呼韻 乙巳 호운 을사------------
김 창흡(金昌翕)
1653년(효종 4) - 1722년 (경종 2)
자 子益 호 洛誦子, 三淵
시호 文康
첫 가을
風鳴綠竹報淸秋。 초록 대나무 바람 일어 맑은 가을 알려오고
白鴈初飛螢火流。 흰 기러기 날아가자 반딧불 반짝반짝
梧桐堦下月如水。 섬돌 앞 오동나무에 달빛은 흘러오고
影落碧窓人自愁。 푸른 창에 그림자 지니 시름겹게 하는구나.
<三淵集拾遺卷之一에서>
◆ 落句 農巖以爲神( 농암의 찬양- 결구는 神格이 들어있다.)
----------------------------------------------
< 이해 노트>------------------ 乙巳년(현종 6 1665 13세) 의 작품이라고 연대가 표시된 삼연의 최초작품이다. 모친의 강권에 의해 21 세에 진사시에 수석으로 합격했으나 그는 벼슬길을 포기하고 오직 자유스러운 여행을 하며, 학문을 탐구하면서 보낸 不羈의 시인이었다. 에트랑제 같은 방랑의 시인이었다. <呼韻> 이란 시의 운을 부른다는 뜻이다. 13세 유년 시절 어느 어른으로부터 운자를 받고서 그것에 화답하여 즉흥적으로 지은 가을을 노래한 작품이다. 동심의 청유한 분위기가 나타나 있다. 다분히 어른들의 시적인 세계를 답습한 듯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자연의 한 세계를 바라보는 시심이 묻어 있다. ------------------- < 1 행>-- 대 바람 소리 < 2 행>-- 기러기. 반딧불의 모습 < 3 행>-- 오동나무. 달 < 4 행 >-- 愁心 -------------------------------------------------- 대나무를 스치는 바람소리. 기러기 날고 반딧불 반짝이고 있는 그야말로 청추이다. 거기에다가 오동나무에 비쳐지는 아름다운 달빛까지도 머물러 있는 그런 가을이다. 창가에 어른거리는 오동나무 잎에서는 인간들의 근심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유년 시절의 감성을 담고 있다. ----------------------- 이런 시심을 담은 것 같아 다음처럼 시조로 표현하여 보았다. 은은한 대 바람 소리 기러기도 날아오고 반딧불 반짝반짝 달빛도 휘영청 밝구나 오동잎 나무 그림자 수심 가득 묻었어라. --------------------------- 13 세의 나이로는 아직 깊은 인생을 생각하기는 무리인 것 같다. 떨어진 오동나무 잎에서 세월의 흐름과 유한한 인간의 정서를 연결시키는 데는 무리일 듯하다. 다분히 어른들의 시심을 모방한 느낌이 든다. 그저 유년의 세계에 펼쳐진 맑은 가을 하늘의 정경을 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소년의 마음속에는 떨어진 오동나무의 잎이 왜 인간들에게 근심을 가져다가 줄까 하는 인간 유한성에 대한 어떤 의문점에 사로잡히기도 했을 것이다. 이러한 사고들의 정체성을 찾아보려고 시인은 늘 새로운 세계를 찾아 끊임없이 자유스러운 여행에 나섰을 것이다.
마지막 결구에 대해서 지은이의 둘째 형인 농암(農巖) 김창협(金昌協)<1651(효종 2)~1708(숙종 34)>은 <신격이 담긴 작품>이라고 평을 하였다.<落句農巖以爲神> ---------------- 그의 마지막 작품인 70 세에 쓴 <絶筆>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무려 5 천 여수나 되는 많은 작품을 남기고 있다. 시인은 늘 주어진 삶의 조건을 거부하는 부정적인 몸짓으로 새로운 시 세계를 탐구해 나갔다. 이념과 제도에 대한 구속력을 거부하는 不羈의 시인이었다. ◄ 不羈 아무런 속박도 받지 않음 |
--------------------------------------------------------
<시어 이해>-----------------------------
風鳴: 바람 소리 울다.
<바람이 불어옴>을 운다라는 청각으로 표현하고 있다.
