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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기해년 6.22 <음5.20> 하지 날에
夏至日 하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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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식(鄭栻)
1683년(숙종 9)-- 1746년(영조 22)
자 경보(敬甫) 호 명암(明庵) 문집 명암집
본관 해주(海州)
✶晉州의 布衣之士로 朱子를 사사하고
지리산 武夷洞에 은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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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역
배꽃 다 떨어졌고 살구꽃도 졌으며,
한밤의 봄 마음은 홰나무에 올라있네.
맑고 긴 낮 산골 집에 비둘기 울어대고
더운 바람 나는 나비 담장너머 오고 있네.
梨花落盡杏花頹。一夜春心上綠槐。
이화락진행화퇴 일야춘심상록괴
峽屋鳩鳴淸晝永。煖風飛蝶過墻來。
협옥구명청주영 난풍비접과장래
‣ 평기식 7언 절구 十灰 平聲운<頹槐來>
✶평수운:
평평측측측평평 측측평평측측평
측측평평평측측 측평평측평평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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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해】
기련: 늦봄의 정경: 배꽃과 살구꽃이 떨어짐
승련: 늦봄의 정경: 초록의 홰나무에서 춘심을 느낌.
<기련의 심화>
전련: 시상의 전환: 하지의 산골 풍경.- 비둘기 울음
대낮이 길다. 한가함.
결련: 하지의 심화: 나비 날다. 따뜻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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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夏至>라는 시에 보면 아래처럼 표현되어 있다.
해는 일년 동안에 / 日於一歲中
제일 긴 날이 하루뿐이야 / 長至亦纔一
즉 제일 긴 날이라고 하였다. 하지는 24 절기의 하나로 양력으로 6 월 21일~22일 무렵이다. 태양이 적도(赤道)의 최북단에 위치하기 때문에 北至라고도 한다. 이제 여름이 시작이 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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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이해〗
✶梨花落盡杏花頹: 봄이 다 갔음을 표현한 정경-꽃이 지고 난 뒤에 이제는 여름이 되면 열매가 맺어지기 시작한다.<梨花 杏花>= 봄의 정경.
• 落盡: 다 떨어짐. • 頹:떨어지다. 낙하하다.
배꽃은 다 떨어지고 버들개지는 날리어라 / 梨花落盡柳花飛
새벽녘 내린 비에 이화는 다 졌는데 / 梨花落盡曉來雨
이화는 다 지고 겹문을 닫았으리 / 梨花落盡掩重門
배꽃 모두 떨어지고 대문 굳게 닫혔으리 / 梨花落盡掩重門
배꽃은 다 떨어지고 버들개지 날리는데 / 梨花落盡柳花飛청음
배꽃은 다 떨어지고 겹 대문은 닫혔으리 / 梨花落盡掩重門
배꽃은 다 지고 오동 꽃이 피어나니 / 梨花落盡桐花開。
梨花落盡子規啼 梨花落盡我辭家 。 梨花落盡雪飄飄。梨花落盡菜花發
梨花落盡野棠開。梨花落盡李花白。棃花落盡山堂曉。梨花落盡半庭苔。梨花落盡雨凄凄
梨花落盡愁殺人。梨花落盡成秋苑 梨花落盡金陵浦 < 한고번에서 인용>
✶一夜春心上綠槐: 한 밤중 늦봄의 감흥을 초록빛 홰나무에서 느끼고 있음.
• 春心: 봄 경치에 일어나는 흥취나 감흥. 봄날의 감회.
남녀 사이에 서로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정회.
✶高樓玉笛知何處。一夜春心萬里遙
✶龍池氷釋看魚泳。一夜春心滿建章 <효명세자>
✶때로 춘심을 느끼며 돌 대 위를 오르네 / 時驗春心上石壇
✶驛路多垂柳。春心上上枝
• 綠槐: 푸른 홰나무. 녹음 드리운 느티나무. 푸른 느티나무.
회화나무. 푸른 괴목 .푸른 괴수(槐樹).녹괴. 푸른 괴나무.
