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退之의 五箴 ( 한퇴지의 오잠)
【 序言 】
人患不知其過 旣知之 不能改無勇也 余生四十有八年
髮之短者日益白 齒之搖者日益脫 聰明不及於前時
道德日負於初心 其不至於君子 而卒爲小人也昭昭矣
作五箴以訟其惡云
1. 游箴.
余少之時 將求多能 早夜以孜孜 余今之時 旣飽而嬉 早夜以無爲
鳴乎余乎 其無知乎 君子之棄而小人之歸乎.
2. 言箴.
不知言之人 烏可與言 知言之人 黙然而其意已傳 幕中之辯
人反以汝爲叛 臺中之評 人反以爲傾 汝不懲邪 而呶呶以害其生邪.
3. 行箴.
行與義乖 言與法違 後雖無害 汝可以悔 行也無邪 言也無頗
死而不死 汝悔而何 宜悔而休 汝惡曷瘳 宜休而悔 汝善安在
悔不可追 悔不可爲 思而斯得 汝則弗思.
4. 好惡箴.
無善而好 不觀其道 無悖而惡 不詳其故 前之所好 今見其尤
從也爲比 捨也爲讎 前之所惡 今見其臧 從也爲愧 捨也爲狂
維讎維比 維狂維媿 於身不祥 於德不義 不義不祥 維惡之大幾
如是爲而不顚沛 齒之尙少庸有不思 今其老矣 不愼胡爲.
5.知名箴.
內不足者 急於人知 霈焉有餘闕聞四馳 今日告汝 知名之法
勿病無聞 病其嘩嘩 昔者子路 惟恐有聞 赫然千載德譽愈尊
矜汝文章 負汝言語 乘人不能 揜以自取 汝非其父 汝非其師
不請而敎 誰云不欺 欺以買憎 揜以媒怨 汝曾不寤 以及於難
小人在辱 亦克知悔 及其旣寧 終莫能戒 旣出汝心 又銘汝前
汝如不顧 禍亦宜然.
------------------------------------------------------
【백촌 학습노트】
고경중마방(古鏡重磨方) 이란 책은
1607년(선조 40) 이황(李滉)이 옛 명(銘)·잠(箴) 중에서 수양이 될 만한 것을 뽑아
엮은 책 .줄여서 중마방(重磨方)이라고도 한다.
이황(李滉)이 고금의 문헌 중에서 심신의 수양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잠(箴), 명(銘), 찬(贊)을 모아 책을 만들고 주희 시의 첫 부분을 인용하여 이름을 붙인 것이다.
1744년(영조 20) 세자시강원(世子侍講院)에 의하여 간행되어 세자시강원의 교재로 쓰였다. 책머리에는 1744년 김재로(金在魯)가 쓴 '어제고경중마방편제(御製古鏡重磨方扁題)’가 있으며 영조의 어제시가 있다.
본문에는 고대의 성왕인 은탕(殷湯)의 반명(盤銘)과 주무왕(周武王)의 석사단명(席四端銘) 등으로부터 당송의 명현인 한유(韓愈)의 오잠(五箴), 정자(程子)의 사물잠(四勿箴) 등 23명의 잠·명 76편을 수록하였다.
퇴계 이황(李滉)의 말년 저작으로 추정되며 한강(寒岡) 정구(鄭逑)(1543-1620)가 1607년(선조 40)가 서문을 썼으며 한강(寒岡) 사후 1625년(인조 3)에 간행되었고‚
1744년(영조 20)에 재간행되었다. 책의 제목은 주자(朱熹)가 제자 임대춘(林大春)을 보내면서 준 송별시의 첫 구절 고경중마요고방(古鏡重磨要古方)에서 취한 것.
한강선생은 그 이유가 ‘책을 펴면서 바로 삼가 반복하게 함으로써 이 책이 이름을 갖게 된 뜻을 알게 한다’고 하였다.
