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동 가문 시 모음/퇴우당 김수흥의 글 모음

김 수흥(金壽興) 의 포석정회고 鮑石亭懷古

백촌거사 2017. 2. 19.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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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우당집(退憂堂集) 退憂堂集卷之二 에서

五言律詩 

김 수흥(金壽興)

1626년(인조 4)- 1690년(숙종 16)

자 起之 호 退憂堂, 止堂 시호 文翼

특기사항 李端相, 申晸, 朴世采 등과 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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鮑石亭懷古

포석정 회고

〔포석정에서 옛일을 생각하다〕

김 수흥(金壽興)

1626년(인조 4)- 1690년(숙종 16)

자 起之 호 退憂堂, 止堂 시호 文翼

 

 

굽은 물 술자리에 잔을 전하니

맑은 물 돌 부딪쳐 내려오누나.

 

천년 세월 남은 자취 그대로 있고,

좋은 절기 늦봄이 돌아 왔는데.

 

길손들 전성기를 생각하지만

신라유민 경애왕을 이야기 하네.

 

북쪽의 다섯 왕릉 마음 아프고,

옛 연못의 누대엔 잡초 덮였네.

 

 

 

傳觴地 淸流激石

곡수전상지 청류격석래

千年遺跡在 佳節暮春

천년유적재 가절모춘회

過客思全盛 居民說景

과객사전성 거민설경애

傷心五陵北 蕪沒舊池

상심오릉북 무몰구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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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언 율시의 平水韻- 2개의 오언 절구형식이 합친 모습이다.

傳觴地 淸流激石측측평평측 평평측측

千年遺跡在 佳節暮春평평평측측 평측측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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過客思全盛 居民說景평측평평평 평평측측

傷心五陵北 蕪沒舊池평평측평측 평측측평

측기식 오언율시로 상평성 十灰韻이다.

 

 

【시어이해】------------------

曲水:굽이굽이 휘돌아 흐르는 물 굽은 물줄기.

傳觴:술자리에서 잔을 전함 잔 상.古代酒器

酌引壺觴以自酌, 술병과 술잔 끌어당겨 혼자 마시며 陶渊明《歸去來辭》

유상곡수(流曲水)▾흐르는 물에 잔을 띄워 그 잔이 자기 앞에 오기 전에 시(詩)를 짓는 놀이 "굽이져 흐르는 물에 흘려 보내는 술잔. 진(晉)나라 왕희지(王羲之)의 〈난정서(蘭亭序)〉출전.

〔此地有崇山峻嶺茂林脩竹, 又有淸流激湍, 映帶左右, 引以爲流觴曲水.〕

“이곳에는 높은 산, 험준한 봉우리와 무성한 숲, 길게 자란 대나무가 있고, 또 맑은 시내 여울물이 난정의 좌우에 서로 비치는지라, 이를 끌어들여 굽이쳐 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운다.”라고 한 데서 왔음.

 

< 술잔 상>의 연상

酒 잔에 따르는 술.=杯 肴 술과 안주를 아울러 이르는 말 斝 술그릇 (상가). 曲 잔에 술을 따르며 부르는 노래 (杯酒樂曲) =流觴曲水 杯 술잔

술을 마심. 거문고 타며 술 마심.

연회를 베푸는 가운데 술잔을 차례차례로 전달하며 술을 권함. 宴 =燕 :연회를 베풀다.

환갑잔치 등에서 장수를 비는 뜻으로

술잔을 올림(擧杯祝酒)

 

觴地의 용례

瓊樓月暗稱觴地 경루에 달빛 흐려지니 칭상하던 자리요

축수(祝壽)의 술잔을 올리는 것

▾零落詩千首。杯觴地一頭。

▾燈燭棋朋會。杯觴地主傳

▾萬古流觴地。空歌懷涉溱。

▾前溪花繞流觴地。南洞雲深採藥時

▾高齋睡起吟觴地。月色江聲世外情。

▾綠楊驛畔揮觴地。無限長條漾別愁

▾回憶杯觴地。餘歡尙此心

▾向日壺觴地。蕭條北澗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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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流:맑게 흐르는 강물이나 냇물 激石:돌에 부딪침.

