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연 ( 三淵 ) 김창흡(金昌翕)의 藝園十趣
<예원의 열가지 즐거움(藝園十趣)〉
< 안동 가문 족보에서 촬영 >
지은이 소개
김창흡(金昌翕) (1653년(효종 4) -- 1722년(경종 2)
자: 子益 호 : 洛誦子, 三淵 본관 : 安東 시호 : 文康 .조선 후기의 학자
좌의정 상헌(尙憲)의 증손자이며, 영의정 수항(壽恒)의 셋째 아들이다. 김창집 과 김창협의 동생이기도 하다. 형 창협과 함께 성리학과 문장으로 널리 이름 을 떨쳤다.
삼연은 관직에 머물러 있기보다는 여러 곳을 유람하며 독서와 그의 사상적 이 론을 펼쳤다.
예원 예ː원(藝苑·藝園) [명사] ‘예술계’를 아름답게 이르는 말. 예림(藝林).
취 (趣 ) : 취미- 어떤 대상에 감흥을 느끼어 마음이 끌리고 당기는 멋.
1. 崖寺歲暮。風霰交山。夜寒僧眠。孤坐讀 書.
애사세모 풍산교산 야한승면 고좌독서
풀이 세모에 산속 절에서/ 눈보라 흩날릴 제/ 밤은 춥고 스님은 잠들고/ 혼자 앉아 책을 읽을 때
霰 ( 싸라기 눈 산 ) ( 예시 : 시경에 如彼雨雪 先集維霰 )
2. 春秋暇日。登高遠眺。形神散朗。詩思湧發。
춘추가일 등고원조 형신산랑 시사용발
풀이 봄가을 한가한 날/ 높은 산 올라 멀리 보며/ 몸과 마음이 가뿐하여/ 시상이 솟구쳐 오를 때
暇 (겨를 가. 한가로울 가 ) 眺 ( 바라볼 조 )
3. 掩門花落。卷簾鳥啼。酒瓮乍開。詩句初圓。
엄문화락 권렴조제 주옹사개 시구초원
풀이 꽃 지는 시절 문을 닫으니/ 주렴 밖에선 새가 울고/ 술동이를 잠시 열자/ 싯귀조차
처음 생각대로 원만할 때.
掩 ( 가릴 엄 ) 瓮 ( 독 옹 ) 乍 ( 잠깐 사 )
4. 曲水流觴。冠童畢會。一飮一詠。不覺聯篇。
곡수유상 관동필회 일음일영 불각연편
풀이 굽이굽이 흐르는 물 위에 술잔을 띄워 놓고 /어른 젊은이 한 자리에 다 모여서/ 술 한 잔에 시 한 수 읊어/ 여러 편의 주옥같은 글 되는 것을 깨닫지 못할 때.
觴 ( 잔 상 )
유상곡수( 流觴曲水 ): 음력 3 월 삼짓 날 곡수에 잔을 띄워 보내 그 잔이 자기 앞에 돌아오는 동안 시를 읊어 서로 시재 ( 詩才 )를 다툰 일.
引以爲流觴 -曲水 列坐其次 큰 냇가에서 물을 끌어와 굽이치는 물에 잔을 흘려 보내게
曲水를만들어 그 잔이 자신 앞에 이르면 시를 짖고 술을
마시는 이른바 曲水宴을 베풀게 되었는데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그 서열에 따라 坐定하게 되었다( 蘭 亭 記 -王羲之)
5. 良夜肅淸。朗月入軒。擊扇誦文。聲氣遒暢。
양야숙청 낭월입헌 격선송문 성기주창
풀이 좋은 밤은 고요히 맑은데/ 밝은 달이 방에 비쳐 들어/ 부채를 치며 글을 외우니 /그 소리 가 굳세고 힘이 넘칠 때
扇 ( 부채 선 ) 遒 ( 굳셀 주 ) 暢 ( 펼 창 )
6. 經歷山川。馬頓僕怠。據鞍行吟。有作成囊。
경력산천 마돈복태 거안행음 유작성낭
一作助 (일작조: 말과 마부의 도움을 받아 즐김 )
풀이 산천을 두루 돌았기에 /말과 종도 지쳤지만/ 안장에 걸터 앉아 길 가며 읊은 게/ 작품 되 어 한 주머니에 가득할 때.
頓 ( 꾸벅거릴 돈 ) 僕 ( 마부 복 ) 囊 ( 주머니 낭 )
7. 入山讀書。課滿歸家。心充氣溢。下筆如神。
입산독서 과만귀가 심충기일 하필여신
풀이 산에 들어 책을 읽고/ 목표를 이뤄 집에 돌아오니/ 마음이 충만하고 기운이 넘쳐나 / 필력의 흐름이 신들린 듯 할 때.
溢 ( 넘칠 일 )
8. 良友遠阻。忽然相値。細問所業。勸誦新作。
양우원조 홀연상치 세문소업 권송신작
풀이 멀리 막혀 있던 좋은 벗을/ 갑작스레 맞닥뜨려/ 그 간의 학업을 하나하나 물어보고/ 새로 지은 새 작품을 외워 보라 권고할 때.
阻( 막힐 조 ) 忽 ( 갑자기 홀 ) 상치 : 서로 만남. 맞닥뜨려 만남.
9. 奇文僻書。聞在交友。送奴乞來。急解包裹。
기문벽서 문재교우 송노걸래 급해포과
풀이 기이한 글과 구하기 힘든 책을/ 친구 집에 있단 말을 듣고/ 하인을 보내 빌려와/
묶은 포장을 황급하게 뜯어볼 때.
僻 ( 후미질 벽 ) 裹 ( 얽을 과. 묶은 것을 싸다 과 )
10. 分林隔川。佳友對居。釀酒報熟。寄詩佇和。
분림격천 가우대거 양주보숙 기시저화
풀이 숲과 시내 건너편에 /살고 있는 좋은 벗이 /새로 빚은 술이 익었다고 알려오면서/
시를 부쳐 나에게 화답하길 청할 때.
隔 ( 사이 뜰 격 ) 釀 ( 빚을 양 ) 佇 (우두커니 저. 기다릴 저 )
(三淵集 拾遺卷之 二十四에서 )
지은이 소개
김창흡(金昌翕) (1653년(효종 4) -- 1722년(경종 2)
자: 子益 호 : 洛誦子, 三淵 본관 : 安東 시호 : 文康 .조선 후기의 학자
좌의정 상헌(尙憲)의 증손자이며, 영의정 수항(壽恒)의 셋째 아들이다. 김창집과 김창협의 동생이기도 하다. 형 창협과 함께 성리학과 문장으로 널리 이름을 떨쳤다.
삼연은 관직에 머물러 있기보다는 여러 곳을 유람하며 독서와 그의 사상적 이론을 펼쳤다.
絶筆詩 壬寅 ( 1722 년 )
宿願平生在玩心。숙원평생재완심
高明峰下細硏尋。고명봉하세연심
風埃老死東郊外。풍애노사동교외
奇意靑霞永鬱沉。기의청하영울침
평생의 소원 마음을 즐기는 것/ 고명봉 아래서 깊게 찾으며 살폈노라/ 풍진 속 동교밖에 늙어 죽으니/ 지녔던 높은 뜻이 영원히 가라앉는구나.
<高明峯在百淵 (三淵集卷之十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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