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渼湖公 金 元行 조상님의 간찰
金 元行
1702년(숙종 28) - 1772년(영조 48)
▸자 伯春 호 渼湖, 雲樓
▸시호 文敬公
▸老論 洛論을 대표하는 山林學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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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공 김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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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歲初 猥蒙 辱書 俯問 謹審 起居茂膺百福 區區攢賀 久益不已 2. 元行 異鄕逢春已不勝百感居然 又作七十歲 人無聞 見 惡良 足 自愧耳 3. 平瑞 委來 爲數日 會 頓失 羇愁而 別去又惘然也 4. 對燈作此 荒率不謹 勿罪不宣 伏惟 崇照謹拜 謝狀 頓首
辛卯 二月 初旬 金元行 ---------------------------------------- ※趙冕熙 선생님의 홈페이지--<초서원전급해설 452회-08년 8 월 29 일 분 인용.> 이 글은 필자 가문의 후손의 한 사람으로 오직 저의 학습을 위한 자료만으로 인용한 것입니다. 복사를 하실 때는 꼭 조면희 선생님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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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풀이 ----------------------
1. 새해 초에 외람되이 문안 편지를 받아서 그 동안의 생 활에 복 받을 일이 많다고 함을 삼가 살펴서 알고 여러 모로 축하드리는 생각 오래 갈수록 더욱 끝이 없습니다.
2. 원행은 타향에서 봄을 맞이하게 됨에 이미 백가지 감정 을 억누를 수가 없는데다가 어느덧 또 칠십 세의 늙은 나 이가 되었고 게다가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는데 좋지 못한 것만 보게 되니 실로 스스로 부끄럽습니다.
3. 평서가 일부러 와서 며칠 동안 만나게 되니 나그네로서 의 근심은 조금 잊을 수 있었지만 떠내 보내고 나니 또 아쉽고 섭섭합니다.
4. 등불을 상대해서 이 글을 쓰니 엉성하고 정성스럽지 못 함을 허물하지 마십시오. 다 펴지 못합니다. 삼가 높은 안 목으로 살피십시오. 삼가 감사하는 편지 보냅니다.
신묘년 2월 초순에 김 원행은 머리를 조아립니다.
영조 47 년 < 1771 년>신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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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자료는조면희(趙冕熙) 선생님의 홈페이지에서 그 내용을 그대로 복사 인용한 내용입니다. 실어도 좋다는 허락을 해주신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제 가문 조상님들의 흔적을 더듬어 가며 여기 제가 홀로 학습해 간 새로운 지식들을
배우려고 합니다. 훌륭하신 조 선생님께서 제 학습의 터전을 마련해 주신 일에 더욱 고마움을 전합니다. 초서를 연구하시는 그 분의 오롯한 땀방울이 진정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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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습 노트 ◀ ------------------------------------------------------------------
◄ 풀이를 해 주신 그 분의 해석 그대로를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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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歲初 猥蒙 辱書 俯問 謹審 起居茂膺百福 區區攢賀 久益不已
새해 초에 외람되이 문안 편지를 받아서 그 동안의 생활에 복 받을 일이 많다고 함을 삼가 살펴서 알고 여러 모로 축하드리는 생각 오래 갈수록 더욱 끝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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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글의 서두로 상대방에 대한 인사말이다. 문안 편지를 준 것에 대한 상대방의
고마움을 담고 있다.歲初 라는 단어를 통해 계절감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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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歲初 세초------- 설날.
설날 명절을 가리킴. 원일(元日)· 원단(元旦)·정조(正朝)·세수(歲首), 세초(歲初)·
세시(歲時)·연두(年頭)·연시(年始) 등의 한자어로 표현한다.
옛 편지글에서 보이는 계절의 인사 표현등이 참으로 다양하였다.