재상[三公]의 상징<삼괴(三槐)가 삼공(三公)>. 괴나무 : 태학(太學)을 가리킨다. 장안성(長安城) 동편 가도(街道)에는 양쪽으로 괴나무를 줄지어 심어 놓았는데, 제생(諸生)들이 삭망(朔望) 때마다 여기에서 토산품(土産品)과 서책(書冊) 등을 매매(賣買)하고 서로 예의(禮儀)를 담론하였으므로, 전하여 태학의 별칭으로 쓰이게 되었다.<고전 번역원 인용>
✶ 雨後晴光上綠槐。歸時月上綠槐欄 佇看浮紅上綠槐
綠槐高處一蟬吟 <소식(蘇軾)의 〈계음당(溪陰堂)〉
✶흰 날의 맑은 바람은 푸른 홰나무를 흔드네 / 白日淸風動緣槐
한낮의 청풍이 푸른 괴나무를 움직이네 / 白日淸風動綠槐
✶석양에 매미 소리 푸르른 홰나무에서 나네 / 斜日蟬聲在綠槐
✶日斜金碧明丹檻。人靜鞦韆映綠槐
✶魚躍依靑藻。蟬啼抱綠槐<삼연>
✶그네는 또 푸른 괴나무에서 뛰누나 / 秋千又綠槐<정조>
< 중국 문헌에서>緑槐=绿槐
✶蕙草芳未歇,綠槐陰已 <劉禹錫>
✶朝行綠槐聽流水,夜飲翠幙張紅燈。<歐陽修>
✶峽屋鳩鳴淸晝永: 낮이 긴 하지의 정경으로 산골짜기에서
비둘기가 울고 있는 한가한 정경.
• 峽屋: 산골짝 집. 골짜기 협
✶ 峽谷 산과 산 사이에 깊숙이 패어 들어간 곳
✶ 峽路 산속의 좁은 길 峽江 골짜기를 흐르는 강
✶ 달팽이 같은 골짝 집은 밭이랑을 나눠 섰고 / 峽屋似蝸分壠畒
✶淺寒窮峽屋廬深 峽屋遲遲曙 峽屋蕭然盡室回
✶ 峽屋幽花待。峽屋幽花待。峽屋生煙繚碧樾 峽屋初寒日日催
• 鳩鳴:비둘기 울음
✶ 비 그치자 들려오는 낮 비둘기 울음 소리 / 雨罷午鳩鳴
✶ 두어 그루 뽕나무에서 유구가 울어대네 / 數株桑樹乳鳩鳴
• 淸晝: 맑은 대낮. 白天= 낮 . 대낮 = 白天清
• 淸晝永: 맑은 낮이 길다.
夏至가 되면 낮이 가장 길며, 정오의 태양 높이도 가장 높고, 일사 시간과 일사량도 가장 많은 날이 된다.
✶ 길고 긴 맑은 대낮 잠 깨어 홀로 시 읊나니 / 眠罷獨吟淸晝永
✶ 꾀꼬리 우는 동안 숲에는 맑은 낮이 긴데 / 黃爲園林淸晝永
✶ 꾀꼬리 우는 동안 숲에는 맑은 낮이 긴데 / 黃爲園林淸晝永
✶ 明窓無塵淸晝永 綠野堂中淸晝永 石銚煮茶淸晝永
✶ 林泉淸晝永
✶ 淸晝永從容淸晝永。歸意不曾催<몽와>
✶ 高卧小齋淸晝永。樹鸎梁鷰不妨譁 <노가재>
✶煖風飛蝶過墻來。따뜻한 바람 불고 나비가 집 담장 근처를 날고 있는 초여름의 정경.
• 煖風=暖風:따뜻한 바람. 다순 바람. 훈풍. 날씨가 따뜻할 때 부는 바람.
• 過墻來: 나비가 담장을 넘어 날아 지나감
✶남산이 담장 너머 정면으로 임해 있는데 / 南山當面過牆來
✶滿地梨花門不開。紛紛蜂蝶過墻來선원
✶碧桃春色過墻來 ✶三朝熟飯過墻來 ✶白雲過墻來。
✶花飛千片過墻來
• 飛蝶: 동적인 여름의 정경. 나비의 날아감.
✶飛蜨去無依<김이곤>
✶ 한 쌍의 나비가 동쪽 담장을 넘어가누나. / 一雙飛蝶過東墻
✶ 몇 쌍의 나는 나비 몇 가지 꽃이던가 / 幾雙飛蝶幾枝花
날아가는 나비도 유유자적함을 또한 알겠노라 / 也知飛蝶亦蘧蘧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에 “언젠가 장주가 꿈속에서 나비가 되었다. 나풀나풀 잘 날아다니는 나비의 입장에서 스스로 유쾌하고 만족스럽기만 하였을 뿐 자기가 장주인 것은 알지도 못하였는데, 조금 뒤에 잠을 깨고 보니 엄연히 만족해하는 장주라는 인간이었다. 장주의 꿈속에 나비가 된 것인가? 나비의 꿈속에 장주가 된 것인가? 하지만 장주와 나비 사이에는 분명히 구분이 있을 것이니, 이것을 일러 물의 변화라고 한다.[昔者莊周夢爲胡蝶 栩栩然胡蝶也 自喩適志與 不知周也 俄然覺 則蘧蘧然周也 不知周之夢爲胡蝶與 胡蝶之夢爲周與 周與胡蝶 則必有分矣 此之謂物化]”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고전 번역원 인용>
蝶 =蝴蝶 =蝴蜨: 곤충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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