 

激石의 용례 --

▾ 雲鶴兩相逢。林深水激石<퇴우당집>

▾ 爽氣入簾秋漸逼。淸流激石雨新晴

▾ 漂沙激石勢難當。一瞬將奔萬里長<楓皐集>

激石璜聲急。停潭黛色深<근행>

▾ 東峯之水倒流長。激石奔崖有底忙<희순>

 

 

遺跡:남아 있는 자취 佳節:좋은 계절. 명절

暮春:늦은 봄.過客: 지나가는 나그네 . 필자 자신.

全盛:세력이나 힘 따위가 가장 왕성함 居民:백성.

景哀:신라 제55대 景哀王을 가리킴.<재위 924~927>

신덕왕(神德王)의 아들로, 이름은 위응(魏膺)이다. 신라의 국세가 쇠퇴기에 있을 때 즉위하여 왕건(王建)과 견훤(甄萱)의 압박을 받았고,포석정(鮑石亭)에서 연회를 하다가 견훤의 습격을 받자 자살하였다.

 

傷心:슬픔이나 근심, 절망 따위로 마음이 상함

五陵: 경주의 탑정동(塔亭洞)에 있는 신라의 다섯 능묘를 말하는 것으로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朴赫居世), 그의 비 알영(閼英), 제2대 남해왕, 제3대 유리왕, 제4대 파사왕의 능묘로 전해지고 있다.

蕪沒:잡초가 우거져 덮임 황폐화하다

舊池臺:못가 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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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鮑石亭포석

▲해동악부(海東樂府)에서 - <고전번역원 자료인용.>

경애왕(景哀王) 4년(927)에 견훤(甄萱)이 왕경(王京)으로 습격해 들어왔다. 왕이 비빈(妃嬪), 종척(宗戚)들과 포석정(鮑石亭)에서 놀고 있었는데, 잔치를 즐기느라 적이 가까이 오는 것도 몰랐다. 창졸간에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고, 왕과 왕비는 후궁(後宮)으로 도망쳐 들어가고 종척 및 공경 대부와 사녀(士女)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허둥지둥 도망쳐 숨었다. 적에게 포로가 된 자들은 귀한 자나 천한 자나 할 것 없이 모두 식은땀을 흘리며 엉금엉금 기면서 노복(奴僕)이 되기를 빌었으나 화를 면치 못하였다. 견훤이 또 병사들을 풀어서 공사의 재물을 거의 모두 약탈하였고, 궁궐에 들어가 거처하면서 좌우에 명하여 왕을 찾게 하였다. 왕은 왕비 및 몇몇 첩들과 함께 후궁(後宮)에 있다가 군중(軍中)으로 잡혀 들어왔다. 견훤은 왕을 핍박하여 자결하도록 하고 왕비를 강제로 욕보였으며, 그 수하들을 풀어서 첩들을 욕보였다. 이에 왕의 족제(族弟)를 세워 나랏일을 임시로 맡아 다스리게 하니, 이가 경순왕(敬順王)이다.

景哀王四年。甄萱掩入王京。王與妃嬪宗戚遊鮑石亭。宴娛不覺賊至。倉卒不知所爲。王與妃奔入後宮。宗戚及公卿大夫士女四散奔走逃竄。爲賊所虜者。無貴賤皆駭汗匍匐。乞爲奴僕而不免。萱又縱兵剽掠公私財物略盡。入處宮闕。乃命左右索王。王與妃妾數人在後宮。拘致軍中。逼令王自盡。強淫王妃。縱其下亂其妃妾。乃立王之族弟。權知國事。是爲敬順王。

경애왕사년。견훤엄입왕경。왕여비빈종척유포석정。연오불각적지。창졸불지소위。왕여비분입후궁。종척급공경대부사녀사산분주도찬。위적소로자。무귀천개해한포복。걸위노복이불면。훤우종병표략공사재물략진。입처궁궐。내명좌우색왕。왕여비첩수인재후궁。구치군중。핍령왕자진。강음왕비。종기하란기비첩。내립왕지족제。권지국사。시위경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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