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촌의 낭만/사진

운현궁 노안당( 老安堂)의 주련 읽기--- 운현궁산책

백촌거사 2013. 9. 11. 15:50

 

운현궁 산책(5)

 

 

老安堂은 운현궁의 사랑채로 정면 6 칸, 측면 3 칸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한식 기와집이다.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 이하응(李昰應:1820-1898. 향년79세)의 거처로 고종(1852-1919, 황후: 明成皇后1851-1896 )즉위 후 여러 가지의 개혁정책이 논의 되었던 역사적인 장소이다.

노안당이란 이름의 유래는 공자님께서 老者安之 라고 한 논어에서 인용되었다.

대원군의 아들이 왕이 되어 자신의 노년을 편안히 살게 되어 매우 흡족하다는 뜻과 노인들을 편안히 모셔야 된다는 치국의 이념이 바탕이 된 곳이다.

 

 

논어의 공야장 25장에 나오는 노자안지이다.

♣출전:公冶長 第五篇 第二十五章 (공야장 제5편 제25장)

顔淵季路가 侍러니 子曰盍各言爾志리오

子路曰 願車馬와 衣輕裘를 與朋友共하야 敝之而無憾하노이다.

顔淵曰 願無伐善하며 無施勞하노이다

子路曰 願聞子之志하노이다.

子曰 老者를 安之하며 朋友를 信之하며 少者를 懷之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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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가 선생님의 뜻을 듣고자 하옵니다.하자, 공자님께서 말씀하셨다. 늙은이를 편안하게 해주고, 친구에게는 미덥게 해주고, 젊은이를 감싸주고자 한다. <성 백효 선생님 해석인용>

老者養之以安- 늙은이를 편안히 봉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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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군 자신이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대원군 스스로 集字해서 <노안당>이라는 편액을 걸었다고 한다. 원래 있던 현판은 <서울 역사박물관>에 보관 되었다고 하며 이것은 모각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모각현판: 2006년 무형문화재 106호 오옥진 모각

書爲 石坡先生 老阮 金正熙(1786-1856) 落款-- <추사가 석파를 위해 이 글을 쓰다>老阮은 추사의 다른 호이다. 그는 아호가 추사(秋史), 완당(玩堂), 예당(禮堂), 시암(詩庵), 과파(果坡), 노과(老果), 등 백여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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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당의 기둥에는 다음처럼 모두가 20 개의 주련이 달려 있다.

필자는 노안당 솟을 대문을 거쳐 왼쪽부터 돌아서 오른쪽으로 주련을 파악하였다.

 

                 운현궁 노안당의 주련을 읽다.

                                                     2013.9 白村

1. 群臣抱攝幾多功 여러 신하 껴안으니 얼마나 공 많은가

   군신포섭기다공

2. 鎖國經綸惟濶意 쇄국으로 다스림은 오직 넓은 뜻이었네.

  쇄국경륜유활의

3. 洋夷果斥樹名功 양이를 물리치어 공명을 수립했고

  양이과척수명공

4. 書院能消閑弊俗 서원을 철폐하고 나쁜 풍속 없앴도다.

 서원능소한폐속

5 .主和賣國守遺風 화친은 매국이라 옛 풍속을 지켰고,

   주화매국수유풍

6. 唱革爲民除舊弊 백성 위해 개혁했고 낡은 폐습 없앴네.

   창혁위민제구폐

7. 修築歡呼萬口同 다시 짓는 기쁜 소리 만백성과 함께 하네.

   수축환호만구동

8. 太公私邸 漢城東 대원군 사시던 집 한양성 동쪽이라.

   태공사저한성동

9. 破邪政令似光風 바로 잡은 정치 법령 상쾌한 바람 같고

    파사정령사광풍

10. 顯正經綸如霽月 경륜으로 보였음은 갠 하늘의 달과 같네.

    현정경륜여제월

11. 燦然重建古今同 훤하게 다시 세워 옛날과도 똑같고

     찬연중건고금동

12. 宮屹雲泥舊苑東 운니동쪽 옛 동산에 우뚝 솟은 궁궐이네.

    궁흘운니구원동

13. 三五夜來月復圓 십오야 밤이 오면 달은 다시 둥글고

    삼오야래월부원

14. 萬千年去山猶在 천만년 세월 가도 산천은 그대로네.

    만천년거산유재

15. 鶯出凡禽不敢啼 꾀꼬리에 뭇새들은 감히 울지 못하고

     앵출범금불감제

16. 花開傍樹皆生色 꽃이 피니 나무들도 모두 다 생기 나네.

