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촌의 낭만/전시회 참관

법송 • 효천 유 보선(劉保善) 초대전: 2019.8.1- 8.31 -인천 원인재 작은 갤러리

백촌거사 2019. 8. 2.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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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원인재 작은 갤러리

                        법송 • 효천

                      유 보선(劉保善) 초대전: 2019.8.1-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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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지나가는 <인천 원인재 역 >작은 갤러리에서 서예 전시를 관람했다.

 밖의 기온은 30 도가 넘는 무더위 날씨였지만, 전철 안은 냉풍의 온도로 시원함을 느꼈다.

낯선 서예가 님의 작품을 감상하였다.

光風霽月 拍掌大笑의 8 글자가 전부 전서로 되어 있어 전화를 통해

작가님과 문자대화로 지식을 얻었다.


孤雲 선생의< 秋夜雨中 >한시를 비롯하여 <孟子 告子章句> 한 편에 그 외에는

서예가님들께서 단골 화제로 다루시는 아래처럼 쉬운 내용들이었다.

塵積爲山, 德在人先 ,靑雲之志, 萬頃蒼波, 雲上氣稟,

豐亨豫大< 부채서예> 光風霽月 拍掌大笑, 佳氣滿高堂 ,

壽福康寧

 

팸플릿 (pamphlet)을 구할 수는 없었다. 관람객을 위해 마련된 방명록이 있어 

 그곳에 다음처럼 나의 글 자취를 남겼다.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의 <추야우중>의 한시가 초서로 되어 있었지만 쉽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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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秋夜雨中(추야우중)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

     (857-?) 자 孤雲. 호 海雲. 신라말기 학자. 12세 入唐18세 과거급제.

      28 세 귀국 가야산에서 유유자적. 한문학의 鼻祖  <討黃巢檄文>지음.

                        秋唯苦 世路少知

                        유고음 세로소지

                        窓外三更雨 燈前萬里

                        창외삼경우 등전만리

평기식 5언 절구 十二侵 平聲운<吟音心>

    평평측측 측측측평

    평측평평측 평평측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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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촌이해노트】

윗 시는 중국 사이트에는 다음처럼 소개되어 있다.

唯苦吟,世少知音。

前三更雨,前万里心秋夜雨中(唐·崔致远)

金东勋云见《东文选》卷十九

平平仄仄○,仄仄仄平平

平平○○仄,平平仄仄平。

한문 교과서에도 나오는 시로 많은 사람에게 회자되고 있는 시로,필자에게도 교단으로 돌아가는 그리움을 자극한 시로  잠시 향수에 젖어 본 시였다.

산문으로 이 시를 해석해 보면,<가을바람에 오직 괴로이 시를 읊으니, 세상에 내 마음 아는 이 없네. 창밖에는 밤이 깊도록 비가 내리고 등불 앞에서 마음은 고국을 달리네.>의 내용을 담은 시다.

기: 계절의 쓸쓸함. 승: 타향에서 외로움

   전: 깊은 밤의 정경 : 망향의 정 < 그리움. 주제연>

 

이 시에 대한 대표적인 해석들을 담아 보았다.

1. 최치원의 시 〈추야우중(秋夜雨中)〉에 이르기를 “가을바람에 처량하게 읊조리나니, 온 세상에 나의 음을 알아주는 이 없네. 창 밖에는 삼경의 비가 오는데, 등불 앞에 아물아물 만리의 마음이여.〔秋風唯苦吟 擧世少知音 窓外三更雨 燈前萬里心〕” 하였다  <고전번역원 인용>

2. 한국고전번역원 | 신호열 (역) | 1968

가을바람에 처량한 이 읊조림만 / 秋風唯苦吟

온 세상에 지음 적네 / 擧世少知音

창 밖에는 삼경의 비가 오는데 / 窓外三更雨

등불 앞에 아물아물 만리의 마음이여 / 燈前萬里心

3. 허균의 성수시화(惺叟詩話)

崔孤雲學士之詩。在唐末亦鄭谷,韓偓之流。率佻淺不厚。

唯秋風唯苦吟。世路少知音。窓外三更雨。燈前萬里心一絶最好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의 호) 최 학사(崔學士)의 시는 당말(唐末)에 있어 역시 정곡(鄭谷)ㆍ한악(韓偓)의 유를 벗어나지 못하고 대개는 경조하고 부박하여 후(厚)한 맛이 없다. 다만이라 한 절구(絶句) 한 수가 가장 훌륭하다.

가을 바람 일어라 애달픈 노래 / 秋風唯苦吟

한 세상 돌아봐도 지음 드무네 / 世路少知音

삼경이라 창밖에는 비가 으시시 / 窓外三更雨

만리라 등잔 앞엔 내 고향 생각 / 燈前萬里心

4.가을바람도 씁쓸히 읊조리나니 세상길에 참 벗 없음이여

창밖엔 삼경의비 등잔 앞엔 만리의 마음 <손종섭 선생님>

 

5.가을바람 괴론 노래 세상 날 몰라주네. 창밖엔 삼경의 비 등불 앞 만리 마음< 한양대 정 민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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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읊어 보았다.


가을바람 괴로워

세상이 나 몰라주네.

창밖에는 삼경의 비

등 잔 앞의 만 리 마음<2음보>


가을바람 괴로이 읊고 있을 뿐

세상길엔 아는 이 하나 없는데,

창밖에는 한 밤중에 비 내리는데,

등불 앞에 만 리를 달리고 있네. <3음보>


갈바람에 오로지 괴로움 읊고 있고

세상길엔 아는 이 하나도 없는데,

창밖에선 한 밤중에 빗소리만 들릴 뿐

등잔 불 가물가물 만 리 향한 마음이라. < 4음보>


갈바람 쓸쓸한데 괴로움을 읊조리니

아는 이 하나 없는 거리엔 비 내리네.

등불 앞 문득 떠오는 만 리 길 마음이라.

                                                 < 평시조 형식>

風✔唯苦 世路✔少知

窓外✔三更雨 燈前✔萬里

✲ 무한한 상상력을 펴서 시심을 담을 수 있는 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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