• 다음과 같은 다양한 표현들이 서두에 쓰였음을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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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三夏成功立秋凉生-- 석달 여름이 지나고 입추가 되어 서늘함이 생기다
• 卽惟至寒-- 동지 추위에
• 早雪盈尺-- 일찍 내린 눈이 한 자나 쌓이다
• 秋氣日緊-- 가을 기운이 날로 더하다 • 春和-- 봄날씨 화창하다
※ 계절 단어가 매우 시적인 표현도 보이고, 계절 앞에도
謹審 伏惟 같은 의식적인 상투어를 앞에 쓴 경우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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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冬序向半--- 겨울이 반쯤 되어가니
• 綠陰黃鳥-- 녹음 속에 꾀고리 울고
• 眄仰日長-- 잠깐 사이에 해가 길다
• 謹審春寒尙峭-- 봄추위가 아직 매서운데
• 伏惟庚熱-- 삼복더위에 • 極寒斗劇-- 근래 추위가 갑자기 매서운데
• 歲暮- 한해가 저물다
• 歲去而餘寒勒留-- 해는 갔지만 추위가 아직 남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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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敬審秋炎旬候動止-- 가을 더위에도 대감의 생활 철 따라 편안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肇夏節屆 綠陰政濃-- 초여름이 돌아와 녹음이 한창 짙습니다
• 卽惟冬暄---따뜻한 겨울 날씨에
• 新年僉候-- 새해에 여러 어른께서
• 徂夏涉秋 音黙相阻-- 여름 지나 가을이 되어도 소식이 막혀
• 雨餘風聲-- 비 갠 뒤의 바람 소리
• 伏承審霜淸-- 주신 서찰을 받고 맑게 서리 내리는 날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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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秋氣日淸-- 가을 기운이 날로 맑으니
• 過盡三春-- 봄이 세 번 지나다
• 寒事漸緊-- 추위가 점점 심하다
• 謹詢麥雨初晴--- 맥우가 처음 개인 때에
• 冬夜 屢 集-- 겨울 밤에 자주 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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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麥雨- 보리가 익을 무렵에 내리는 비. 시에서 많이 쓰인다.
이런 단어를 통해서 글쓴이의 성품 같은 경우도 엿볼 수가 있지 않을까.
• 歲晏雪積 急景難住-- 한 해가 저물고 눈은 쌓이다
• 春寒狂厲-- 봄추위가 매섭다
• 比日春寒- 근래 봄추위에
• 新凉已生-- 초가을 찬바람이 벌써 스산하다
• 歲寒 僉學味益裕否--- 날씨도 추운데 여러분들의 배움은 더욱 넉넉해졌는지요.
• 日月遄邁-- 세월이 빠르게 흘러
• 就審炎潦政履珍福-- 장마철 무더위에 정사 보시며 잘 지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就審霜寒- 서리 내리는 추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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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年初得見令胤書-- 연초에 당신 아들이 보낸 편지를 받다
• 春事已半- 봄이 어느덧 반이나 지나다
• 春林日佳 봄수풀이 나날이 좋아지니
• 旱餘得雨- 가뭄 끝에 비가 내렸으니
• 暑熱不審僉孝履支安- 무더위에 여러 상주들께서는 잘 견디고 지내시는지요
僉- 여러분 孝-상중
• 仍審極寒-- 매우 추운 날씨에도 • 伏惟極寒 혹한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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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계절의 표현이 참으로 많다. 그만큼 그리움이 많은 계절인가 보다.
• 卽此初冬- 초겨울인 이 때에 • 新春懷想- 봄날 그리운 생각에
• 暑熱中- 찌는 듯한 무더위에 • 庚炎比酷- 삼복 더위가 근래에 심합니다
• 秋凉-- 서늘한 가을 날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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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猥蒙 외몽 ----- 외람되게. 〜를 입었다는 의미로 상투어.
• 猥 함부로 외. 외람될 외. 분수에 넘치게 스스로 겸손하는 말. 蒙 입을 몽
• 외람되게 국은을 입었다. /今小子猥蒙國恩,
• 좋은 날 외람되게 늙은이 초청되어 / 勝日猥蒙招舊物
• 외람되게 지우(知遇)를 받고 군자의 위의를 가까이할 수 있었는데
猥蒙知待得親君子之威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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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辱書 욕서 --- 상대방이 보내준 편지에 대한 자기 겸칭.
辱知라는 말이 있다. 자기 같은 하찮은 사람과 교우하여 주어서 부끄럽다는 의미로 그 사람의 知遇를 받아서 영광스럽다는 겸칭인 것으로 보아 辱은 겸사로 쓰인 말이다.
• 갑자기 욕서(辱書)를 받들고 보니, 글
• 卽承辱札-- 보내준 편지를 받고
• 辱書喩以章公(욕서유이장공) 편지에 깨우쳐주시기를, 장공께서
• 昨日辱書 -- 일전에 보내준 편지 <辱: 謙辭,表示承蒙. -미유당 글 인용>
• 辱書問은일전에 보내주신 편지에
• 宗元白 辱書云유종원이 아룁니다. 보내주신 글에서
• 頃拜辱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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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를 뜻하는 말로 다음과 같은 표현도 있었다.
