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行 강행-----------------
甲戌 1694 년 작 < 33 세>
김 창즙(金昌緝)
1662년(현종 3) - 1713년(숙종 39)
자 敬明 호 圃陰
번역: 문곡 후손 金 彰顯
새벽 강물
其一
曉發漁村月在西。 새벽 달 서녘 너머 어촌을 떠나가니
淸江漠漠霧全迷。 맑은 강 아득하고 안개 덮여 어지럽네.
渺然唯信扁舟去。 넓고도 아득해라 조각배만 믿고 가네.
時聽汀洲宿鴈嘶。 물가에서 들려오는 기러기 울음소리 .
< 한자 읽기>
효발어촌월재서。청강막막무전미。
묘연유신편주거。시청정주숙안시。
‣ 八齊 平聲운 迷嘶
.........................................................................
其二
日高烟霧始能收。 해 높이 솟아오자 뿌연 안개 사라지고
渺渺澄江極目秋。 맑은 강 아스라이 눈 가득 가을이라.
滿水鳧鷖誇自在。 강물엔 물오리 떼 뽐내듯 헤엄치고
輕舟我亦寄中流。 조각배는 두둥실 나도 또한 흘러가네.
其二
< 한자 읽기>
일고연무시능수。묘묘징강극목추。
만수부예과자재。경주아역기중류。
‣ 十一尤平聲운 秋流
------------------------------------------------
- <이해 포인트>--------------------------------
문곡 김수항의 다섯째 아드님으로 33 세 때의 작품이다. 외면적으로 보면은 단순히 조각배를 타고 지나며 강가의 가을 풍경을 노래한 작품이지만 이글의 내면에는 강을 통해서 바라본 인생의 명암을 조명하고 있는 듯하다.
부친께서 己巳換局으로 珍島에 安置되는 명을 받아 4 월 9일 謫所에서 賜 死된 후 갑술년에 복관(復官), 賜祭(사제) 되었던 해이다. 이 소식을 접하고는 麤衣 草履로 일생을 마치셨다고 한다. < 포음집 속의 포음연보>
---------------------------------------
< 감상>-----------------------------------------
새벽녘 희미한 달 사라져 가고 강가에는 짙은 안개로 덮이었다. 조각배에 몸을 싣고 강 숲에서 잠을 깬 기러기 울음도 들으면서 한가롭게 새벽 강에 나섰다. 해가 둥실 떠오르자 강가에는 뿌연 안개 사라지며 다시 환한 강으로 변화되고 강물에는 물오리들이 생동감 있게 노닐고 있다. 생명의 힘찬 약동을 느낀다. 짙게 어두웠던 강물도 다시 환하다. 살아가는 삶의 희열을 가슴에 담는다. 우리 인생의 길도 어둠이 사라지고 다시 찾아오는 환한 강물이 보이듯 그런 희망, 기쁨이 있을 것이다. 짙은 어둠을 벗어난 새로운 희망을 안고 조각배는 강물 따라 흘러가고 있다. 우리 인생도 저 조각배 타고 강물 흐름에 따라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
<其一> 새벽녘의 강가 풍경 ------------------------------
< 1 행> 어촌 출발 --- 새벽 어둠. 희미한 서녘 달< 서경>
< 2 행> 강물 정경--- 고요함. 안개 서림--------------< 서경>
< 3 행> 강물의 아득함--- 조각배-------------------< 서정>
< 4 행> 기러기 울음---------------------------< 서정>
<其二> 일출 후의 강가 풍경
< 1 행> 강가 풍경-- 안개 사라짐-- 暗- 明으로 전환<서경>
< 2 행> 강 전체 모습- 가을 강의 모습<서경>
< 3 행> 강물풍경-- 물오리의 한가함< 서경>
< 4행 > 강물풍경---조각배. 자연동화. 주객 일체< 서경과 서정>
------------------------------------------------------------
< 시어 이해>
✶<漁村> 어부가 사는 촌락
漁 <고기 잡을 어> 魚 <고기 어> 漁夫 :고기 잡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鮫人=魚郎=魚師
漁父:. 고기 잡는 늙은이 =老渔翁=渔翁
漁磯- 낚시터 漁도- 고기잡이배 거룻배
✲어느 곳일까 궁금하다. 시 내용으로 보면은 바다 쪽 보다는 강 쪽이 맞을 것 같다. 남양주 석실서원이 있었던 앞강인 미호 강이 아니었을까.
✶<月在西> 새벽녘의 달이 서쪽으로 지고 있다. 깊은 밤이 지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시간적 배경이다.
