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초정 10경
방초정에는 ‘芳草亭 十景’을 景마다 四字으로 된 제목을 나무에 새겨 10개를 사방 벽면에 붙여 놓았다. 「芳草亭 十景을 소개하기로 한다.
<一帶鑑湖>
檻外鑑湖一帶流난간 밖 감호일대가 흐르니
明沙白石短長洲맑은 모래 흰 돌 길고 짧은 물가로다
桃花氣暖春風靜도화 기운 따뜻한데 봄바람도 고요하니
時有漁郞係片舟때때로 고기잡이 조각배를 매누나
<十里長亭>
街頭孤立一長亭길가 큰 정자 하나 외로이 서 있으니
不語能知遠近程말하지 않아도 능히 멀고 가까운 里程을 알리로다
此去王城凡幾里여기서 왕성이 무릇 몇 리나 되나
行人到此或驂停행인이 혹 갈 길을 멈추는구나
<金烏朝雲>
金烏山上起朝雲금오산 위 아침 해 솟으니
如火如綿自動雯불인 듯 솜인 듯 스스로 문체가 움직이는구나
莫道人間引雨氣인간이 우기를 끈다 말하지 마라
玉樓高處降仙君옥루 높은 곳에 신선이 내려 왔나니
<修道暮雪>
山深修道雪添寒산은 수도산이 깊고 눈은 추위를 더하는데
千樹梨花入遠看자욱한 배꽃이 멀리 들어와 보이는구나
唱作郢門歌一曲영문에 노래 한 곡 지어 부르니
陽春和氣自成團양춘의 따사로운 기운이 스스로 둥글구나
<螺潭漁火>
漁火螺潭竟夜明올뱅이 도랑에 고기잡이 불 밤새도록 밝으니
鴈鴻疑月落沙平기러기가 달인가 의심하고 모래밭에 떨어지는구나
歸時人問江南景돌아갈 때 사람들이 강남 경치 묻거든
芳草高亭最有名방초 높은 정자 가장 유명하다고 하여라
<牛坪牧笛>
亂來牧笛起牛坪어지러운 목동의 피리소리 우평에서 일어나니
故使遊人午夢驚짐짓 유인으로 하여금 낮잠을 깨우는구나
背上誰家髧髮子소등에 뉘 집 댕기머리 총각이
時時雜送讀書聲때때로 글 읽는 소리를 섞어 보내는고
<窟臺丹楓>
葉葉臺前丹落楓잎새마다 대 앞에 붉게 떨어지는 단풍잎
秋容恍惚畵圖中가을 모습 그림 속이로다.
有何門外停車客문 밖에 어떤 수레 멈춘 길손이
坐愛春花二月紅앉아서 二月의 봄꽃보다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느뇨
<松岑翠林>
東立松岑積翠林쫑긋 솟은 송잠에 푸른 숲이 가득하니
四時春色永傳今사시의 봄빛이 길이 지금까지 전하누나
禽聲上下滁亭樂새소리 오르락내리락 제정의 즐거움이
此地移來入我吟이 땅에 옮겨와 나의 읊음에 들어오는구나
<鷹峰落照>
遙看落照下鷹峰멀리 낙조가 응봉에 내리는 모습
村掩柴扉寺撞鐘마을에서는 사립문을 닫고 절에서는 종을 치는구나
齊景牛山空下淚옛날 제경공이 牛山에서 눈물을 흘렸다니
朝陽對處更何容아침 빛 대하는 곳에서는 무슨 얼굴 지을라느뇨
<眉山半輪>
仰見眉山月半輪미산에 조각달 우러러보니
姮娥猶不露全身항아가 아직 전신을 드러내지 않았구나
第當生魄中天到생백을 기다려 중천에 이르면
萬國通明不起塵만국이 통명하여 티끌도 일지 않으리
경치가 빼어난 곳을 8이나 10곳을 정해 시를 읊었는데 이를 八景詩 혹은 十景詩라고 한다. 그런데 방초정 한 곳에서 十景詩를 지었으니 보기 드문 일이다.
김 천 문 화 원
경북 김천시 남산동 1 우)740-973
T 054)434-4336 / F 054)434-4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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