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문학/중국의 운문

왕 찬(王粲:177-217 ) 의 등루부(登樓賦)

백촌거사 2014. 1. 1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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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루부(登樓賦)

왕 찬(王粲:177-217 )

자(字) 중선(仲宣), 중국 후한(後漢) 말기 위(魏) 나라 산양(山陽) 사람으로 박식하고 문장이 뛰어나 건안칠자(建安七子)의 한 사람

建安七子: 중국 후한(後漢) 말기인 건안연간(建安年間:(196~220)의 문인 7 명을 합쳐 부르는 명칭

공융(孔融)·진림(陳琳)·왕찬(王粲)·서간(徐幹)·완우(阮瑀)·응창(應瑒)·유정(劉楨)을 가리킨다.

등루부(登樓賦):형주(荊州)에 있을 때 강릉성루(江陵城樓) 위에 올라가 고향에 돌아갈 것을 생각하면서 진퇴 위구(進退危懼)의 심정을 서술하여 지은 시.

 

위(魏)나라 왕찬(王粲)이 동탁(董卓)의 난리를 피하여 형주(荊州)의 유표(劉表)에게 가서 15년 동안 몸을 의탁하고 있었다. 조조(曹操) 밑으로 들어가 시중(侍中) 벼슬까지 지냈는데, 형주에 있을 적에, 유표에게 그다지 중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第1段 --------------------------------------------

 

登茲樓以四望兮﹐ 聊暇日以銷

覽斯宇之所處兮﹐ 實顯敞而寡仇

挾清漳之通浦兮﹐ 倚曲沮之長洲。

背墳衍之廣陸兮﹐ 臨皋隰之沃流。

北彌陶牧﹐ 西接昭邱。華實蔽野﹐ 黍稷盈疇。

雖信美而非吾土兮﹐ 曾何足以少留﹗

붉은 글씨는 우리나라 시인들이 암인법으로 인용하여 쓰다.

로 표기된 곳도 있음.

한자읽기

등자루이사망혜﹐ 요가일이소우。

남사우지소처혜﹐ 실현창이과구

협청장지통포혜﹐ 의곡저지장주。

배분연지광륙혜﹐ 임습지옥류。

북미도목﹐ 서접소구。화실폐야﹐ 서직영주。

雖信美而非吾土兮﹐ 曾何足以少留﹗

 

【국역】 이 누각에 올라서서 사방을 봄이로다.

애오라지 한가한 날. 근심걱정 씻어내니

이 집이 머문 곳을 바라보고 있음이여

훤히 트여 시원함이 비할 데가 없구나.

맑은 장수 좁게 흘러 바다로 통함이여

굴곡에 의지하여 막은 것이 긴 섬이라.

무덤 너머 흘러감은 육지가 넓음이라

연못가 음습한 땅 비옥하게 흐르네.

북쪽은 아주 넓게 범려의 고장이고

서쪽으로 접한 곳엔 소왕 무덤 있었네.

꽃들과 열매들은 들판에 덮이었고

오곡의 곡식들이 밭두둑에 풍성하다.

비록 믿을 만한 아름다움은 있으나

이곳은 내 땅의 아님이라. 어찌 족히 잠시라도 머무를 수 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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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2段 -----------------

遭紛濁而遷逝兮﹐ 漫逾紀以迄今。

情睠睠而懷歸兮﹐ 孰懮思之可任﹖

憑軒檻以遙望兮﹐ 向北風而開襟

平原遠而極目兮﹐ 蔽荊山之高岑。

路逶迤而修迥兮﹐ 川既漾而濟深。

悲舊鄉之壅隔兮﹐ 涕橫墜而弗禁。

 

尼父之在兮﹐ 有歸歟之嘆音。

鐘儀幽而奏兮﹐ 莊舄顯而吟。

人情同懷土兮﹐ 豈窮達而異心!

睠睠이 眷眷으로 懮가 憂로 壅이 雍으로

于가 於로 표기된 곳도 있었음.

