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유고 초고본/황산유고 시 모음

황산의 적벽. 농암의 적벽시

백촌거사 2007. 7. 16. 18:17

赤壁 次 農巖韻 ---------------------

적벽 농암의 적벽시 운을 빌려

翠碧丹崖出半 푸른 절벽 붉은 비탈 중천에 솟아있고

취벽단애출반천

澄江環合作平 맑은 강물 에워싸고 평평히 흐르네

징강환합작평천

何年雲影棲黃鶴 어느 해부터 구름 속엔 학 한 마리 살고

하년운영서황학

遙夜簫聲降紫 긴밤 옥피리 소리에 붉은 연기 내리네

요야소성강자연

疊石還如圖上見 돌무더기 쌓은 곳은 그림을 보는 것만 같고

첩석환여도상견

層巒却似鏡中 겹겹의 산봉우리는 마치 거울 속에 비치는 것 같구나

층만각사경중현

月明更向峯頭去 달이 밝아 다시 산꼭대기로 오르니

월명갱향봉두거

羽化多應不讓 신선이 되어 응당 신선보다 뒤지지 않는구나

우화다응불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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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韻을 차용한

農巖농암 김창협 金昌協의

赤壁 적벽

連峰無數上靑이어진 봉우리들 푸른 하늘 치솟고

연봉무수상청천

下有滄浪一道 그 아래로 쪽빛 물결 한 줄기 돌아 흐르네

하유창랑일도천

削出層巖類神鬼。깎아지른 험한 바위 귀신 모습 닮은 듯하고

삭출층암유신귀

結爲空翠似雲 맺혀 서린 싱그런 푸르름은 구름연기 흡사하구나

결위공취사운연

松杉盡向潭中寫。 소나무 전나무들 연못 속에 비치었고

송삼진향담중사

日月疑從石上 해와 달은 돌위에 매달린 듯하구나

일월의종석상현

見說陰厓有巢鶴。 사람들 말하기를 높은 비탈 위에 둥지 튼 학 있다고

견설음애유소학

夜深應夢羽衣 깊은 밤 잠자리에 응당 신선의 꿈을 꾸리라.

야심응몽우의선

(農巖集卷之一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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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산 김유근의 시를 옮기며 >>-------------------------------

윗 시 <赤壁>은 나의 6 대 조이신 황산 조상님께서 당신의 5 대조가 되시는

農巖 金昌協<1651년(효종 2) -- 1708년(숙종 34). 자: 仲和 호 : 洞陰居士, 寒碧主人, 三洲, 農巖 시호 文簡 >의

<赤壁>시 운을 차용해서 읊은 시이다.

시제인 <赤壁>은 <농암> 님께서

1677 년 겨울 영암에서 부친되시는 문곡文谷 김수항<金壽恒 1629년(인조 7) 1689년(숙종 15) 자: 久之 호:文谷 시호: 文忠 >을 뵙고 난 후 적벽을 찾아 쓴 시이다. 적벽은 전남 화순군 同福 甕城 서쪽에 위치한 명승지로 알려져 있으며 내 가문의 방랑시인으로 일컬어지던 김병연<金炳淵

일명 김삿갓1807(순조 7) 경기 양주~1863(철종 14) 전라 동복(同福).자는 성심(性深), 별호는 난고(蘭皐), 호는 김립(金笠) >의 유적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여 여러 면으로 유서 깊은 곳이다.

이 시는 최근에 양평군 친환경 농업박물관에 황산의 유물을 비롯한 많은 고서들이 기증됨으로써 알려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황산유고 문집 한 권이 현재로는 발견되지 않아 오직 한 권뿐인 황산 유고 문집이 유일한 자료로 남게 된 것이다. 양평군 농업박물관에 근무하시고 계신 이강웅 李强雄 님께서  말씀하기를 앞으로 전시회도 열릴 예정이고, 황산에 관련되는 서책도 간행할 것이라 하니 자못 그 기대가 크다.

<돌그림>으로 유명한 나의 6 대조 조상님의 그림 한 점을 가지지 못한 점은 나의 종가 댁 아저씨와 함께 동병상련으로 함께 아픔을 느끼고 있을 뿐이다. 다만 위로가 되는 점은 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는 <괴석난지도>. 간송 박물관의 <괴석도>. 어느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는

<연산도>. 이재 권돈인에게 준 <괴석도>. 또 우가 羽可 題의 郭儀霄의 <괴석도> 등을 인터넷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칠순의 나이에 접어든 나로서는 이제 늦었지만 내 조상님의 흔적들을 더듬고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깊이 묻혀 있던 내 조상님 황산의 문집 등에서 전해 오는 은은한 조상님의 향기에 심취하고 있다. 최초로 황산유고 문집에 실린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것에 커다란 긍지감을 가지고 있다.

 

                          양평군 친환경 농업박물관의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