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의 봄잠은 깊이 안 들고
처마 끝 방울 소리 말하듯 한데,
모르겠네, 이 몸이 꿈이라는 걸
꿈이 온 곳 돌아와 찾고 있구나.
曉枕春睡淺 檐鈴若相語
효침춘수천 첨령약상어
不知身是夢 還尋夢來處
부지신시몽 환심몽래처
‣측기식 오언 절구 六語上聲운 <語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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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봄날 백련사에서 깊이 잠 못 드시고,
빗소리를 들으시며 꿈속 그 경지에 침잠하신 시.
현실이 꿈이고 꿈속이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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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睡 봄에 춘곤증으로 인해 오는 느른한 잠
✶若相語
• 盈盈若相語
• 淵光澹瀩瀨聲長。暝棹相撥若相語< 삼연>
✶檐鈴 절이나 누각 등의 건물에서,
처마 끝에 다는 작은 종
✶還尋
• 다시 입석을 찾아서 서천으로 들어갔지 / 還尋立石入西 川
• 다시금 수초부의 뜻을 찾아서 / 還尋遂初賦
돌아가 적성표를 마주했구료 / 歸對赤城標
원래 뜻했던 은거 생활로 되돌아간 것을 말한다. 진(晉) 나라 손작(孫綽)이 천태산(天台山) 자락인 적성산(赤城山)에 푯말을 세우고 은거 생활을 즐기면서 ‘수초부(遂初賦)’를 지었는데, 뒤에 벼슬하다가 환온(桓溫)의 뜻을 거슬려 반대 상소를 올리자, 환온이 불쾌하게 여기면서 말하기를 “그대는 어찌하여 수초부대로 살려 하지 않고 남의 국가에 대한 일을 간섭하는가.[何不尋君遂初賦 知人家國事邪]”라고 했던 고사가 전해 온다. 《晉書 孫綽傳》 참고로 손작의 ‘천태산부(天台山賦)’에 “赤城霞起而建標”라는 시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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