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유고 초고본/기행시

김 유근 (金 逌根) 의 津寬寺 (진관사)

백촌거사 2013. 2. 1. 16:06

 

              津寬寺 진관사

   김 유근 (金 逌根)

     1785 (정조 9)1840 (헌종 6)

자는 경선(景先) 호는 황산(黃山).

영안부원군(永安府院君) 조순(祖淳)의 큰 아들이며, 龍淳 댁으로 양자를 가심.

1809년 직부전시(直赴殿試)/사서(司書)/의정부 검상(議政府檢詳)/이조참의/아경(亞卿)성균관 대사성/비변사제조/호군/성균관 대사성/홍문관 부제학/좌부빈객/홍문관 부제학/이조 참판(1822)-조선왕조실록중심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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落葉荒山夕 寒燈向客

잎이 진 황폐한 산 저녁이 되자

등잔불 길손 향해 깊어져 가고,

津梁疲自古 龍象說如

예부터 중생제도 피로했지만,

오늘도 스님들은 설법하시네.

夜靜煙消空 天空月在

고요한 밤 향불은 사라졌으나,

하늘 높이 달만이 숲 속에 있네.

回頭還是處 他日枉叅

이곳에서 또다시 되돌아보며

다른 날에 찾아가 생각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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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노트〗

늦가을 교외에 있는 진관사를 홀로 찾아가 밤을 머물며 설법하시는 스님들의 정경을 보면서 자신의 마음을 되돌아보며 훗날에 다시 절을 찾아와 깊은

마음의 반성을 하리라 하는 다짐을 표현하였다. 밤 깊을수록 더욱 고요해지는 산사의 밤이 인생을 반성하고 관조하는 원천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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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행>: 산사의 가을 정경- 허전함. 쓸쓸함. 외로움의 분위기<서경>

- 집을 떠나 등불과 함께 산사에서 보냄. 寒燈: 밤을 밝히는 등불이 찬 것이 아니라 늦가을 저녁의 밤이 차갑고 객지에 나와 있는 화자의 마음이 분위기에 차갑게 느껴졌으리라.

< 3.4 행>: 설법 하시는 스님들의 모습- 자아 반성의 계기 마련.<서경>

중생을 제도 하며 밤을 지새우는 스님들의 고행하는 모습에서 경탄 감을 가지며

화자의 마음속엔 마음을 정화하려는 반성의 계기가 됨.

진관사는 예로부터 수륙도량의 사찰로, 물과 육지에서 헤매는 외로운 영혼과 아귀들의 혼령들에게 불법을 강설하며 음식을 베풀어 그들을 구제함을 목적으로 하는 水陸齋를 올린다고 한다.

 

수륙재(水陸齋) : 불교(佛敎) 법회(法會)의 일종으로, 승려들이 단(壇)을 베풀고 경(經)을 외우면서 예불(禮佛)하고, 음식을 두루 보시하여 수륙(水陸) 간의 일체 망령(亡靈)들을 제도(濟度)하는 법회이다.

津梁: 진량은 물을 건너고 육지를 다니는 것을 이른 말로 즉 바쁘게 동분서주한 것을 뜻함. 물을 건너는 나루와 다리. 전하여 불교에서는

부처가 중생(衆生)을 제도(濟度)하는 것을 말한다.

진(晉) 나라 때 유량(庾亮)이 일찍이 절[寺]에 들어가 와불(臥佛)의 소상(塑像)을 보고 말하기를 “이 사람이 진량에 지쳤다.[此子疲於津梁]”고 한 데서 온 말이다.

龍象:물속의 용과 땅 위의 코끼리처럼 큰 힘을 지닌 아라한(阿羅漢)이라는 뜻의 불교 용어이다.

지(智)와 행(行)을 겸비한 고승(高僧), 즉 선지식(善知識)을 가리키는 말인데, 물에 사는 동물로서는 용, 육지에 사는 동물로서는 코끼리가 힘이 가장 세다 하여 여기에 비유한 말이다.

< 5.6 행>: 진관사 경내의 분위기: 정적----- 반성의 터전.<서경>

밤은 점차 깊어 향불은 꺼졌고, 희미한 달빛만이 숲속에서 빛을 내 고 있다. 화자도 정적스러운 분위기에 빠져 지나간 삶을 반성, 참회하는

계기를 가져야 하겠다고 다짐을 하고 있다.

절간의 적요 (寂寥)한 분위기에 화자는 깊은 반성과 참회의 서정을 가지리라.

< 7.8행>: 자아의 참회와 후일의 다짐.< 서정>

찰을 찾아간 화자의 동기를 볼 수 있는 연이다. 回頭란 머리를 돌린다는 뜻으로 지난 일에 대한 자아에 대한 깊은 반성이요 회고이다.

다른 날을 정하여 절에 다시 와서 지난 일에 대한 잘못을 스님을 찾아뵙고

질문을 드리겠다는 화자의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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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jinkwansa.org/ 津寬寺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