촉각인 바람소리를 청각으로 표현한 공감각적이며,시적인 표현이다.
--------------------------------------------
밤 되면서 나무 끝에 바람 불더니 / 入夜風鳴枯樹枝
북쪽 창에 부는 바람 한기를 재촉하고 / 風鳴北戶催寒氣
대나무 바람 긴 밤에 불고 / 竹風鳴永夜
물결을 몰아치는 봄바람 철옹을 울리는 듯하고 / 走浪春風鳴鐵甕
파초 잎에 바람 울고 / 且如風鳴蕉葉
꿈을 깨보니 찬 바람이 백초를 울리는구나 / 夢覺酸風鳴白草
눈 쌓인 집에 바람은 문풍지 울리고 / 雪屋風鳴戶
솔바람 소리는 곧 차 끓는 소리를 형용한 것으로, 소식(蘇軾)의 시원전다(試院煎茶) 시에 “게의 눈을 이미 지나서 고기 눈이 나오니, 설설 소리가 솔바람 소리와 흡사하구나.〔蟹眼已過魚眼生 颼颼欲作松風鳴〕”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푸른 대나무 바람은 대밭을 울리고 / 綠竹風鳴塢
눈 쌓인 솔바람은 문풍지를 마구 울려대고 / 松雪撼風鳴紙帳
--------------------------
綠竹: 푸른 대나무. 녹색 빛의 대나무
일설에 綠은 菉으로서 戾草( 녹색의 풀.紫靑色(자청색)이라고도 함)라고 함
綠은 초록빛 綠인데 왜 <푸른>이라고 표현하는지 모르겠다.
綠卿- 대나무의 이칭/ 綠溪- 푸른 계곡/ 綠蘿- 푸른 담쟁이/
綠柳- 푸른 버드나무/ 綠林- 푸른 숲/ 綠蕪- 푸릇푸릇하게 무성한 풀/
綠秧- 푸른 볏모/ 綠陰- 푸른 잎이 우거진 나무의 그늘/ 綠天- 파초의 별칭.
※녹이나 청을 우리들은 전부 <푸르다>라고 써 왔다. 서양 문화의 접촉으 로 그린과 블루의 색채가 들어옴으로 해서 색깔의 혼돈이 되고 있는 듯하다. 녹은 풀색. 즉 초록이고. 청은 하늘과 같이 푸른색이다.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여 구별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여 본다.
푸른 신호등이냐. 녹색 신호등이 맞는가 하는 문제는 문화를 접촉한 세대에서 오는 인식의 차이일 것이다. 국어사전에는 거의가 綠을 <푸른>이라고 쓰고 있다. 푸른 대나무 보다는 녹색 대나무가 더 나을 것 같아 이렇게 표현하였다.
-----------------------------------------------------
사굴 노인의 푸른 대지팡이 / 闍崛老人綠竹杖
용종의 아홉 마디 푸른 낭간 같구나 / 龍鍾九節靑琅玕
용종(龍鍾) : 죽(竹)의 별명이다. 대의 이름을 용종이라 한 것은 죽장(竹杖)이 용으로 화하였다는 일에서 뜻을 취한 듯하다. 《羣書札記》
푸른 대숲의 연기 속엔 죽순이 늘어섰고 / 綠竹嚲煙森玉筍
푸른 대나무와 무성한 오동나무 자세히 보리라 / 綠竹蒼梧仔細看
국화와 푸른 대는 깊은 가을 견디네 / 黃花綠竹耐深秋
--------------
《시경》〈위풍(衛風) 기욱(淇奧)〉에 “저 기수 물굽이를 바라다보니, 푸른 대나무가 의의하도다. 아름답게 문채 나는 우리 님이여, 깎고 다듬은 위에 또 쪼고 간 듯하도다.〔瞻彼淇奧 綠竹猗猗 有匪君子 如切如磋 如琢如磨〕”라는 구절이 나온다
섬돌 앞의 푸른 대는 속된 것 고치기 어렵고 / 階前綠竹難醫俗
정원엔 푸른 대에 맑은 바람 일고 / 綠竹淸風院
푸른 대는 본래 꿋꿋한 군자이고 / 綠竹是君子
복사꽃은 참으로 아름다운 여인이라 / 桃花眞美姬
-----------------------------
風鳴綠竹-- 무성히 자란 녹색의 대나무 밭에 바람이 불어와 대나무들이 한들한들 흔들리는 가을의 정경이다. 고요한 마음의 세계에 빠져 안온해지는 심정이리라.