     화개방수개생색

17. 懷古前朝敢不窮 앞의 왕조 회고하니 어찌 아니 무궁하랴.

     회고전조감불궁

18. 欲聞警咳終難得 듣고 싶은 가르침 끝끝내 못 얻었네.

    욕문경해종난득

19. 人空守舍帶寒風 사람 빈 守直舍엔 찬바람만 띠었고,

    인공수사대한풍

20. 龍去迎樓浮夜月 임금님 가셨어도 迎和樓엔 밤 달 떴네.

    용거영루부야월

 

정말로 그 주련들의 내용을 알고 싶었다. 이제 한문의 초년생 일흔 다섯 늙은이가 스스로 공부하며 우리말로 옮겨 보았다. 대방가의 질정도 달게 받으려고 한다.

내 마음 속 잊지 못할 분이 참 많다.

조상님의 글을 번역하려고 십 년을 계획하고 지금도 홀로 분투하시는 한양 조씨

미유당 님, 한 시 번역의 흐름을 아낌없이 가르쳐 주신 한양대학교 정민 교수님, 정민 교수님은 언제나 모든 자료를 함께 나누어 주시는 후덕함이 있으신 분이다. 또 서울대학교 중국문학의 대가이신 류 종목교수님 메일로 궁금함을 답해주시는 그 오롯한 정성에 감격스러웠다. 고전 번역원에 계시는 노선생님, 언제나 궁금한 질문에 전화까지 주시며 궁금함을 풀어주신다. 그리고 한자 초서에 정통하신 조 면희 선생님, 그리고 필자 곁에 이제는 그림자도 없으신 포상이라는 한문 교사님, 진정 한문학의 박사이셨는데, 마지막으로 최근에 알게 된

운고당님 12세부터 한문의 붓글씨를 배우시며 한문학의 대가가 되신 동양학 박사이시다.

이 모든 분들은 인터넷을 통해서 알게 된 참된 나의 지식의 등불이시다. 항상 배우고 있다. 저 별나라에 돌아가는 날까지 한문에서 호흡을 하고 있다. 그만 국문학은 잊고 있는 것 같다.

이제 다시 힘을 내어 운현궁의 나머지 주련도 읽어야 하겠다.

                                                           2013년 9. 흰마을.

 

 

 

 

 

 

 

 

1. 群臣抱攝幾多功 여러 신하 껴안으니 얼마나 공 많은가

2. 鎖國經綸惟濶意 쇄국으로 다스림은 오직 넓은 뜻이었네.

 

3. 洋夷果斥樹名功 양이를 물리치어 공명을 수립했고

4. 書院能消閑弊俗 서원을 철폐하고 나쁜 풍속 없앴도다.

 

 

 

5 .主和賣國守遺風 화친은 매국이라 옛 풍속을 지켰고,

6. 唱革爲民除舊弊 백성 위해 개혁했고 낡은 폐습 없앴네.

 

 

7. 修築歡呼萬口同 다시 짓는 기쁜 소리 만백성과 함께 하네.

 

 

6. 唱革爲民除舊弊 백성 위해 개혁했고 낡은 폐습 없앴네.

 

5 .主和賣國守遺風 화친은 매국이라 옛 풍속을 지켰고,

 

 

8.太公私邸 漢城東 대원군 사시던 집 한양성 동쪽이라.

9. 破邪政令似光風 바로 잡은 정치 법령 상쾌한 바람 같고

10. 顯正經綸如霽月 경륜으로 보였음은 갠 하늘의 달과 같네.

 

 

10. 顯正經綸如霽月 경륜으로 보였음은 갠 하늘의 달과 같네.

11. 燦然重建古今同 훤하게 다시 세워 옛날과도 똑같고

 

 

12. 宮屹雲泥舊苑東 운니동쪽 옛 동산에 우뚝 솟은 궁궐이네.

13. 三五夜來月復圓 십오야 밤이 오면 달은 다시 둥글고

 

 

14. 萬千年去山猶在 천만년 세월 가도 산천은 그대로네.

15. 鶯出凡禽不敢啼 꾀꼬리에 뭇새들은 감히 울지 못하고

 

16. 花開傍樹皆生色 꽃이 피니 나무들도 모두 다 생기 나네.

17. 懷古前朝敢不窮 앞의 왕조 회고하니 어찌 아니 무궁하랴.

 

 

18. 欲聞警咳終難得 듣고 싶은 가르침 끝끝내 못 얻었네.

19. 人空守舍帶寒風 사람 빈 守直舍엔 찬바람만 띠었고,

 

20. 龍去迎樓浮夜月 임금님 가셨어도 迎和樓엔 밤 달 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