 

한자읽기

조분탁이천서혜﹐ 만유기이흘금。

정권권이회귀혜﹐ 숙우사지가임﹖

빙헌함이요망혜﹐ 향북풍이개금

평원원이극목혜﹐ 폐형산지고잠。

노위이이수형혜﹐ 천기양이제심。

비구향지옹격혜﹐ 체횡추이불금。

 

니부지재혜﹐ 유귀여지탄음。

종의유이주혜﹐ 장석현이음。

인정동회토혜﹐ 기궁달이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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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역】

혼탁함을 만나서 옮기어 갔음이여

부질없이 12 년이 이제에 이르렀네.

고향생각 그리워서 돌아갈 마음이여

누군들 이 근심을 견딜 수 있겠는가.

난간에 기대서서 아득히 바라보며

북풍을 맞이해서 가슴 활짝 열어놓고

아득히 넓은 들판 눈에 가득 바라보니

형산은 드높은 봉우리가 가로막네.

길모습 구불구불 아득히 이어졌고,

강물은 출렁거려 건너기가 깊으니

고향으로 가는 길 막히어 슬퍼서

눈물은 주룩주룩 멈추지 않는구나.

그 옛날 공자께서 진나라에 계셨음에

고향으로 돌아가려 탄식했고

포로였던 종의< 진나라 포로>는 초의 음악 연주했고

출세했던 장사< 초에서 출세>는 월의 노래 읊었도다.

사람마음 다 같이 고향땅 품음이라

어찌해 귀천 따라 그 마음이 다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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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3段 -----------------

惟日月之逾邁兮﹐ 俟河清其未極。

冀王道之一平兮﹐ 假高衢而騁力。

懼匏瓜之徒懸兮﹐ 畏井渫之莫食。

步棲遲以徙倚兮﹐ 白日忽其將匿。

風蕭瑟而並興兮﹐ 天慘慘而無色。

獸狂顧以求群兮﹐ 鳥相鳴而舉翼﹐

原野闃其無人兮﹐ 征夫行而未息。

心悽愴以感發兮﹐ 意忉怛而慘惻。

循階除而下降兮﹐ 氣交憤于胸臆。

夜參半而不寐兮﹐ 悵盤桓以反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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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읽기

유일월지유매혜﹐ 사하청기미극。

기왕도지일평혜﹐ 가고구이빙력。

구포과지도현혜﹐ 외정설지막식。

보서지이사의혜﹐ 백일홀기장닉。

풍소슬이병흥혜﹐ 천참참이무색。

수광고이구군혜﹐ 조상명이거익﹐

원야격기무인혜﹐ 정부행이미식。

심처창이감발혜﹐ 의도달이참측。

순계제이하강혜﹐ 기교분우흉억。

야참반이불매혜﹐ 창반환이반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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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역】

생각하니 세월은 덧없이 지나가고

황하 맑기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도다.

바라던 제왕의 길 평탄히 열림이여

큰 길을 빌리어서 재주와 힘 펼침이라.

 

박들이 매달려 있음만이 두렵고

우물을 청소해도 못 먹을까 두렵네.

한가로이 거닐며 이리저리 생각하니

대낮은 갑자기 숨으려고 하도다.

바람이 쓸쓸하니 모두 함께 일어나니

하늘도 참혹하여 빛 잃어 버렸도다.

날뛰는 짐승들은 응시하며 짝 구하니

새들은 서로 울며 날개 들어 움직이네.

벌판은 고요하여 사람 하나 없음이여

나그네 가는 길은 쉬지 않네.

마음이 애통하여 사람 마음 움직이니,

생각도 슬퍼져서 참혹한 슬픔이라.

섬돌 밟고 따라가 아래로 내려가니

마음속에 기운이 분노되어

한밤중 되어서도 잠 이루지 못하여

슬픔에 뒤척이며 배회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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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 전공을 하지 않은 사람이라 ,큰 오역도 있을 것입니다. 거침없는 질정을 부탁드리며 큰 배움 베풀어 주셨으면 합니다. ------- 번역한 이 문곡 후손 白村

 

  서울 여의 공원에서 본 이름없는 누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