--------------------------
------------------------------------------
報淸秋: 맑은 가을을 알려 주다의 뜻이다.
報는 알리다의 뜻
--------------------------------------
일을 그만두신 뒤로 맑은 가을이 멋질 텐데 / 簿書抛後可淸秋
시절은 맑은 가을 팔월이라 / 時玆屬乎淸秋
하늘가 맑은 가을에 젓대 소리 퍼지니 / 天畔淸秋一篴橫
맑은 가을 두메골 올라가는 배 / 淸秋上峽船
가을 들어 흥은 무르익기에 / 淸秋引興長
맑은 가을 좋아서 유람한다네 / 游歷愛淸秋
한밤중 베짱이 맑은 가을 알려주네/三更絡緯報淸秋
‣絡緯 낙위- 베짱이. 또는 여치. 귀뚜라미로 표현하기도 했다.
귀뚜리 울음소리 갈수록 슬프구나 / 更殘絡緯悲
여치는 틀이 없이 베를 짜는데 / 絡緯無機織
사방 섬돌엔 귀뚜라미 울어 댄다 / 四砌響絡緯
---------------------------------------
白鴈: 흰 기러기
鴈 기러기 안. 오리 안. 雁을 쓰기도 하였다.
흰 기러기. 몸빛이 흰 기러기. 날개 길이 40cm쯤으로, 날개의 칼깃만 검고 다른 데는 희며, 부리와 다리는 붉음. 우리나라에는 드물게 찾아오는 겨울새임
----------------------------------------------
北天霜鴈 북쪽 하늘 나는 기러기
一雙秋雁 가을 하늘 나는 한 쌍의 기러기
歸雁 봄철이 되어 다시 북쪽으로 돌아가는 기러기
이칭 信禽. 陽鳥
--------------------------------------------------------
서리 앞 흰 기러기 지금부턴 끊어질 테니 / 霜前白雁從今斷
하늘가의 흰 기러기는 가을 소리 멀디멀고 / 天邊白雁秋聲遠
산들산들 가을바람에 흰 기러기 오는데 / 嫋嫋秋風來白雁
창공의 기러기는 남을 향해 나누나 / 秋空白雁向南飛
편지는 오지 않고 창해는 저무는데 / 白鴈不歸滄海暮
‣ 백안(白雁)의 가을 : 서리가 내리는 가을날을 뜻한다. 북쪽의 흰 기러기〔白雁〕는 가을이 깊어지면 내려오는데, 그때쯤에는 꼭 서리가 내린다고 하여 ‘서리 소식〔霜信〕’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서리 온 들녘에는 벼 쪼아먹는 기러기 쫓고 / 唼稻霜陂驅白鴈
흰 물새는 찬 물가에 기대어 있고 / 白雁依寒渚
서리에 놀란 기러기는 북쪽 물가에 나누나 / 白鴈驚霜北渚飛
--------------------------------------------------
가을 철을 알려주기도 하고, 인간정서를 유발시켜주는 새이다. 이별 슬픔. 그리움. 외로움 같은 정서를 가져다 준다. 지극한 사랑의 새요, 새로운 소식을 전해주는 반가움의 새이다. 가을철에 왔다가 봄에 돌아가는 철새이다
차가운 겨울 하늘을 날아가는 속에서 반가움의 정서보다는 외로움. 스잔한 슬픔같은 정서를 인간들에게 주는 새이다.
한 슬픔같은 정서를 인간들에게 주는 새이다.
