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蕈 송심 송이버섯-------------------
김 수증(金壽增) 1624년(인조 2) --1701년(숙종 27)
흰이슬 서쪽 재에 내리고
신선초 송이버섯 돋았구나
한가로움에
가을 풍취 일으키네.
어찌 다만
저녁상에만 고우랴.
(백로하서령) 白露下西嶺。
(옥지생송근) 玉芝生松根。
(유거동추흥) 幽居動秋興。
(기단미반손) 豈但媚盤飧。
<谷雲集卷之一에서>
한자 : 蕈 버섯 심.露 이슬로 嶺 재 령 幽 그윽할 유 媚 아름다울 미
盤 소반 반 飧 저녁밥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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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이해 ---------------------------------------------
시인의 마음엔 모든 사물이 시적 감흥을 일으키나 보다. 이슬 내려진 가을 산길 속에서
옥지 ( 신선이 먹는다는 신선초 ) 라고 하는 송이버섯 한 송이에 가을의 흥취를 담은 작품이다. < 백로白露 >는 시각적인 가을 이미지의 구체성이고, < 유거 幽居 > 라는 시어는
시인의 자연 속에 은일하며 조용히 살고 있는 모습의 표현이다.
저녁 상 앞에서만 보는 송이버섯의 아름다움을 가을 산 속에서 대하는 흥취를 표현하였다. 은은히 풍겨오는 송이버섯의 향기에 깊이 가을에 동화되어 있다. 자연 동화의 시심을
저녁 상 보다는 자연에서 함께 맛보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하는 권유의 심정도 담겨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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玉芝:신선이 먹는다는 신초(神草)로 옥수(玉樹)・지란(芝蘭)이라고도 하며, 아름다운 인물(人物)을 비유하기도 한다.
幽居 : 세상을 피하여 한적하고 궁벽한 곳에 삶.
豈但: 어찌 다만 - 하랴의 뜻 盤飧: 저녁 밥 상.
<< 분석 >>---------------------------------------------------------
< 1 행 >: 이슬 내린 산 속
< 2 행 >: 송이 버섯의 발견 ( 소재의 제시 )
< 3 행 >: 지은이의 한가로움---- 가을 흥취 ( 주관적 서정 )
< 4 행 >: 권유---- 반어. 가을 흥취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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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증(金壽增) 1624년(인조 2) --1701년(숙종 27)
자 : 연지 (延之 ) 호 : 곡운(谷雲), 화음동주(華陰洞主)
조부는 좌의정을 지낸 문정공 청음선생(淸陰先生) 김상헌(金尙憲)이고,
부친은 동지중추부사 김광찬(金光燦)이다. 그의 아우는 수흥(壽興). 수항(壽恒)이다.
흔히들< 3 수 >라고 이른다.
벼슬-------------------------------민족문화 추진회 자료 발췌 ------
1650(효종 1년) 생원시에 합격하다
1653 (효종3 년) 세자익위사 세마가 되다
정랑, 첨정 등을 역임하고 ,平康 縣監을 지내다
1672(현종13년) 安岳 郡守로 있다가 해임되다
1673년(현종14년) 成川 府使가 되다
1675(숙종1년) 南人이 집권하여 동생인 文谷 金壽恒과 宋時烈이 유배되자 벼슬을 그만 두 고 春川 谷雲에 들어가 살다. 이때 지은 <곡운구곡가>가 있다.
1680 (숙종6년) 淮陽 府使가 되다
1683 (숙종 9 년) 淸風 郡守가 되다
(1689) (숙종15) 己巳換局으로 南人이 재집권하자 막내 동생 金壽恒이 유배지에서 賜死 되자 벼슬을 버리고 谷雲으로 들어가 은거하다.
1694(숙종20) 셋째 아들 金昌直이 지평이 되자 侍從臣의 아비라는 이유로 嘉善에 올랐 고, 동지돈녕부사가 되다
1697(숙종23) 漢城府 左尹, 공조 참판 등에 제수되었으나 모두 사직하고 나가지 않다
유람===============================================
1662(현종3년) 戱靈山을 유람하고 記文을 짓다
1670(현종11) 春川에 卜居할 땅을 마련하고 籠水精舍를 짓다
1677(숙종3 년) 仙遊洞을 유람하고 記文을 짓다
1680(숙종6년) 金剛山을 유람하고 기문을 짓다.
1686(숙종12) 安東의 선영과 花山을 돌아보다. 〈花山記〉를 남기다
1691(숙종17) 조카 金昌翕과 寒溪山을 유람하고 기문을 남기다.
춘천의 華嶽山을 유람하고 기문을 짓다.
1693(숙종19) 諸葛亮, 宋時烈과 金時習의 초상을 모셔놓고 有知堂이라 이름짓다
그의 사람됨 --------------------------------------------------------
.어려서부터 항상 祖父 金尙憲을 곁에서 모시며 가르침을 받다
선생은 어려서부터 조용함과 편안함을 좋아해서 남과 다투지 않았다. (先生自幼恬靖與物無 竸 선생자유염정여물무경)
문정공의 곁에 있을 때 진퇴를 조심스럽게 하였고 무릇 말 한마디라도 들으면 조용히 새겨 널리 기억하였다. (其在文正公側進退惟謹凡承一言片辭靡不默識而廣記 기재문정공측진퇴유근범승일언편사비불묵식이광기)
글 읽기를 좋아하고 전서(篆書)와 예서(隷書)에 조예가 깊었으며 문장이 풍부하여 격식에 얽매이지 아니하였다. (好讀書工篆隷文詞沛然不規規於程式 호독서공전예문사패연불규규어정식)
문정공은 일찍부터 순일하고 우아하다고 칭찬하였다.(文正公嘗稱其醇雅문정공상칭기순아)
한국금석문종합영상정보시스템 곡운묘갈비문자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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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버섯 포토
다음 포토는 필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윗시를 풀이하다가 잠깐 밖을 나가 찍은 사진이다. 비를 맞고 있는 풀들을 마치 우산이라도 받쳐 주고 있는 듯한 그 오롯한 정에 잠시 자연의 깊은 맛을 느끼면서.
이름 모를 버섯 송이. 무슨 깊은 독이 스며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지만, 눈에 비치는 아름다움이 빗속에서 넘쳐왔다. 역시 자연은 있는 그대로 두어야 그 맛이 풍기는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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