌. 무심무아의 경지 도교- 불로장생 초월자. 문화- 희망 미래 흉변 풍요. 문학- 고고함 은일의 경지. 탈속. 초현실의 정신적인 경지 맑고 높은 심혼. 먹구름- 부정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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結廬在山下: 두보의 시 차용.
※ 시인 자신이 직접 오두막을 지었다고 말하기 보다는 구름을 바라보는 그윽한 산속의 분위기를 말하기 위해서 그런 시의 내용을 차용한 것이다.
세속인 분위기에서 구름을 바라보는 것 보다는 산속에서 바라보는 그 정경이 더 맛스러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廬>는 농막집(農幕-: 논밭 가운데 간단히 지은 집), 주막. 오두막집을 가리키는 말이다. 깊은 산 속에 지어야 맛이 살아난다. 그런데 이런 시의 구절은 거의가 도잠의 음주(飮酒)시에서 간접적으로 차용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두보의 시 한 구절을 차용한 것이다.
結廬在人境 而無車馬喧 問君何能爾 心遠地自偏 採菊東籬下 悠然見南山]
“속세에 집을 짓고 살지만, 거마의 시끄러움이 없도다. 묻노니 그대 어찌 그렇게 할 수가 있나, 마음이 멀기에 땅도 절로 한적하다오. 동쪽 울타리 밑에서 국화를 따면서, 유연히 남산을 바라보노라”< 고전번역원 인용>
여러 시인들이 문장의 그 틀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그만큼 과거엔 중국문학의 영향이 컸음을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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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락장송(落落長松) 기대선 오두막 하나 / 結廬依長松
• 북쪽 산굽이에 초막 엮었네 / 結廬北山曲
• 구름 낀 산기슭에 얽은 초가집 / 結廬倚雲峰
• 산속이라 깊은 곳 움집을 짓고 / 結廬在山裏
• 초가집 지어 시내 구비에 있으니 / 結廬在澗曲
• 깨끗한 곳에 집 한 채 지었는데 / 結廬堪愛占淸幽
• 가족 데리고 가서 집을 지으련다 / 携家往結廬
• 낙락장송(落落長松) 기대선 오두막 하나 / 結廬依長松
• 북쪽 산 굽이에 초막 엮었네 / 結廬北山曲
• 북산 기슭에 집을 지어 / 結廬北山麓
• 옛날 놀던 길가에다 초가집 짓고 / 結廬臨古道
• 구름 낀 산기슭에 얽은 초가집 / 結廬倚雲峰
• 산속이라 깊은 곳 움집을 짓고 / 結廬在山裏
• 초가집 지어 시내 구비에 있으니 / 結廬在澗曲
• 깨끗한 곳에 집 한 채 지었는데 / 結廬堪愛占淸幽
• 가족 데리고 가서 집을 지으련다 / 携家往結廬
다음 5 언시에서는 3 개의 글자가 아주 똑같은 구조이다.
靑山歸結廬 結廬在澗曲 携家往結廬。結廬在深谷 結廬華山下
結廬靑山中。結廬靑坡上 結廬故山下 結廬在後谷< 번역원자료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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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기식의 구조로 微자 운을 적용.
< 1행>- 분위기 설정- 오두막집 < 2 행> 구름 바라봄-- 애정-- <서경>
< 3행>-- 구름의 정 < 4 행> 구름 따라옴- 정원---< 서정>
주제-- 구름에 대한 사랑의 정
< 감상이해>----------------------------------------------------------
청음 김상헌의 형님이 되시는 선원 김상용의 고손이 지은 작품이다. 유유자적 가는 듯한 구름을 바라보면서 동심으로 느껴 보는 구름에 대한 애정을 담고 있다. 구름은 한가롭고 여유 있는 화자의 정신적인 표상이다. 구름이라는 자연과 한 마음의 일체를 이루고 있다. 구름도 인간들이 보내는 따듯한 사랑을 알고 있을까.
그러나 구름은 뜰 안에 머물면서 잠시 머물고 간다.< 白雲亦多意 > 구름도 역시 사람의 마음을 아는 양 산속 오두막집에서 바라보던 구름이 시끄럽고 소란한 세속의 뜰 안에서도 구름을 즐기며 바라볼 수가 있다. 그저 한가롭고 마음이 편안하다. 구름이라는 자연에 대하여 펼치는 지은이의 무한한 사랑이 담겨 있다.
<오두막집에 앉아 구름을 바라본다. 사랑스럽다 구름도 보답을 한다. 인간 세상 뜰 안에도 구름이 머물러 있다. 청산만이 자연이 아니요 세속도 자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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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소개
金 時觀 김시관 <1677년 -1740년> 64세
인터넷에 소개가 거의 없어 족보기록에 따랐다.
문충공파 15세尙容-16세光炯-17세 壽昌
18세盛宙
盛完(2)-19세 時觀(3)- 4 형제- <時謙 時需 時觀時咸>
문정공파 상헌파는 18세가 昌, 19 세가 謙 자 돌림이다.
자(字) 장숙(莊叔)
호(號) 절곡(節谷) 문집 절곡집(節谷集)
1677년 (丁巳肅宗3년)12. 29 일-1740년(庚申英祖16년) 11.11일
以 學行 特贈 持平 64세
配 昌寧曺氏 戊午生1678 辛巳1701 12.9 父 一會
墓 全義 鍾聲洞丑坐 合窆 誌 祭酒 任憲晦撰 表 玄孫 翰根後叙
後配 淸州韓氏 癸亥生1683 戊戌1718 2. 11 父 贈叅判世憲 祖 贈叅議益亨
曾祖 別坐震英 外祖 金澍 本 慶州 墓寺洞先兆下巳坐
持平 조선(朝鮮) 시대(時代) 때 사헌부에 딸린 정5품(正五品)의 벼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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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구름 흘러 어디로 가는가------- 아 사랑스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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