• 엷은 구름 초승달이 서쪽 담장 걸렸는데 / 薄雲纖月在西墻
• 달이 서봉에 걸려 있네 / 月在西峯
• 달빛은 서랑에 있어 꽃 그림자 옮겨가고 / 月在西廊花影轉
<고전 번역원 자료 인용>
✶<漠漠> 소리가 들릴 듯 말 듯 멂 .고요하고 쓸쓸함
고요한 모습. 빼곡하게 펼쳐져 있는 모습. 자욱한 모습
광활한 모습 .쌀쌀한 모습. 무성한 모습.
• 가을 숲 막막하니 바람은 급히 불고 / 秋林漠漠風吹急
• 아득하고 아득하기만 하니 하느님도 무심해 / 漠漠彼何天
• 외로운 성은 아득한데 저녁연기 엉 기었네 / 孤城漠漠暮煙凝
-------------------------------
✶<霧全迷>안개가 희미함
• 저문 달 그림자는 희미하여라 / 殘月影全迷
• 노안으로 인해 온통 길을 헤맨 것이 아니라 / 非因老眼全迷路
• 비바람은 오로지 푸나무 앞에 아득하구려 / 風雨全迷草樹前
霧안개 무-----------
霧閣 안개 낀 누각(樓閣) 매우 높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
霧裾 가벼운 비단 옷깃 霧縠 무곡은 안개처럼 얇고 가볍게 만든 깁옷
霧窟 안개 자욱한 굴 霧氣 안개 기운 霧嶺 안개 덮인 고개
霧露 안개와 이슬 霧散 안개 걷힘 霧松 안개 얼어붙은 은빛 노송
霧淞 된서리 霧雨 어둠침침 안개 비 霧雲 안개구름
霧鬆 차가운 밤, 나뭇가지에 물이 구슬같이 맺었다가 햇빛이 나면 곧 사라지는 것. 霧隱 안개속에 숨다.霧衣 밤 안개에 젖어서 눅눅해진 옷
霧瘴 안개의 독기. 霧巷안개 자욱한 골목길
霧豹 무표: 검은 표범(玄豹):이 자신의 아름다운 터럭을 보전하려고 배가 고픈 것도 참고서 보슬비[霧雨]가 내리는 7일 동안이나 산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는 전설이 있다. 『열녀전(列女傳)』 卷2 「도답자처(陶答子妻)」 명성을 완전하게 하기 위하여 벼슬하지 않고 은거하는 사람을 비유
--------------------------------------------------------
✶<渺然> 한없이 넓고 멀다. 아주 작음.
아득히 멀어 흐릿하거나 사라진 모습
• 구름 저 멀리 넓고 넓은 길 / 渺然雲路逈
• 아득하여 또한 책을 덮노라 / 渺然且掩卷
✶<扁舟> 小船. 조그마한 배
✶<汀洲> 강, 바다, 호수, 늪 등에서 물이 얕고 흙이나 모래가 드러난 곳
• 모래톱에 백구의 자취 벌써 끊어졌는걸 / 汀洲已絶白鷗飛
• 물가 따라 말 타고 거니노라니 / 步馬遵汀洲
✶<宿鴈嘶>잠자는 기러기가 울다.
---------------------------------------
✲雨 가 들어간 한자
雪 눈 설 雰 안개 분 雱 눈 내릴 방 䨦 비 쏟아질 방
雺 안개 몽 雹 우박 박 露이슬 로 䨍 깊은 못 영
䨒물소리 우 震 벼락 진 霈 비 쏟아질 패 霜 서리 상
霞 노을 하 䨬 장마 람 霧 안개 무 霧 우롓소리 병䨻
아지랑이 애 靄
-------------------------------------------------
✶<烟霧>:연기, 기운, 구름, 안개등을 이름.
①연기(煙氣)와 안개 ②공기(空氣) 중(中)에 건조(乾燥)한 썩 작은 먼지나 염분(鹽分)이 떠 있기 때문에 공기(空氣)를 탁하게 하여 시계(視界)가 나빠지는 상태(狀態)
✶<渺渺>넓고 끝이 없는 모양. =渺茫
물이 넑고 끝이 없는 모양. 물의 세력이 넓고 큰 모양.
심원한 모양. 그윽하고 먼 모양. 미약한 모양. 아주 작은 모양.
✶<極目> 시력(視力)을 먼 데까지 다함. 눈으로 볼 수 있는 한계(限界)까지 한없이 봄
✶<鳧鷖> 물오리와 갈매기 . 물새를 가리킴.
