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滁州> 서쪽 냇가에서 ------------------------
위 응물(韋應物 )< 737 年- ? 年>
시냇가 향긋한 풀
무척이나 사랑스러워
저만큼 울창한 숲속엔
꾀꼬리 울음소리 넘치네.
빗기운 안은 냇물
저녁 되자 더욱 빠르고
들녘의 나룻가
빈 배만 가로 놓여 있구나.
滁州 西澗 저주 서간
獨憐幽草澗邊生(독련유초간변생)
上有黃鸝深樹鳴(상유황리심수명)
春潮帶雨晩來急(춘조대우만내급)
野渡無人舟自橫(야도무인주자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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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滁州: 지금의안휘성(安徽省) 저주현(滁州縣). 南譙州, 永陽君이라고 불리기도 했음.
※西澗: 저주성의 서쪽에 있음. 강이름을 오토하(烏土河),또는 상마하(上馬河)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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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憐: 가련하다. 아낀다. 사랑스럽다, 특별히 귀여워하다.좋아하다 등의 의미
• 幽草: 그윽한 풀, 무성한 풀. 향긋한 풀, 고운 풀 • 黃鸝:꾀꼬리(鸝꾀꼬리 리)• 深樹: 울창한 나무. 깊숙한 나무숲.• 春潮: 물이 불은 시내
• 野渡: 교외 나루터. 들녘 나루터 • 無人: 뱃사공이나 나루터 건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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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 감상 >-----------------------------------
한 폭의 냇가 풍경을 그린 山水詩이고, 自然詩이다. 봄 날 강가로 나가 풀냄새 향기로움에 젖고, 새 소리 들으며 맞이하는 조용한 정경이다. 늦은 저녁 강물이 불어 난 나루터에 앉아 외로움의 서정을 느끼고 있는 시이다. 감각적이고 회화성이 뚜렷이 그려진 시이다.
이 시는 지은이가 저주(滁州)의 자사(刺史)로 있을 때 지어진 시라고 하며,
이 시를 단순한 자연을 읊은 시가 아니라 어떤 상황을 풍자한 시라고도 평가를 하고 있다.
1-2 구는 <군자는 아래에 있고, 소인이 위에 있는 것>을 풍자했으며, 3-4 구는 아무 것도 이룬 바가 없어 오락가락하면서 자신의 부끄러움을 노출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시를 관리 생활을 청산하고 전원에 물러나 살고자 하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하기도 한다.
< 경북대 권호종 교수 >
어찌했거나 외면적으로 보면 전원의 풍경 속에서 한거하는 서정적 자아를 볼 수가 있다.
이 시는 화가들의 題畵詩 소재로 인용되기도 하는 시로 그림이고 시이다.
• 송나라 말기의 학자 황견(黃堅)은 이 시를 부채에다가 써서 즐겼다고 한다. 우리나라 문 인들 중에는 이 시를 많이 인용해 작품에 사용하기도 하였다.
지은이 -----------------------------------------------------
위 응물(韋應物 )< 737 年- ? 年>
산시성(陝西省) 장안(長安) 출생. 젊어서 임협(任俠)을 좋아하여 현종(玄宗)의 경호책임자가 되어 총애를 받았다. 현종 사후에는 학문에 정진하여 관계에 진출, 좌사낭중(左司郞中) ·쑤저우자사(蘇州刺史) 등을 역임하였다. 左司郞中을 지냈으므로 韋左司라 칭하기도 하고, 江州刺史와 蘇州刺史를 지냈으므로 韋江州나 韋蘇州로 칭하기도 한다. 백거이(白居易),유장경(劉長卿)· 등과 교유하기도 하였고, 당나라의 자연파시인의 대표자로서 왕유(王維) ·맹호연(孟浩然) ·유종원(柳宗元) 등과 함께 왕맹위유(王孟韋柳)로 병칭되기도 하였다. 그의 시에는 전원산림(田園山林)의 고요한 정취를 소재로 한 작품이 많으며, 현실에 깊이 관심을 기울였던 사실파 시인이기도 하다.
언어가 간결하고 담백하며, 당시의 정치와 민생의 괴로움을 주제로 삼은 작품들 중에도 뛰어난 작품이 많이 전해지고 있다. 시집으로는 〈위소주집 韋蘇州集〉 10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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