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題 무제-----------------------------
병상(病床)에서
김유근(金逌根)
옮긴이: 彰顯
其一 그 하나
支離一病已三年 병든 지 이미 삼년 지루하게 흘렀으니
不敢尤人敢怨天 남 감히 탓 못하고 하늘 감히 원망하랴.
世味閱來迷似海 세상 맛 겪어 보니 바다 같아 헤맸네.
風濤浩淼又橫前 아득한 바람 물결 또 앞에 비꼈구나.
其二 그둘
屈指計程可抵年 하루 일정 꼽아보니 한 해 같은 시간인데
有時開戶望南天 때때로 창문 열고 남쪽 하늘 바라보네.
空庭斜照無人迹 빈 뜰엔 비낀 노을 사람 자취 없는데,
唯聞巧舌嘆窓前 창 앞에서 탄식하는 간교한 말 들릴 뿐.
其 三 그 셋
幽齋閴寂日如年 고요한 서재에는 하루가 일 년 같아
午睡起來已夕天 낮잠 자고 일어나니 이미 해는 석양이네.
鸚鵡無言人不到 앵무새 말이 없고 사람들도 아니오며
碧桃花發小窓前 작은 창문 앞에는 복사꽃 활짝 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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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의 제목은 없는 것을 필자가 제목을 달았다. 세 편의 연 시로 7 언 절구의 형식이며 운자는 年 天 前이다.
병석에서 겪고 계신 마음 아픈 서정이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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