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풍류/선조님들의 옛길

김 창흡(金昌翕) l梨湖 이호 ------------이포강에서

백촌거사 2013. 1. 22. 21:20

 

梨湖 이호--------

이포강에서

김 창흡(金昌翕)

1653년(효종 4) -1722년(경종 2)

자 子益 호 洛誦子, 三淵 시호 文康

특기사항 李端相, 趙聖期의 門人

 

趍揖山前來彩霞。婆娑城東多白沙。

추읍산 앞쪽에는 붉은 노을 덮였고,

파사성(여주) 동쪽에는 흰 모래 반짝반짝

舟行今日何獨遅。曰愛黃驪十里花。

배가는 게 오늘은 어찌 유독 늦을까

여주의 십리 꽃길 사랑해서 그렇지.

黃驪勝事醉殺我。我誇黃驪勝若耶。

여주의 빼어남이 내 정신을 빼앗고

자랑하는 여주는 약야보다 나으리.

那能輾破雲錦湍。捲却浮家向京華

어찌하면 물결의 아침노을 굴리어

몽땅 걷어 배 타고 서울 집 향하리라.

<三淵集拾遺卷之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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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촌 노트】

삼연 선조님께서는 1688년( 숙종14년, 36세) 淸風, 丹陽, 寧越, 堤川 등을 유람하는 길에 오르셨다. 뱃길 여행으로 이포 강을 지나면서 읊으신 시이다. 그 당시에는 넓은 호수처럼 보였는가 보다. 흔히 말하는 여주 팔경에는 이포호가 빠져 있다. 정처 없이 泛宅浮家(범택부가)< 배를 집으로 삼고 떠돌며 살아가는 삶> 하는 유랑인의 자유스러운 삶의 모습이 보여진다. 황려(=여주) 강을 거치고 꽃길 십리 느릿느릿 물길 따라 이포호수에 도착했다.

멀리 바라보이는 추읍산의 저녁놀, 파사성 동쪽 앞으로 펼쳐진 많은 모래 빛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다. 여주 강의 경치 모든 것들이 정신을 빼앗길 정도로 황홀 했으며, 중국의 若耶 보다도 더욱 아름답다고 칭찬을 하였다. 약야 라는 중국의 냇가를 끌어온 것은 참신한 맛이 떨어진다. 습관적으로 끌어다가 쓴 중국문학의 모방이다. 그만큼 여주 강의 경치가 수려했음을 과장법으로 표현했음이리라. 마지막 결구에서는 <이포호>에서 바라 본 아침노을의 정경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화려하여 서울 집까지 배를 타고 모두를 걷어 가고 싶다는 소망이다. 그런 소망을 갖는다는 것은 이포호수의 아침 정경이 그만큼 화려하고 아름다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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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 노트와 내용 이해】

< 두련>: 趍揖山前來彩霞。婆娑城東多白沙

<추읍산>의 붉은 노을과

<파사성> 동쪽 모래사장의 정경< 서경>

彩霞 빛이 아름다운 놀.--- 아침의 동쪽 노을 정경.

아침에 일어나 바라본 이호강 에서의 정경.

趍揖山 의 표기가 七邑山 主邑山 注邑山 추읍산 주읍산, 칠읍산.

치읍산 등으로 혼돈되게 표기.

높이도 582.9m /583 m로 기록. 아직 한 번도 올라가지는 못했어도 산 정상에는 분명히 583m로 기록이 되어 있는 사진을 보았다.

건셀 님의 블로그 인용... -----------------------------------------

<<양평군 용문면과 개군면 경계를 이룬다. 북쪽 흑천 건너 용문산을 바라보고 읍(揖)하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추읍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전한다.> 그리고

7곳 고을(양평, 개군, 옥천, 강상, 지제, 용문, 청운 또는 양근, 지평, 여주, 이천, 양주, 광주, 장호원)이 보인다고 해서 일곱 칠(七)과 고을 읍(邑) 자를 써서 칠읍산으로 불리기도 했다. 추읍산은 풍수적으로 산세가 ‘갈마음수형’(渴馬飮水形·목마른 말이 물을 먹는 모습)이라고 하였다. 주읍리(注邑里)는 국립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 나오는 행정지명이다. 마을회관에는 한문으로 ‘趨揖里(추읍리)’라고 쓰인 간판이 붙어 있다.>>

 

http://blog.daum.net/khk8269/12883871 건셀님.

추읍산의 소개를 아주 소상히 기록해 놓으셨다.

 

추는 趨의 속자이다./ 추창하다/ 향하다/ 재촉하다/ 빠르다.

趨蹌:예도(禮度)를 갖추어 허리를 굽히고 빨리 걸어감.