-------------------------------
서리 앞 흰 기러기 지금부턴 끊어질 테니 / 霜前白雁從今斷
하늘 가의 흰 기러기는 가을 소리 멀디멀고 / 天邊白雁秋聲遠
산들산들 가을바람에 흰 기러기 오는데 / 嫋嫋秋風來白雁
창공의 기러기는 남을 향해 나누나 / 秋空白雁向南飛
편지는 오지 않고 창해는 저무는데 / 白鴈不歸滄海暮
[주D-001]백안(白雁)의 가을 : 서리가 내리는 가을날을 뜻한다. 북쪽의 흰 기러기〔白雁〕는 가을이 깊어지면 내려오는데, 그때쯤에는 꼭 서리가 내린다고 하여 ‘서리 소식〔霜信〕’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서리 온 들녘에는 벼 쪼아먹는 기러기 쫓고 / 唼稻霜陂驅白鴈
흰 물새는 찬 물가에 기대어 있고 / 白雁依寒渚
서리에 놀란 기러기는 북쪽 물가에 나누나 / 白鴈驚霜北渚飛
--------------------------------------------------
初飛: 처음으로 날다.
----------------------------------
흰눈이 처음 내림을 보고 / 見素雪之初飛
늙은 기러기 처음 날고 서리와 이슬은 차가우며 / 老雁初飛霜露寒
기러기 처음 날아가고 이른 서리 내렸네 / 鴈影初飛天早霜
금정에 처음으로 오동잎 떨어지는데 / 金井初飛葉
부들싹 물 밖에 나고 제비 처음 날아들고 / 蒲芽出水燕初飛
외딴 포구엔 처음 기러기 날고 / 別浦初飛雁
실버들 바람 불어 솜털이 흩날리고 / 風吹弱柳初飛絮
오늘 아침 이별에 꽃이 처음 날리누나 / 今朝還別花初飛
낙엽이 막 날리자 산들바람 일어나고 / 零葉初飛風颯然
강 남쪽과 강 북쪽에 낙엽이 막 날릴 제 / 江南江北葉初飛
--------------------------------------------------
螢火 반딧불
螢爝 螢火 螢光 宵火
'반딧불이가 꽁무니에서 내는 불로 개똥불(사투리)이라고도 한다
반딧불이, 개똥벌레는 반딧불이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생물발광이라는 생리 과정을 통해 배에서 빛을 발하는 곤충이다.
'반딧불이'는 배끝에 발광기가 있어 밤에 날아다니며 빛을 낸다. 흔히 개똥벌레나 반디로 많이 불리고 있다.
----------------------------------------------------
보이나니 깜박이며 흐르는 반딧불뿐 / 但見螢火流
오월달 산골에서 보는 반딧불 / 峽中五月見螢火
벌써 가을 기분 고향 생각 더욱 나네 / 忽驚秋意倍思歸
처마며 난간머리 시시때때로 옮기다가 / 疎簷曲檻時時度
운무(雲霧) 잠긴 숲 사이로 깜박이며 나는도다 / 露樹煙林點點飛
계곡선생집(谿谷先生集) 반딧불[螢火]
반딧불은 차가운 이슬에 젖고 / 露冷螢火濕
벌레 소리 빈 동산에 시끄러워라 / 寒蛩噪空園
이슬 내린 뜰엔 반딧불이 요란하고 / 露庭螢火亂
흰 이슬에 반딧불 축축하고요 / 白露濕螢火
깜박깜박 깊은 숲에 반딧불이 흘러가네 / 耿耿深林螢火流
수많은 개똥불이 날아다니기도 하네 / 薨薨螢火揚
반딧불 주머니보다 훨씬 낫구나 / 大勝螢火囊
螢爝
반딧불의 작은 빛 태양 앞에 부끄럽네 / 螢爝堪羞並太陽
반딧불 횃불이 제 아무리 밝다 한들 / 螢爝雖熠熠
반딧불로 해와 달의 빛 더할 맘 간절했네 / 螢爝叨增日月輝
성중의 글자 교정엔 공부 못한 게 부끄럽고 / 省中校字羞螢爝
螢光
어지러이 지나가는 반딧불을 힘입어 / 賴渠歷亂螢光度
반딧불처럼 반짝이는 등불은 험한 길을 밝히고 / 燈撼螢光明鳥道
등불은 반딧불 흔드는 듯 새의 길을 비추고 / 燈撼螢光明鳥道
풀 사이엔 반딧불이 무색하도다 / 草際暗螢光
宵火
온돌은 밤새도록 불기운이 왕성하리 / 土突通宵火氣騰
서울 거리엔 밤새도록 불로 성을 이루니 / 紫陌通宵火作城
--------------------------------------------
影落: 그림자가 비추었다.