끝머리에는 주희(朱熹)의 고경중마(古鏡重磨)가 자기 수양에 지침이 된다는 칠언시와 그 대의를 밝힌 이황의 해설이 있으며,
책의 제명이 선철(先哲)의 학문태도를 본받는 것에서 유래하였다는 등 책의 요지를 설명한 이황의 오언시와, 이를 해설한 정구의 글이 실려 있다.
책 끝에 있는 퇴계선생의 五言詩에 의하면 "古鏡이 오랫동안 묻혀 있게 되면 여간 갈아서도 쉽게 빛을 내지 못한다. 그러나 그 본래의 光明은 암매(暗昧)하지 않기에 지난 선철(先哲)은 그 연마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는 뜻에서 책이름을 붙인 것이다.
-------------------------------------------------------------------
古鏡重磨要古方 /고경중마요고방
眼明偏與日爭光 /안명편여일쟁광
明明直照吾家路 /명명직조오가로
莫指幷州作故鄕 /막지병주작고향
--------------------------------------------------------------
낡은 거울 갈고 닦음 옛 방법이 좋거니
거울 환히 밝아지면 태양과 빛 다투리 .
내 집 앞 어둡던 길 밝디 밝게 비춰 주니
부디 머나먼 병주를 고향으로 삼지 마소
< 고전 번역원 송기채 선생님 번역>
송 기채 선생님은 <농암집= 金昌協>을 번역해 주신 분으로 한학의 대가이시다. 현대적인 미감도 넘친다. 메일도 주고받았던 분이다. 열정이 대단하시다. 요즘에는 중국시를 번역하고 계시다는 소식이 있었다. 5 언시는 3 음보( 34 43 5) 7 언 시는 4음보의 리듬을 아주 철저히 지키시고 계시다.
------------------------------------------------------------------
♣ 흰마을 노트♣
1.주희(朱熹)의 〈송임희지(送林熙之)〉라는 시
낡은 거울:은 물욕에 가려지고 더럽혀진 사람의 마음 <心> 비유.
옛 방법:은 경(敬)을 가리킨다.
고경 옛날 거울, 고방(古方)은 옛날 방법 《주자대전차의(朱子大全箚義)》에서는
“고경은 심(心)을 가리키고 고방은 경(敬)을 가리킨다.” 하였다
인간의 맑은 본성을 다시 찾는 노력-- 녹슨 거울 닦듯이 인간의 선한 본심을 찾아가자.
重磨: 거듭 닦는다. 修身의 노력 明偏: 밝음이 매우 환하다. 偏은 오로지. 한결같이, 못내, 외지다. 간절히. 몹시, 유독. 더욱. 특별히 너무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2. 내 집 앞의 길은 오도(吾道)로, 유가(儒家)의 도를 비유한 말이다. 병주(幷州)를 고향으로 삼지 말라는 것은 당(唐)나라 가도(賈島)의 〈상건나루를 건너며〔渡桑乾〕〉 시의 “병주 고을 타향살이 십 년 세월 보내면서, 내 고향 함양 땅을 밤낮없이 그리다가. 이제 다시 공연히 상건나루 건너며, 병주 땅 바라보니 저게 곧 고향인가.〔客舍幷州已十霜 歸心日夜憶咸陽 無端更渡桑乾水 却望幷州是故鄕〕” 한 데서 인용한 것
곧 사람의 마음이 오랫동안 물욕에 가려 어둡게 되었더라도 이제 다행히 본체의 밝은 모습을 되찾았다면 전일의 그 어두운 마음을 본체로 여기지 말라는 것이다. 《長江集 卷9》
- 고전번역원 자료인용--
'산문의 향기 > 중국의 산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 일휴(皮日休)의 孔子廟碑 (0) | 2014.01.09 |
---|---|
소식(蘇軾)의 文與可畵篔簹谷偃竹記(문여가화운당곡언죽기) (0) | 2013.03.18 |
屈 平의 어부사(漁父辭) (0) | 2012.12.25 |
왕희지의 난정기 (0) | 2007.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