필자가 한자 따라 해석을 해 본다면 예를 갖추어 허리를 굽히고 빨리 걸어가서 절을 하는 산이다. 라는 의미이다.

서울대학교 규장각자료에< 驪州郡 介軍面 趍揖里 居住 幼學 金敬朝 등(1900년 6월 11일) >

필자는 어려서 어머님으로부터 칠읍산이라는 말씀을 들어왔다. 산 정상에 오르면 일곱 개의 읍이 보인다고 말씀하셨다.

주읍산으로 기록한 딱 한 곳이 있다. 거의가 옛 문집에서는

趍揖山이 단연 많다.

合祔於呂州注邑山向巳原。今上庚申。大臣禮官。齊言于上。上曰。褒典至今未擧。<묘갈명 기록조현명(趙顯命) 문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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婆娑城

2011. 07.28 파사성을 여주 파사성으로 문화재청에서 고시함

기 여주군 대신면(大神面) 천서리(川西里)산8-10

야산에 있는 석성(石城).

사적 제251호 <지정 1977> 신라 5대왕인 婆娑王 때 축조한 것이라는 설.

婆娑의 의미

너울너울 춤추는 모양/ 옷자락이 너울거리는 모양/ 흩어져 어지러운 모양/ 산란한 모양/ 댓잎 같은 것에 바람이 부딪치는 소리/ 음조에 억양이 많은 모양/ 비틀거리는 모양/ 배회하는 모양/ 그림자가 움직이는 모양/ 꿈지럭 거리는 모양/ 편안히 앉은 모양

산수가 좋은 고을에서 한가로이 지내며 / 婆娑林丘

선비의 옷을 입고 한가로이 지내니 / 婆娑初服

몇 그루 나무 밑에서 배회하네 / 婆娑數株樹

오늘도 건들건들 약 방아 찧고 있을 텐데 / 每認婆娑知搗藥

다래넝쿨 그림자 너울너울 / 蘿影空婆娑

시가 되면 편안하게 앉아 본다오 / 詩就坐婆娑

신증동국여지승람 제7권 경기(京畿) 여주목(驪州牧) 기록

서북쪽 40 리에 있는데 작은 산이 있고 강에 접해 있다. 선조(宣祖) 25년에 승장(僧將) 의엄(義嚴)이 고성(古城)을 수축(修築)했는데, 그 둘레가 1천 1백 보(步)이다

의엄(義嚴): 생몰년 미상. 조선 선조 때의 승려. 속명은 곽수언(郭秀彦). 휴정(休靜)의 제자이다

〈유성룡 소론(柳成龍所論)〉. ○ 여주(驪州)의 파사성(婆娑城)과 수원의 독성(禿城)은 벌써 형태가 이루어졌고, 양성(陽城)의 무한산성(無限山城)은 이제 바야흐로 다시 수리되었으니, 양쪽의 형세는 허술할 지경은 아니나 중간으로 통하는 한 군데 죽산(竹山) 이북은 방비 조치가 극히 곤란한 형편이니, 경기 지방을 튼튼히 하여 수도를 보위하는 것이 지금의 급선무이다。○驪州婆娑城,水原禿城旣已成形。而陽城無限山城今方修改。兩邊形勢不至蕩然。而中間一條自竹山以北措置極難支保。葺畿甸以衛神京。乃今第一急務。

<번역원 자료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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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行 이라는 시에서 淸陰先生 은 파소산을 다음처럼 노래하였다.

 

戰伐前朝事 전쟁은 전조 시대 일이었지만

婆娑有古城 그 옛날의 파사성 남아 있다네.

女墻秋草沒 성가퀴 가을 풀에 파묻히었고

今日屬昇平 오늘엔 태평 시절 이어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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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daum.net/leeke2000/16507663 내 그리운 나라 <낭만 방랑자>

다양한 산의 모습 사진이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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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련>: 舟行今日何獨遅。曰愛黃驪十里花。

느릿느릿 가는 배와

여주의 꽃길 정경

배가 느릿느릿 여유롭고 한가로이 가는 모습을 스스로 물어 보고 그 대답을 스스로 하였다. 여주에서 이포호까지의 강변이 꽃길로 이어져 있다.

黃驪 는 여주의 옛 명칭이다.

黃은 누런 말이고, 驪는 가라말 즉 검은 말을 말함.

여주의 명칭으로 쓰여진 것은 이규보의 다음 시에서 유래되었다.

