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동 가문 시 모음/택재 김창립의 시 모음

김 창립(金昌立) 冬夜( 동야 ) 겨울 밤

백촌거사 2013. 2. 21. 19:55

 

冬夜 동야-----------

                                  겨울 밤

 

김 창립(金昌立)

1666(현종7년) 8 월22 일-1683 (숙종 9 년) 12월 26 일

後山寒松후산벌한송 뒷산의 겨울 솔을 베어내어서

焚之我室。분지온아실 내 방에 불을 때니 따뜻하구나.

房中數三방중수삼동 방안에 아이들이 모여 앉아서

中夜詠白雪중야영백설 한 밤중에 흰 눈을 읊고 있도다.

--------------------------------------------------------------------

백촌노트

눈 내리는 겨울 밤 따뜻한 방안에서 이웃 친구 함께 모여 오순도순

나누어 가는 정이 넘치는 듯하다. 소품 같은 동심의 서정이 넘친다.

솔방울이 달린 솔가지를 베어 가지고 와서 사랑방에 불을 지핀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의 정서가 겨울 추위를 막아내기도 하고 방안을 따뜻이 덮여준다. 이 따뜻함이 친구들과의 온화한 교감을 이룬다. 솔가지 타는 냄새와 소리도 겨울밤의 작은 소품이다. 방 밖에 소록소록 내리는 눈송이와 함께 방안에서 오가는 친구들과의 은은한 정들이 겨울밤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3 행의 房中數三童-- 왁자지껄 떠들어대는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겨울밤에 눈과 같이 쌓이고 있다.

--------------------------------------------------

澤齋라는 호를 가진 것은 셋째 형인 三淵 昌翕(1653(효종 4)~1722(경종2) 의 문하에서 공부를 하며 重澤齋 라는 서실을 가지고 독서를 했기 때문이다. 15세부터 학문과 문장에 깊은 연구를 하셨다고 한다.18세 되던 겨울12월 26일에 천연두에 감염되어 돌아가셨다고 한다. 숙종대왕의 모친인 明聖大妃의 장례에 참석하고 난 후에 감염되셨다고 한다. 澤齋의 묘역은 족보에는 楊州雪谷里艮坐에 合窆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죽릉리 산 99-1 느린 재 뒷산에 가족 묘역이 조성되어 그 곳에 모셔져 있다. 서예의 대가였던 一中, 如初 族兄님도 함께 묘역에 누워 계시다.

--------------------------------------------------

 

 삼계동에 있는 노송

 

 

 

택재 선조님의 문집의 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