• 惠圅拜悉-- 공의 편지를 받다
• 伏承下札-- 서찰을 받고서
• 惠書 - 편지 •一札- 편지 • 札翰 • 手書
• 昨辱手敎-어제 주신 글월
• 惠翰--편지
• 兄札 --형의 편지 • 伏拜惠疏--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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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俯問 부문 -- 안부를 물음.
안부를 물은 것에 대한 상대방에 대한 존칭의 의미.
俯 는 구프릴 부. 問은 물을 문.
• 加之俯問。耗息滋悉加之俯問。耗息滋悉。不勝感荷
더욱이 안부까지 묻기를 자세히 하시니 감사함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 俯問之意 물어주신 뜻 • 俯問于臣等 신들에게 하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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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謹審 근심 -글에서 상대자(相對者)의 사정(事情)이나
의견(意見) 따위를 삼가 살핌의 뜻으로 일컫는 말
• 伏承下問。謹審氣體平安
• 伏承下書。謹審氣候平安 • 謹審靜裏起居之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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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謹悉 謹言 같은 말도 있다.
謹悉 -글에서 남의 의견(意見)이나 형편(形便)ㆍ소식(消息) 따위를)'삼가 앎'의 뜻으로 상대 편(相對便)을 높이어 이르는 말
謹言 - 삼가 말씀을 드림이란 뜻으로, 편지(便紙) 끝의 자기(自己) 이름 아래에 쓰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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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茂膺 무응-- 성대히 안았다로
많은 것을 받았다는 의미로 쓰인 듯하다.
茂 우거질 무.膺 안을 응.
• 適届二元之候。茂膺百福之鍾
마침 이원(二元)의 절후를 맞았으니 모여드는 온갖 복을 한없이 받으실 것입니다.
• 福茂膺於川至。伏念猥將庸品
복록은 시냇물이 흘러온 것처럼 성대히 응하였습니다.
삼가 생각건대, 신이 용렬한 자질로 다행히 태평성대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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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區區 구구---작은 모양. 잗단 모양으로
자기의 겸칭. 득의한 모양.
• 區區之心- 자기의 변변치 못한 생각.
• 바라건대 구구한 이 뜻 지켜서/願守區區志
• 육예의 학문도 자질구레하거니와 / 區區六藝學
• 그러나 하찮은 봉화현을 겨우 주었으니 / 區區奉化纔堪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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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攢賀 찬하--두 손 모아 경사(慶事)를 축하(祝賀)함
• 攢은 모일 찬 賀하 치하할 하
• 尤不勝攢賀蹈陷 더욱 손 모아 축하하며 춤추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擧手攢賀--- 손을 모아 기뻐하다
• 時賢攢賀• 深庸攢賀 • 百僚攢賀 •北望攢賀 • 謝且攢賀
• 攢賀靡量 • 攢賀之餘 • 不勝攢賀之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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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元行 異鄕逢春已不勝百感居然
又作七十歲
人無聞見惡良足自愧耳.
원행은 타향에서 봄을 맞이하게 됨에 이미 백가지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는데다가
어느덧 또 칠십 세의 늙은 나이가 되었고
게다가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는데 좋지 못한 것만 보게 되니 실로 스스로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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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의 본문으로 지은이의 현재 심정을 담고 있다.
타향에서 봄을 맞는 감회가 많다./ 나이가 이제 일흔 살이다/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좋지못한 현실의 일만 본다.-------- 이런 내용을 담았다. --- 스스로 부끄럽다고 하면서 상대방을 향한 지은이의 겸칭이 표현되었다. 편지를 받는 대상이 누구인지는 잘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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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不勝 불승---감당할 수 없다. 견딜 수 없다. 부정문
• 勝은 감당할 수 있다. 견딜 수 있다.의 의미이다.
