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行夜記 강행야기 ------------------------------
밤에 강을 간 기록
1. 余病不能騎於是捨馬登舟 여병불능기어시사마등주
2. 逆風窮日而行只三四十程舟人曰盍夜行乎.
역풍궁일이행지삼사십정주인왈합야행호
3. 余喜而從之遂理楫中流
여희이종지수리즙중류
4. 是夜風止 天水相照似兩鏡對展而
시야풍지 천수상조사양경대전이
5. 但恨新月猶少光然 蒼嵐 烟樹依迷遠 暎如從畵圖中看而
단한신월유소광연 창남 연수 의미원 영여종화도중간이
6. 己抵斗渼夜將<門+柬란>山月半 船風露凄然有挾纊之意下視
기저두미야장간산월반 선풍로처연유협광지의하시
7. 水面黝而且黑不見其底疑有神物在其下令人神 懼矣.
수면유이차흑불견기저의유신물재기 하령인신 쌍의.
8. 泊而止兩岸相合沙渚草樹之間 棲鳥 驚起終夜而鳴少焉
박이지양안상합사저초수지간 서조 경기종야이명소언
9. 而行遠村鷄呼而 天 欲 曙時 余 就 睡頹 然不復記
이행원촌계호이 천욕 서시 여 취 수퇴 연불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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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역 ---------------------------------
1. 나는 병이 들어 말을 타지 못해서 말을 버리고, 배를 탔다.
2. 거슬러 부는 바람에 하루를 다 들여서 갔다. 삼사십 명의 배를 탄 사람들이 말하기를
어찌 밤에 가는가라고 말했다.
3. 내가 기뻐서 좇아가기에 중류를 돛대가 잘 다스리며 이를 것이다.
4. 오늘 밤은 바람이 멈추고 하늘과 물이 서로 비추는 것은 두 개의 거울이 서로 맞서 펼 치는 것과 같았다.
5. 단 한이 되는 것은 새 달빛이 오히려 적은 빛이고 푸른 아지랑이와 연기가 나무에 의지 했고 아득히 멀어서 비추는 것이 그림 가운데를 따라 보는 것과 같아서
6. 두미를 거슬러 가기로 생각하였다. 밤에 반달이 산을 막을 것이고, 배에는 바람과 이슬로 써늘하나 추위를 잊는 마음으로 강 아래를 보았다.
7. 수면은 검푸르고 또 너무 어두워서 그 밑을 볼 수 없었다. 신령스러운 것이 그 아래 에 있어 그것이 사람으로 하여금 두렵게 하는 것이라고 의문을 가졌다.
8. 서로 힘을 합하여 배를 언덕에 머물게 하였다. 모래 강변엔 풀과 나무 사이
보금자리에 깃들어 있는 새들이 놀라 일어나 밤새도록 작은 소리들이 울려
9. 먼 시골에서 닭 우는 소리가 지나는 것과 같았다.
하늘이 새벽녘에 나를 잠깨게 하는 것이어서 다시는 기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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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어휘 이해 -------------------------------------------
<不能騎(불능기)> : 말을 탈 수 없음. 騎 말 탈기.<逆風 (역풍)>: 거슬러 부는 바람.
바람 부는 쪽을 향해 감. <窮日(궁일)>: 하루를 다 들임. <盍어찌 합> <楫 노 즙>
<蒼嵐( 창남 ) >: 푸른 아지랑이. <暎 비칠 영> <己抵> < 다다를 저>: 다다름.
<斗渼(두미)>:두미(斗湄) 라고도 표기하며, 지금 한강(漢江) 하류를 이름.
< 門+柬란가로막을 란> <凄然(처연):써늘함 <挾纊(협광)>:광(纊)은 면(綿)의 이칭인데 추위를 잊는다는 말. <黝 검푸를 유> <忄+雙 두려워할 송>으로 두려워할 구와 같음=懼.
<沙渚(사저)>:모래 강변 <曙 새벽 서><睡頹 (수 퇴)>: 잠이 무너짐, 잠에서 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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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이해-----------------------------------------
어두운 밤에 배를 타고 강을 건너면서 기록한 담론적인 글로 경세적인 교훈을 주는 글이다.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강을 건너기에 오히려 밤이 무섭지 않았고, 아름다운 그림을 보는 것과 같은 밤경치로 생각을 하였다. 강 밑이 어두운 것은 사람의 마음이 두려움을 가지기 때문이라고.
이 세상 모든 일이 마음먹기에 따라 그 외물이 달라지는 것이 라는 진리를 얻을 수 있는 글이다. 외물에 집착하게 되면 그 마음 때문에 오히려 평정을 찾기가 어렵고 두렵고 무서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깊은 밤중에 모래강변에서 들리는 새 소리들은 마을에서 울려오는 닭소리로 들었고, 하늘이 자기의 잠을 깨게 하는 것이라고 평정심으로 생각하였다.
이글은 연암 박지원의 수필 일야 구도하기( 一夜九渡河記 :한 밤에 아홉 번이나 강물을 건넘)와 주제상의 공통점이 있는 글이다.
병이 들어 있는 중에도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어둔 밤을 건너고 있다.
< 주제 >: 외물에 두려움을 버리고
침잠하는 차분을 마음을 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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