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명세자/효명 특별전 전시회

효명세자(孝明世子) 畫像自贊 화상자찬 1826년(순조26丙戌)

백촌거사 2019. 9. 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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畫像自贊 화상자찬

1826년(순조26丙戌)

효명세자(孝明世子)

1809년(순조 9)- 1830년(순조 30)

이름 대(旲) 자 덕인(德寅)

호 경헌(敬軒), 학석(鶴石), 담여헌(淡如軒)

본관 전주(全州) 능호 수릉(綏陵)

시호 돈문현무인의효명(敦文顯武仁懿孝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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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서 나와 닮은 점 찾으니

모습 이미 닮았다고 이르겠고,

나와 닮은 것에서 나를 찾으니,

또한 안 닮은 곳이 없구나.

나 닮은 곳과 나 안 닮은 곳을

말해 무엇 하겠는가.

바로 이것은 내가 나를 보고

있는 것인데.

以我而求似我。旣云惟肖。

自似我而求我。亦無不可。

何論似與未似。卽是 我而觀我。

이아이구사아 기운유초

자사아이구아 역무불가

하론사여미사 즉시 아이관아

<敬軒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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似我: 나와 같음. 나와 비슷함. 나와 닮음.

우리와 같다고 들었는데 / 曾聞似我中

그대의 집 어쩜 그리 내 집 같은지 / 君家似我家

‘강남의 물빛은 하늘보다 푸른데,

그 가운데 백구 있어 한가하기 나와 같다.[江南水色碧於天 中有白鷗閒似我]’의 <황정견(黃庭堅)>

역참 누대 바라볼 제 내 집이나 다름없어 / 却望郵樓似我家

흐르는 시냇물 내 마음 같아 / 溪流似我心

나 같은 사람도 또한 드물고말고 / 似我亦云稀

 

旣云: 이미-이르다.

농사일을 이미 마치고 나니 / 農功旣云畢

이미 돌아간 게 즐겁다고 했으니 / 旣云歸可樂

큰 덕이 이미 넓고 넓으니 / 大德旣云廣博

한 해도 이미 저물었구나 / 歲律旣云暮

이미 관대한 은혜를 베푼다고 말했는데旣云布寬大之恩

이미 내쫓아 둔다고 하셨다면 旣云放置

유초(惟肖)모양이 서로 닮음 = 相似 닮다 / 비슷하다

惟妙惟肖 

모방(模倣)이나 묘사(描寫)를 매우 잘해서

진짜와 꼭 같다

천형이 오직 닮은 것이다.[其踐形惟肖

미처 모습이 닮았는지 논할 겨를도 없다오 / 未暇論惟肖

하늘을 본받아 하늘을 닮아서 / 則天惟肖

이 그림 어쩌면 그렇게도 방불한지 / 圖形惟肖

그 형체의 도리를 실천한 자가 오직 닮은 자이다.[其踐形 惟肖]

전신 모습 어쩜 그리 비슷하던가 / 傳神惟肖 전신(傳神) : 정신을 전한다는 뜻으로, 문장이나 그림 등으로 인물의 진수(眞髓)를 묘사해 내는 것을 말한다.

《서경》 열명(說命)에, “부열(傅說)이 부암(傅巖) 들녘에서 담장을 쌓고 살았는데 모습이 비슷하였다.[惟肖]” 하였다.

無不可:안 될 것이 없다. / …아닌 것이 없다

개결하다 말을 하면 불가할 것이 또 없다네 / 謂介無不 可

신선 찾든 약을 캐든 안 될 것이 없으니 / 尋眞採藥無不可

성인의 필법이 과연 불가함 없어라 / 聖筆無不可

무가 무불가의 경지만 이룰 수 있다면야 / 無可無不可

꼭 이렇게 해야만 한다는 것도 없고, 꼭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없다는 뜻으로, 하나에 집착하는 완고한 태도를 버리고 융통 자재한 중용의 자세를 취하는 것을 말한다. 《논어》 미자(微子)에 “나는 이와 달라서, 가한 것도 없고 불가한 것도 없다.[無可無不可]”라고 한 공자의 말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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