• 허공이 이기는 물건 하나 없지만 / 虛空不勝物
허공을 이기는 것도 하나 없도다 / 物亦勝不得
오랜 객지 생활 정을 이기지 못하겠네 / 久客不勝情
• 巫峽寒江那對眼 杜陵遠客不勝悲./무협의 찬 강은 어이 대하랴,
두릉의 먼 길손 슬픔 견디지 못하여
• 만감 속에 그 시름 가눌 길 없네/由中百感不勝愁
• 불승영모(不勝永慕) : 영원토록 사모하는 마음 이길 수 없나이다
• 푸른 버들 성글어라 사양을 못 이기네 / 不勝斜陽綠柳疏
• 불승감창(不勝感愴)은 남편과 백숙부모의 경우에만 쓰임.
가슴 아픔을 이길 수 없다는 뜻
• 불승비고(不勝悲苦)는 아내의 경우에 쓰는 말이다. 괴로움을 견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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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居然 거연- 편안한 모양.
사물에 동하지 않은 모양.
꼼짝하지 않고 앉은 모양. 심심한 모양.
슬그머니. 쉽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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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居然은 <뜻밖에>라는 뜻으로 어떤 일이 뜻밖에 일어남을 나타낸다
居然 .反而은 <오히려>라는 뜻으로 어떤 일이 예상 밖의 상반된
결과를 가져옴을 나타낸다.
• 슬그머니 찾는 사람 드물구나 / 居然到者稀
• 어느새 커서 어른이 되어 / 居然成長大
• 귀밑머리 희끗희끗 어느새 노년(老年)이 다가왔네 / 雙鬢居然近歲寒
• 봄과 가을 몇 번이나 지나간 세월 / 居然閱幾秋
• 그런데 어느새 이수가 몸을 감았구려 / 居然二竪纏
• 자연의 변화 따라 슬며시 가시다니 / 居然隨物化
• 이처럼 뜻밖에 헤어지다니 / 居然聚散地
• 홀연히 역사의 뒤로 사라져 버리다니 / 居然已千古
• 어느새 모두가 지나간 자취 / 居然摠陳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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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그머니 효자를 뺏어가다니 / 居然奪孝子
• 불현듯 떠오르는 도성(都城)의 상황 / 居然念京國
• 슬그머니 찾는 사람 드물구나 / 居然到者稀
• 자연의 변화 따라서 돌아가신 몸 / 居然隨物化
• 선친과의 교분 불현듯 생각이 나 / 居然念先分< 고전 번역원 자료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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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七十歲-- 이 편지를 쓰신 해는 돌아가시기 1 년 전에 쓰신 만년의 글이다. 이 편지를 쓰신 辛卯年은 영조 47 년 < 1771 년>으로 70이 되신 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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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의 경력에 의하면 69세에는옥계폭포를 유람하셨고, 70세 봄에는 同春 宋浚吉의 遺墟인 月城草堂과 沃川의 二止堂에 다녀오신 기록으로 보아 고향을 떠나 외지에서 쓰신 편지이다.二止堂은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인 중봉 조헌(1544∼1592)이 제자들을 가르치던 서당이이었다. 영조 48년 <1772 임진> 7월 7일
에 작고하시다.
김원행(金元行) 조상님은
호가 백춘(伯春), 미호(渼湖) 공이시다. 시호는 문경(文敬)이며 문집에《미호집(渼湖集)》이
있고, 조선 후기 老論 洛論 의 대표적인 山林學者이시다.
김상헌(金尙憲)의 후손으로 생부는 승지 김제겸(金濟謙)이시다. 당숙이 되는 김숭겸(金崇謙)에게 입양하여 김창협(金昌協)의 가계를 이었다.
숙종 45년(1719) 진사가 되었으나 경종 2년(1722) 신임사화 때 종조부 김창집(金昌集)이 노론의 4대신으로 사사(賜死)되고 생부(生父) 제겸(濟謙)을 비롯하여 친형인 성행(省行) · 탄행(坦行) 등이 유배되어 죽음을 당하자 어머니 배소에 따라가 학문에 전념하였다.
1725년 할아버지와 아버지 · 형 등이 신원되었으나 시골에 머물며 벼슬을 하려 하지 않았다.