✶<輕舟> 경쾌한 작은 배.小舟.=輕航=輕檝= 輕楫=輕舫
• 조각배 물에 띄우고서 어부로 숨어 살아 볼까 / 水堪漁隱有輕舟
•거룻배 급히 나는 익조(鷁鳥)와 같이 / 輕舟如急鷁
輕舟。鷁,借 指船。因船頭刻有鷁形,故名
익조(鷁鳥)백로 비슷한 물새
-------------------------------------------
✲문곡 선조님의 사적
숙종 15 1689 기사 61 1월, 御容을 받들고 全州로 가다. ○ 2월, 돌아오는 길에 己巳換局으로 珍島에 安置되는 명을 받다. ○ 윤3월 28일, 賜死의 명이 내리다. ○ 4월 9일, 謫所에서 賜死되다. ○ 5월, 楊州 栗北里 雪谷에 장사 지내다. ○ 6월, 宋時烈이 墓誌銘을 짓다.
숙종 19 1693 계유 - 5월, 珍島의 鳳巖祠에 배향하다.
숙종 20 1694 갑술 - 4월, 특명으로 復官, 賜祭하다. ○ 靈巖의 鹿洞書院에 배향하다 임금이 죽은 신하(臣下)에게 제사(祭祀)를 내려 줌
✲金昌緝 김 창즙 선조 님의 사적------------------
緝 길쌈할 집.즙 <楫 노 즙< 집>>
창집 이라고 쓰면 昌集 선조 님도 계시다. 구별해서 , 昌緝을<창즙>으로 표기. <고전 번역원>이나, <조선왕조실록>에는 전부 <김창즙>으로 표기함.
흔히 말하는 六昌의 선조님의 가장 큰 공통점은
이름자에 한글의<ㅂ>받침을 사용해 구별하셨다.
넷째 아들 다음에 태어난 昌燮 昌習도 계셨다.
金昌集① 창집 1648.∼1722자 여성(汝成), 호 몽와(夢窩), 시호는 충헌(忠獻)
金昌協② 창협 1651 ~1708 자 중화(仲和) 호 농암(農巖), 삼주(三洲)
金昌翕③ 창흡 1653~1722 字 子益, 號 三淵 시호 문강
金昌業④ 창업 1658~1721 자 대유(大有), 호 가재(稼齋), 노가재(老稼齋).
金昌緝⑤ 창즙 1662~1713 자 敬明 호 圃陰
金昌立⑥ 창립 1666~1683 자 탁이 (卓爾) 호 택재 (澤齋)
庚午。先生年二十九 上仲氏書。論持敬之法。書見文集 十月。仲父退憂公卒于長鬐謫所。返櫬楊州。十二月。往哭之。
辛未。先生年三十 六月。服闋。○七月。奉羅夫人。移居木食洞。
壬申。先生年三十一 秋。營屋于木食洞。○十月。爲文祭仲父靈筵。
癸酉。先生年三十二 六月。女生。○十一月。往積城。會外舅洪公外姑趙氏葬。皆爲文以祭 女夭。
甲戌。先生年三十三 四月。上命復文忠公官爵。致祭。天心悔悟。 誅黜兇賊。再正坤位。而文忠公亦復官賜祭。先生情事雖少伸。而猶茹哀。未嘗自同平人。麤衣草履。以終身焉。九月。奉羅夫人。移寓盤溪。
乙亥。先生年三十四 二月。女生卽夭。○五月。奉羅夫人。移寓漢江。
丙子。先生年三十五 九月。奉羅夫人。還居木食洞。年譜圃陰集附錄
楊州郡 尾孔面 木食洞
天心悔悟。 誅黜兇賊。再正坤位。而文忠公亦復官賜祭。
先生情事雖少伸。而猶茹哀。未嘗自同平人。麤衣草履。
麤衣草履以終身焉。。
천심회오。 주출흉적。재정곤위。이문충공역부관사제。
선생정사수소신。이유여애。미상자동평인。추의초리。
추의초리이종신언。
---------------------------------------
국역
임금은 잘못을 크게 뉘우치고 간사한 무리들을 책하여 물리쳤고 왕비도 바르게 잡았다.
그래서 문충공= 문곡 김수항도 복관되었고, 제사를 지내주었다.
선생의 심정은 비록 조금은 펴졌으나 오히려 더욱 슬픔에 차 있었다. 일찍부터 선생은 스스로 보통사람 처럼 하지 않아 누추한 옷과 짚신을 신고 일생을 마치었다.
'신안동 가문 시 모음 > 포음 김창집의 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음 김창집(金昌緝)의 학의 둥지를 읊다. (0) | 2007.12.02 |
---|---|
포음 김창집의 망운( 望雲 ) (0) | 2007.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