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유고 초고본을 다시 읽다가 책속에 쓰인 메모첩의 글씨 한 점. 세력을 잃어가신 노충신의 아프신 마음에 필자의 마음도 아프다. 아직은 <마음 심> 자 아래에 쓴 글자
하나가 터득이 되지 않아 해석을 하지 못함이 크게 안타깝다. 과연 무슨 글자일까.
❖上平聲十三元 <喧門言>으로 이루어진 칠언절구의 시이다.
성균관 대학교 한문학과 교수이신 김 영진 교우님께서 글자 하나 가르침을 주신 덕분으로, 이 시의 깊은 내용까지도 얻은 큰 지식의 소득을 가지게 되었다.
좁을 착, 본음
좁을 책
穴+乍 총 10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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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窄 심착: 마음이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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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晴尙覺滿堂喧
暮雨荒山獨掩門
可笑翟公當日事
古人心窄不須言
그런데 전문가가 되시는 김 교수님의 가르침을 받고는 그리 어려운 글자가 아닌 것을 왜 필자가 그 글자를 몰랐을까 하고 원래의 원본을 찾아 보니 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여러 개의 점이 들어가는 바람에 필자를 그 만 당황스럽게 했던 것이다. 쉽게 알 수 있는 글자인 것을...... 동문 교우인 김 교수님에게
크게 미안하다. 그러나 역시 전문가 님의 혜안을 얻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vol 6 DSC 4835 JPG< 그 당시 양평 박물관에 근무하시던 이 강웅님의 사진 촬영 번호>
복사과정에서 생긴 점들 |
원래의 원본 |
김 교수님의 큰 덕택으로 이 시 한 편에 담겨 있는 아래와 같은 귀중한 지식 하나를 얻게되어 금상첨화가 되었다.
조 면호(趙冕鎬)
1803년(순조 3)- 1887년(고종 24)
본관 임천(林川)
자 조경(藻卿) 호 옥수(玉垂), 이당(怡堂), 능계거사(菱溪居士), 삼연노인(三硏老人)
玉垂 조 면호(趙冕鎬) 의 시---------------------------------------------
白蓮山莊 識感
白蓮莊。元是 黃山 金文貞 別業。往年 文貞季氏 荷屋相國 時從優閒日倘佯。今 致仕 游觀。公往住焉。
文貞卜築小溪灣。瀟灑圭庭白板關。
後人那識前人好。月樓雲閣盡靑山。
玉磬雲深塵拂塵。風流儒雅此輩人。
牧丹不在梧桐死。依舊山庭草色春。
元戎千騎響山回。橋石粼粼不上菭。
詩句又成今日讖。翟公門外見誰來。
金 文貞 白蓮社 絶句。堪笑翟公當日事。
故人心窄不須言。
門前溪水兩丫流。溪水淸淸堪可遊。
萬杵齊鳴洴瀝響。紵羅春色不關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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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蓮社 백련사 황산(黃山) 김유근(金逌根) 天晴尙覺滿堂喧 暮雨荒山獨掩門 可笑翟公當日事 古人心窄不須言 천청상각만당훤 모우황산독엄문 가소적공당일사 고인심착불수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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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촌 노트】
✦ 이 시의 형식은 7 언 절구의 형식으로
晴으로 인해<下平八庚운> 평기식이고.上平성十三元운으로 짜여져 있다. <喧門言> 喧 떠들썩할 훤 시끄러움 떠들썩하다
▶평수운의 구성▶------------------------------------------
(평)평(측)측측평평 (측)측평평측측평
(측)측(측)평평측측 (측)평(평)측측평평
天晴尙覺滿堂喧 暮雨荒山獨掩門
可笑翟公當日事 古人心窄不須言
평기식 : 한시학자 조 면희 선생이론
起句 ◐○ ◐● ●○◎/◐○ ◐● ○○● 承句 ◐● ○○ ●●◎
轉句 ◑● ◐○ ○●● 結句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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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역: 황산 후손 문정공파 김 창현 역
날 갰으나 오히려 집 가득 시끄럽고,
저녁 비 거친 산에 혼자서 문을 닫네.
우스워라 적공(翟公)은 그 당시의 일이로다,
옛 사람은 마음 좁아 말할 필요 없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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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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