영조 16년(1740) 학행으로 천거받아 내시교관(內侍敎官), 1750년 위수(衛率) · 종부시 주부(宗簿寺主簿) 등에 임명되었으나 부임하지 않았고, 1759년 왕세손 교육을 맡도록 하였으나 상소하여 사퇴하였고, 후에 공조 참의 · 사성 · 찬선(贊善)에 임명되었으나 이것에도 취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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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의 기록----------------< 金元行 >
生父 濟謙 字 佰春 號 渼湖 肅宗壬午12 월19일生
己亥 進士 選經筵官 工議兼祭酒贊善 壬辰 7 월 7 일 卒
有集< 渼湖集 >
特贈吏判
諡 文敬 道德博聞 曰文夙夜儆戒曰敬
配 贈貞夫人 南陽洪氏 壬午生 丁亥 正월19일 卒
자녀- 2 남 2 녀
아들- 履安 (三山齋)- 履直( 字敬以)
딸-徐逈修 (달성인 감사) 洪樂舜 (풍산인 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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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元行 조상님의 계보-------
15대 金尙憲--------
16대 金光燦- 壽增 壽興 壽恒 壽徵 壽應 壽稱 壽能
17대 金壽恒- 昌集 昌協 昌翕 昌業 昌緝 昌立
18대 金昌集- 濟謙 好謙
18대 金昌協- 崇謙
19대 金濟謙 - 省行 峻行 元행 達行 坦行 偉行
19대 金崇謙 - 元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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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흔 살이 되시던 그 해 다음과 같은 시 한 편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편지도 충북 영동지역 <이지당 중봉 선생 서당>이라는 곳에
머물고 계실 때가 아닌가 하고 필자는 생각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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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두 어른 이름 날린 명승지
천추토록 유학을 함께 하셨네
옛 벼랑 그 곳엔 글자만 남아있고
온산 비었고 세월은 얼마나 흘렀나
내 인생 탄식하네 이미 늦었음을
이곳에서 교분을 함께 못하네.
가버린 참 근원 다시 찾고파라.
저물녘 물가에 홀로 서 서성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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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二止堂。敬次重峰,尤庵兩先生韻。
名區曾二老。正學共千秋。
崖古字猶在。山空歲幾周。
吾生嗟已後。此地未同遊。
欲泝眞源去。徘徊立晩洲。<渼湖集卷之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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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平瑞 委來 爲數日會
頓失 羇愁而 別去又惘然 也
평서가 일부러 와서 며칠 동안 만나게 되니
나그네로서의 근심은 조금 잊을 수 있었지만 떠내 보내고 나니 또 아쉽고 섭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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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부분도 본문에 해당되는 글로 지금 머물고 있는 곳에서의 심정을 표현하고 있다.
< 平瑞평서> 라는 인물을 확실히 알 수가 없어 그 내용은 알 수가 없지만
글쓴이의 제자이거나, 집안의 어떤 인물일 것이다. 일부러 내려와서 며칠을 머문 것으로 보아 나이가 든 분의 안위도 걱정이 되었을 것이다. 타향에 머물고 있는 분에 대한 존경심 때문에 일부러 내려왔고, 며칠 동안 만나서 서로 학문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을 것이다. 후배 학자가 아니었을까. 헤어질 때의 심정도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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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平瑞--- 후배 학자의 한 사람 (?)
이 분의 학문을 이어간 사람들은 홍대용(洪大容) · 박윤원(朴胤源) · 오윤상(吳允常) · 황윤석(黃胤錫)과 그의 아들 김이안(金履安) 등이다.
일찍부터 종조부 김창흡(金昌翕)에게 배웠고, 이재(李縡)의 문인이었다. 당시 성리학에 있어서 낙론(洛論) · 호론(湖論)의 논쟁에서 김창협의 이론을 이어 권상하(權尙夏)의 제자인 이간(李柬) · 이재(李縡)가 중심이 된 낙론을 지지하는 대표적인 학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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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委來 위래---- 일부러 찾아오다.
• 성임이 일부러 찾아왔다가 閔生聖任委來相尋
• 월사공이 일부러 나를 찾아오고 沙公委來相訪
• 초의선사가 내 「남차」시를 받고 「증교(證交)」 2수를 보내왔다 草衣禪師得余南茶詩, 委來證交二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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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頓失 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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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臣頓失幸望之意 • 頓失沈痾所在
• 頓失滔滔. 도도히 흐르던 강물도 갑자기 사라지다
• 頓失名節 아주 명절을 잃게 한다
• 頓失便宜。 매우 편리하지 못합니다
• 使必至於委頓失容哉반드시 힘이 빠져 체통을 잃도록 하였겠습니까?
