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가문 한시 모음/현주 조찬한 글 모음

조 찬한(趙纘韓)의 元日 원일 설날

백촌거사 2017. 1. 27. 22:32

--------------------------------------------------------------------

丁酉년 2017 년 양력 1 월 28 일

< 음력 1 월 1 일>은 설날이다. 옛 풍속의 흔적이 담겨 있는 옛 선조님의 설날 풍속을 그려 보며 한 편의 시를 읽자.

-------------------------------------------------------------

 

 

      元日 원일

                           설날

 

                                               조 찬한(趙纘韓)

1572년(선조 5) -1631년(인조 9)

자 善述 호 玄洲 본관 漢陽

특기사항 李安訥, 權韠, 任叔英 등과 교유

인조 3 1625 을축 54 형조 참의, 승문원 제조가 되었다가 淮陽 府使가 되다.

인조 4 1626 병인 55 詔使 姜曰廣, 王夢尹이 오자 金瑬의 추천으로 조사를 접대하다.

인조 7 1629 기사 58 예조 참의로 있다가 善山 府使로 나가다.

----------------------------------------------------------

집집마다 촛불 밝혀 온밤을 앉아 있고,

폭죽하고 복사 삶아 요사 귀신 진압하네.

한 쪽 끝의 별들은 설날을 드러내고

온 나라 벼슬아치 설날을 축하하네.

향기 나는 잣나무 잎 누가 일찍 새겼고,

꽃다운 산초나무 예전 송축 그리워라.

백년을 중간 나눠 지금은 반 지났고,

귀밑머리 마구 자라 날마다 쓸쓸 하네.

 

秉燭坐通 爆竹烹桃鎭鬼

가가병촉좌통소 폭죽팽도진귀요

一極星辰呈四始 萬邦冠佩賀三

일극성진정사시 만방관패하삼조

誰將香葉曾銘柏 仍憶芳花舊頌

수장향엽증명백 잉억방화구송초

百歲中分今過半 任敎雙鬢日蕭

백세중분금과반 임교쌍빈일소조

평기식 下平聲 二蕭(宵妖朝椒條) 韻字

家家秉燭坐通宵 平平측측측평 爆竹烹桃鎭鬼妖 측측평평측측

一極星辰呈四始 측측평평평측측 萬邦冠佩賀三朝 측평평측측평

誰將香葉曾銘柏 평평평측평평측 仍憶芳花舊頌椒 평측평평측측

百歲中分今過半 측측평측평평측 任敎雙鬢日蕭條 평측평측측평

---------------------------------------------------------------

1626년 丙寅<인조 4 55세> 설날에 감회를 쓴 시이다.

元日: 정월 초하룻날. 설날은 원일(元日), 원단(元旦), 정조(正朝), 세수(歲首), 세초(歲初), 세시(歲時), 연두(年頭), 연시(年始).

 

시어의 이해▲ --------------------------

✤秉燭:손에 촛불을 잡는다는 뜻, 촛불을 켬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촛불 밝힘.

촛불 잡고 : 밤이 되어 촛불을 밝히고 논다 ,

“낮은 짧고 괴롭게도 밤은 기니, 어찌 촛불 잡고서 놀지 않을까.〔晝短苦夜長 何不秉燭游〕”

✤通宵:밤새도록 온밤을 새우다,整夜= 온밤. 하룻밤 온통

爆竹:종이나 가는 대로 만든 통에 화약을 재고 불을 질러 터뜨려서 큰 소리가 나게 하는 물건

섣달 그믐께부터 정월 초순 밤에 잡귀를 쫓기 위하여 대나무를 불에 태워 큰 폭음을 내던 풍속이다. 대불놓기 라고도 한다.

사서인(士庶人)의 집에서는 가족들이 화롯가에 둘러앉아 밤을 지새는 것을 수세(守歲)라고 했는데. 정월 초하룻날 새벽에는 문 뒤에다 복숭아나무를 꽂아서 사귀(邠鬼)를 물리쳤다고 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