-------------------------------
해맑은 달빛 비칠 때면 층진 그림자 어른어른 / 每泊晴蟾層影落
흰 구름 서늘하게 물 속에 그림자 드리웠네 / 白雲凉影落潭心
찬 마루에 앉아 솔 그림자 본다 / 坐看松影落寒廳
나는 새의 그림자 맑은 못 속에 떨어지고 / 飛禽影落澄潭底
밤 등불 그림자는 빈 물가에 떨어지고 / 夜燈影落虛汀外
대 그림자는 거문고 복판을 덮누나 / 竹影落琴心
등불에 비친 그림자가 술그릇에 비치었지 / 小燈疎影落淸樽
그림자는 빈 단상의 새벽 달빛에 떨어지고 / 影落空壇曉月
물속에 그림자 드리운 천 자 높은 달이여 / 影落水中千尺月
------------------------------------------
自愁 저절로 근심에 잠기다.
-------------------------------------
지는 해 창망해라 절로 시름에 젖게 하네 / 落日蒼茫人自愁
도움되는 일 한 가지 없이 그저 혼자서 시름겨울 뿐이로다 / 百事無補徒自愁
오늘 귀향길도 근심만 절로 나네 / 今日南歸亦自愁
외로운 읊조림 매양 근심 속에 나오고/孤吟每自愁中發
바다에 뜬 나그네는 풍랑을 시름겨워하지만 / 海客自愁風浪苦
스스로 깊은 시름만 지을 뿐이네 / 幽懷只自愁
꽃을 찾을 길 없어 시름만 지을 뿐이네 / 無計尋芳只自愁
-----------------------------------------------------------
--------------------------------------------------------
★ 삼연의 작품에 대한 정조 임금의 평-------------------------
近世言詩者。輒推故處士金昌翕。而予則以爲非治世之音。其所謂膾炙人口者。純是沈鬱牢騷意態。絶無沖和平淡氣象。以鐘鼎子弟。作窮廬口氣。固若有不期然而然。而後生少年。切不宜倣學
<홍재전서(弘齋全書)일득록(日得錄)문학(文學)에서>---------------
상이 이르기를, “근세에 시를 말하는 자들이 걸핏하면 고(故) 처사(處士) 김창흡(金昌翕)을 꼽는데, 나는 그의 시가 치세(治世)의 음(音)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른바 ‘사람들의 입에 회자(膾炙)되는 것’은 순전히 침울해하고 고뇌하는 뜻을 담은 시여서 충화(沖和)하고 평담(平淡)한 기상이 전혀 없다. 부귀한 집안의 자제로서 빈천한 처지의 사람과 같은 작품을 짓되 본디 의도하지 않고도 저절로 그렇게 된 듯한 점이 있었으니, 후생 소년들은 절대로 본받거나 배우지 말아야 한다.” 하였다. < 한국고전 번역원 풀이 인용>
--------------------------------------------------------
'신안동 가문 시 모음 > 삼연 김창흡의 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 창흡(金昌翕)의 落葉 낙엽--- 미번역의 낙엽시 모음 (0) | 2016.05.29 |
---|---|
김창흡 (金昌翕)/.김 창집(金昌緝) 雪 夕 설석 ---저녁 눈- 형제간의 화운시 (0) | 2014.02.23 |
가을은 오고< 김창흡의立秋 夜思 입추야사> (0) | 2009.08.07 |
삼연 김창흡의 詠鷄 영계 ( 닭을 읊다 ) (0) | 2007.05.31 |
삼연 ( 三淵 ) 김창흡(金昌翕)의 藝園十趣 (0) | 2007.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