• 貪冒寵祿, 頓失名節 총록(寵祿)을 탐하게 하는 것은 아주 명절(名節)을 잃게 하는 것이니
• 辭氣之間, 頓失和平말하는 기색이 갑자기 화평을 완전히 잃었습니다
• 頓失所望, 爲殿下之耳目者 갑자기 소망이 어긋나게 되었으니, 전하의 이목관(耳目官)이 된 사람으로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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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羇愁 (기수)---- 나그네의 근심. 旅愁, 客愁. 나그네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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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인숙 나그네 시름 톡톡히 맛을 보고 / 逆旅飽覉愁
• 객수를 술로 달래던 때완 다르리 / 羇愁付醉眠
• 객수(客愁) 아무리 한없어도 잠들면 그뿐이나 / 羈愁浩蕩惟堪睡
• 나그네 시름 봄 밤 짧은 줄도 모르고 / 覊愁未信春宵短
• 나그네의 시름 삭일 만하네 / 足以消覊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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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惘然 (망연)-------기대에 어그러져 맥이 풀림.
기대에 어긋나서 실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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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의 심정 떠올리면 창망(愴惘)해지리 / 追思却惘然
• 화표가 돌아오매 일이 몹시 심란했는데 / 華表歸來事惘然
• 한번 운림을 나가려니 마음 몹시 서운하여 / 一出雲林意惘然
• 평소의 친분을 생각하니 뜻이 아득하구나 / 回首平生思惘然
• 구사일생으로 돌아와 실망의 뜻 그지없어 / 百死歸來意惘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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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對燈作此
荒率不謹 勿罪不宣
伏惟 崇照謹拜 謝狀 頓首
辛卯 二月 初旬 金元行
등불을 상대해서 이 글을 쓰니
엉성하고 정성스럽지 못함을 허물하지 마십시오. 다 펴지 못합니다.
삼가 높은 안목으로 살피십시오. 삼가 감사하는 편지 보냅니다. 머리를 조아립니다
신묘년 2월 초순에 김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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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편지 글의 결말이다. 등불 앞에서 이 글을 쓰면서 문안 편지를 보낸 것에 대한
감사 하는 인사로 마무리 짓고 있다. 상대방을 향한 지극한 겸손이 보이고 있다.
辛卯 년은 영조 47 년 1771 년이고 일흔 살 나이에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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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荒率 황솔----- 거칠고 데면데면함.
거칠고 경솔함. 어수선하고 거칠다
• 其建議荒率 건의함의 거칠고 경솔하였다
• 雖以去月朔言之, 往往胡亂荒率 지난달 초하룻날 일로 말하더라도 가끔 어수선하고 거 칠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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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不宣(불선)--- 《하고 싶은 말을 다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편 지 말미에 쓰는 인사말》 =不盡. 不備 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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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선(不宣)’이라 쓰다가 숙종조 신묘 년<1711년 숙종37 년>에 관백(關白)의 이름을 피하여 ‘불비(不備)’로 개칭하였다. 關白<Kampaku간파쿠> 은 일본 역사에서 성인(成人)이 된 천황의 최고 보좌관 또는 섭정을 말하며, 일본 역사에서 헤이안 시대[平安時代:794~1185]에 생겨난 직책이라고 한다. 不宣을 쓴 용어를 통하여 편지글의 시대적인 배경도 유추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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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글의 마무리에 쓰는 말로 <이만 줄인다>는 의미이다.
아래와 같은 표현들이 보인다. 하나의 공식적인 어투이다.•
• 姑不宣-일단 이만 줄입니다.
• 不備 達--이만 줄입니다 • 不備
• 餘擾不備候-- 나머지는 정신이 어지러워 이만 줄입니다
• 不宣式- 격식을 갖추지 않습니다 • 不宣狀- 이만 줄입니다
• 他姑不宣- 나머지는 이만 줄입니다
• 不備上- 이만 줄입니다
• 餘不宣- 나머지는 이만 줄인다 • 餘不備狀式
• 不宣-이만 줄입니다 • 不一- 일일이 쓰지 못한다
• 姑不宣式--일단 이만 줄입니다 • 餘不宣式- 나머지 이야기는 이만 줄입니다
• 不備禮- 예를 갖추지 않습니다
• 姑不備-- 우선 이만 줄입니다 • 姑不具- 이만 줄입니다
• 姑此不宣-- 우선 이것으로 줄입니다 • 姑謝不具- 일단 이만 줄입니다
• 不宣狀式- 이만 줄입니다. • 不宣狀儀
• 迫嚑不備- 날이 저물어 이만 줄입니다
• 餘不一-- 나머지는 일일이 쓰지 못합니다
• 不究--이만 줄입니다 不具- 이만 줄인다
• 不具他議-- 별다른 예의를 갖추지 않는다
• 餘不多及- 나머지는 많이 언급하지 않는다 •餘姑不備- 나머지는 이만 줄입니다
• 千萬不一- 여러 가지는 일일이 쓰지 못한다
• 餘忙只此不具-- 나머지는 바빠서 이만 줄입니다
• 病擾不宣-- 병으로 호란스러워 이만 줄입니다
• 多小手掉 不成狀-- 나머지는 손이 떨려 편지 모양새룰 갖추지 못합니다.