이규보의 시 <<李奎報(1168~1241)자는 춘경(春卿), 호는 백운거사(白雲居士), 지헌(止軒), 삼혹호선생(三酷好先生) 저서에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백운소설(白雲小說)》이 있음., 작품에 <국선생전(麴先生傳)> 등이 있다.>>

與鄕黨二三子。遊馬巖<두세 고향 사람과 마암(馬巖)에 놀면서>

 

두 마리 말이 기이하게 물가에서 나왔다 하여 / 雙馬權奇出水涯

이 때문에 고을 이름이 황려라네 / 縣名從此得黃驪

黃馬驪馬出水。故名之누른 말 검은 말이 물에서 나왔기 때문에 이름하였다.

시인은 옛을 좋아하여 번거롭게 증거대지만 / 詩人好古煩徵詰

왕래하는 어옹이야 어찌 알 리 있으랴 / 來往漁翁豈自知< 번역원 자료인용>

황려현(黃驪縣)은 여주의 옛 지명 가운데 고려 태조 23년(940)부터 불리워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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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련>: 黃驪勝事醉殺我。我誇黃驪勝若耶

여주의 아름다운 경치 찬양- 과장법. 인용법. < 서정>

醉殺: 술에 취하게 함. 殺은 助 字임

勝事: 좋은 일. 훌륭한 일---- 빼어난 경치

술에 취하게 할 정도로 여주의 훌륭한 경치가 나의 정신을 빼앗아 갔다는 의미이다.

若耶: 여주 梨湖 를 말하기 위한 보조 관념.- 이포 강의 맑고 아름다움을 말하기 위해 끌어온 관념적인 인용으로 조금은 진부한 느낌을 준다.

若耶 는 중국 절강(浙江) 회계현(會稽縣) 동남쪽에 있는 시내 이름인데, 춘추시대 월 나라의 미녀 서시(西施)가 그곳에서 빨래를 하였다 하여 아름다운 여인들이 모여 노니는 물가의 뜻으로 일명 완사계(浣紗溪)라고도 한다. 또 서시(西施)가 일찍이 연꽃을 따던 명소(名所)를 말하기도 한다. 과연 이 곳을 직접으로 견문하고 끌어온 보조 관념은 아닌 듯하다. 의식적으로 중국 문학을 모방하여 끌어온 보조관념이다. 그 만큼 이포 강이 넓은 호수처럼 펼쳐 아름다움의 극치를 준 것 같다. 이른 아침 배위에 앉아 멀리 바라보이는

추읍산의 아침 놀, 파사성 동쪽으로 넓게 펼쳐진 하얀 모래사장, 이포호수 위를 물드는 이른 아침의 화사한 정경 등 그러한 모든 모습을 몽땅 옮겨다가 놓고 싶다는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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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那能輾破雲錦湍。捲却浮家向京華

이포 호수의 아침 놀

몽땅 말아서 서울에 가져오고 싶다.

이포호의 화사한 아름다움 < 서정>

 

那能: 어떻게 - 하랴. 무슨 수를 쓰겠는가.

1. 의문 […那]·[那…何] 어찌. 어떻게.

2.반어 [那…] 어찌…할 수 있겠는가

3. 영탄 […那] 어찌 하랴. 애석하게도.

雲錦:색채가 아름답고 구름무늬를 수놓은 중국의 고급 비단 으로

이글에서는 아침노을의 보조관념. 구름을 수놓은 비단.

아침놀= 운금=구름비단

아침노을: 아침에 해가 떠오를 때 하늘이 햇빛을 받아

벌겋게 보이는 현상

저녁노을: 해질녘에 서쪽 하늘이 붉은색으로 물드는 현상

‧ 바다에 해 오르려 비단 구름 짙었네 / 海日欲上雲錦

‧ 구름같은 비단 물풀 사이에 나뉘어 흩어진다 / 雲錦離披水草間

‧ 꿈을 깨니 아침놀은 동천에 움직이는데 / 夢餘雲錦動天東

湍: 여울 단-- 물결이 세차게 흐르는 곳.

湍激: 물이 대단히 빨리 흐름. 湍湍: 소용돌이 치는 모양. 湍瀧: 여울= 湍瀨 湍水: 소용돌이 치는 물. 헐떡거릴 천. 遄 빠를 천

捲却 도리어 감아 걷다. 말다. 돌돌 감음

浮家: 물위에 뜬 집. 곧 배 위에 지은 집

부가범택(浮家汎宅) : 물에 떠다니면서 살림을 하고 사는 배

京華: 서울의 화려함. 1) 수도 2) 서울 3) 국도

京師라고도 한다. 京은 大 師는 衆- 대중이 사는 곳. 임금의 궁성이 있는 곳.京華=京師= 京國=京洛=京輦=京府=京邑=京城---모두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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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포대교

                이포강에서 바라보이는 파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