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촌의 낭만/문자의 香味

어느 것이 진짜인가. 왜 글씨가 이리 차이가 나는가. 忙草 인가/胡草인가

백촌거사 2013. 11. 3. 21:43

 

上 의 글씨는 이종범 조선대 교수 의 <김굉필(金宏弼): 침묵, 미래와의 대화>애 인용한 글씨. ▲ 김굉필 유묵(遺墨)
  『경현록』수록. '굉필이 호란하게 적었다'는 '굉필호초(宏弼胡草)'로 보면 친필이 틀림없다. "매형의 절조를 가장 사랑하노니(最愛梅兄節) / 바람과 서리에도 시들지 않구나(風霜獨未凋) / 백년 사귀자고 기약하였건만(百年期作契) / 귀밑이 벌써 희어짐을 어이하fi(其奈鬢簫蕭)." 이 시는 정여창을 모시는 남계서원에서 베껴왔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정여창에게 건네준 시는 아닌지? 그렇다면 매형은 정여창인 셈이다.

          (宏弼 胡草로 읽었다.)

胡 草= 胡書 비뚤비뚤하게 씀 어지럽게 날려 씀. 胡=亂

亂書 胡亂과 같은 말 난잡하게 흘려서 쓴 글 <옛 편지 낱말사전에서 하영휘 저>

胡亂 대충. 되는 대로. 아무렇게나.(제)멋대로. 마음대로. 함부로.

胡亂(호란)

  구차(苟且)ㆍ애매(曖昧)ㆍ괴아(怪訝)의 뜻. 중국의 속어로 “오호(五胡)가 중화(中華)를 어지럽히는 말, 중국 사람들의 난리를 피하는 일이 창졸간이어서 완전히 준비하기 어렵다” 하는 말.

호할난방(胡喝亂棒)ㆍ호설난도(胡說亂道) 등이 모두 그러한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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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 한훤당 김굉필, 서각 : 송병관, 규격 60cm×45cm

  처음부터 호초(胡草)로 서각을 한 문헌이다.

 

 

   송 병관님이 메일로 보내주신 작품이다. 경현록의 글을 그대로 서각하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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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글은 조면희趙冕熙 선생님의 홈페이지에서 인용한 글이다. 초서의 대가이시다.

2000년 6월 28일 수요일에 실린  글이며.

 

굉필망초(宏弼 忙草)로 읽었다.

忙草= 바빠서 급히 씀

26회 2000년 6월 28일 수요일

書牘편[2000.6.5주]
원문 해설
  나는 이 매화가 피는 계절을 가장 사랑하노니,
  風霜에도 홀로 시들지 않기 때문일세.
  백년동안 친한 벗으로 살기를 기약했는데
  내 머리털이 쓸쓸히 희어져 흩날리니 어쩌면 좋을 것인가?
 

 

 

 

 

 

 

 

형식 : 仄起式 五言絶句. 押韻 : 蕭 

 

낱말 해설:
   1. 梅兄=黃庭堅이 매화를 형에 비유하고 水仙花를 아우에 비유한 데서 온 말.

작자 소개 : 宏弼=성은 金氏. 자는 大猷.호는 寒暄堂. 단종-연산군 때 사람. 김종직의 문인. 시호는 文敬. 저서 <한훤당집>
 

 

출전 : 國史編纂委員會 刊 <草書讀會>

 

 

 청계자님과의 대화 -----------------------------------

2013.11.03 22:45 백촌의  질문

가을이 무척 깊었습니다. 가문에 비석을 세우신다는 그 정성에 찬탄했습니다.

제26회 2000년 6월 28일 수요일에 쓰신 김굉필의 글에 <宏弼 忙草>로 쓰신 단어가

<宏弼 胡草> 로 읽는 글도 있어 의문점 때문에 들리었습니다.

선생님의 높으신 식견을 받고 싶습니다. 두 개의 글이 서로 다른 것 같기도 합니다. 출전도 서로 다릅니다. 어느 것이 확실한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제 블로그에 올리었습니다.

2013.11.04 02:52  청계자 님의 해답

여기서는 바쁠 망忙자인 망초가 맞는데요.

곧 김 광필은 바삐 씀의 뜻으로 보면 됩니다.

胡草도 아무렇게나 함부로 쓴다는 뜻으로 쓰긴 하지만 여기서는 망에 가깝습니다

늘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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