• 千萬 不宣--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으나 이만 줄입니다
• 玆此不宣- 나머지는 바빠서 이만 줄입니다.
• 僅此 不宣-- 이만 줄이고 다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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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伏惟 崇照謹拜 謝狀---삼가 높은 안목으로 살피십시오. 삼가 감사하는 편지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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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글 마무리에 쓰인 의식적인 어투로 잘 살펴달라는 뜻이며 편지를 드린다는
의미로 쓰인 말이다.
조금씩 다른 표현을 쓰고 있으나 거의 비슷한 말의 형태로 표현되었다. 지극한 공경심으로 편지글을 통한 상대방에 대한 곡진한 예의적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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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謝狀 삼가 편지 올린다.
• 謝上狀 삼가 편지 올립니다
• 謹上謝狀 답장을 올립니다
• 謹拜上狀 謹拜狀上
• 謹謝狀上 삼가 글월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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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姑惟情照 정으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 餘惟盛亮 나머지는 살펴주십시오 • 伏惟照在 살펴주십시오
• 統希照亮 모두 살펴주십시오 • 下亮 잘 헤아려 주십시오
• 仰惟尊照 바라건대 잘 살펴주십시오 • 統惟尊照 • 令照
• 仰惟崇照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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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仰惟崇察 살펴주십시오• 仰惟下鑑
• 伏惟兄照 형께서 살펴주시라 생각합니다
• 姑惟照亮 읽어주십시오
• 伏惟 崇照 統惟照察 잘 살펴주십시오• 統惟崇亮 헤아려 주십시오
• 伏惟令亮 영감께서 헤아려 주시리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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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伏惟 怡亮기분좋게 살펴 주십시오 • 怡亮
• 伏惟尊下照 살펴주십시오• 伏惟台下照 • 統希 照亮 잘 헤아려주세요
• 餘惟照之 나머지는 살펴주시리라 생각한다
• 伏惟令恕亮 영감께서 너그러이 살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 伏惟僉察 여러분들께서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 伏惟 尊諒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令照 살펴주십시오
• 伏惟 下鑑 잘 헤아려 주십시오
• 伏惟 下照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 下察
• 伏惟兄照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 伏惟令曲照 영감께서 곡진히 살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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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謹再拜 삼가 절하며
• 謹拜上狀 삼가 편지 올립니다
• 再照: 거듭 헤아려 주십시오
• 照亮 살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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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서체. 김원행의 서찰--------------------------------------
--------------------------------- 해서 체. 김원행의 서찰 -----------------------------------
위의 두 글은 조면희 선생님의 홈페이지에서 인용------------- 허락을 해 주신 조면희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조 면희(趙冕熙) 선생님 소개 ---------------
• 1938 년 경북 문경 출생
• 국문학 및 한문학 전공/ 여러 대학입시학원 국어강사 역임.
• 민족문화추진회 / 국사편찬위원회 번역원 활동으로 조선왕조실록, 비변사 록 등 번역
• 저서(著書)------------------------------
▴<晦崗集(회강집)> ▴<어제의 산하 오늘의 강산. 고려원>
▴<우리옛글백가지 현암사>▴<韓國古典百選(한국고전백선)>
▴<朝天日乘 및 燕行錄 및 酬唱錄>▴<뱃길로 간 북경기행 및 수창시> 등 이외에도 수많은 번 역 작품이 있음
• 현재는 홈페이지를 운영하시며 초서로 씌어진 古人들의 簡札이나 漢詩 원본 등을 올리시고 그 작품들을 분석 번역하는 일을 하고 계시다.
• 그 분의 홈페이지 주소는
한국초서연구 (choseo.pe.kr)
긴 글 읽어주신 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안동가문의 후손의 한 사람입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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