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동 가문 시 모음/삼연 김창흡의 시 모음

김창흡 (金昌翕)/.김 창집(金昌緝) 雪 夕 설석 ---저녁 눈- 형제간의 화운시

백촌거사 2014. 2. 23. 00:45

雪 夕 설석------------------------

        저녁 눈

 

1653년(효종 4)- 1722년(경종 2)

자 子益 호 洛誦子, 三淵 시호 文康

특기사항 李端相, 趙聖期의 門人

1694(숙종 20 갑술42세) 4월, 부친의 官爵이 회복되다.

1695 (숙종 21 을해 43세) 江陵을 거쳐 神興寺, 上院寺를 유람하다. ○ 楊州 木食洞으로 들어가다.

1696(숙종22 병자 44세 )5월, 崔錫鼎의 건의로 書筵官에 뽑혀 軍職에 단부되다. ○ 겨울, 楊州 石室의 松栢堂에 머물러 중형 金昌協과 강학하다.

1697(숙종 23 정축 45세) 봄, 檗(蘖)溪로 돌아오다. ○ 〈智字說〉을 짓다. ○ 가을, 麟蹄 合江亭을 유람하다

작품의 창작시기: 甲戌1694- 丁丑1697 42-4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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渾爲白。人烟沆瀣혼위백。인연항해

대지 위 눈이 내려 온통 하얗고

인가엔 뿌옇게도 이슬 덮였네.

高園但松翠。虗室有爐고원단송취。허실유로

동산에 높이 솟은 솔만 푸르고

빈 방에 놓인 화로 붉게 타는데,

忽忽偸生久。悠悠到臈홀홀투생구。유유도납

구차스레 오랜 삶 훌쩍 보내며

섣달이 다 하도록 한가롭구나.

論心兄弟在。相向萬緣논심형제재。상향만연

마음 나눌 형과 아우 옆에 있어도

서로 맞선 모든 인연 허무해지네.

 

地 :거성 寘 치中 평 東 측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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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 이해】

沆瀣 항해: 북녘 하늘의 한밤중에 나타나는 기운.

露气,如“呼吸沆沆兮餐朝霞”。

이슬 기운/바다의 기운/ 북방 야반의 기운

깊은 밤중에 내리는 이슬 기운인데, 도가(道家)에서는 이것을 수명(修命)의 약으로 들이마신다. 《열선전(列仙傳)》에 “봄철에는 조하(朝霞)를, 여름철에는 항해를 복식(服食)한다.” 하였다.

《한서》 권57〈사마상여전(司馬相如傳)〉에 “밤이슬을 마시고 아침놀을 먹는다.〔呼吸沆瀣兮餐朝霞〕”라고 한 말이 보인다.

북방의 밤중 기운이 어리어 맺는 맑은 이슬이다.

沆 넓을 항--- 중국어 사전에 실림.

沆茫 朝沆 瀣沆 麆沆 沆瀁 沆漭

莽沆 沆溉 沆泽 漭沆 沆瀣 鸿沆

沆浪 沆沆 沆瀣浆 沆瀣一气

 

노홍: 화롯불의 붉음

爐頭 화롯가 爐煙 향로의 연기 爐火 화롯불 장생불사의 선약을 곰

忽忽 홀홀: 사물을 돌아보지 아니하는 모양. 실신한 모양. 실의한 모양. 서운한 모양. 허전한 모양. 미세한 모양. 작은 모양.

갑자기 =忽然

悠悠 유유: 근심하는 모양. 아득히 먼 모양. 한이 없이 크고 먼 모양. 끝이 없는 모양. 때가 오랜 모양. 가는 모양. 흘러가는 모양. 침착하고 여유 있는 모양. 한가한 모양 많은 모양

窮 납궁: 섣달이 다 됨. 臈 납향 랍 섣달 랍.

臘 과 같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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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이해】

해가 다 진 어두운 밤 온 세상이 백설로 덮여 있다. 마을의

인가에는 하얀 서리까지 내려 설상가상 눈부신 저녁이다. 뒷동산에는 소나무만 푸르고 방안의 화로에는 따듯한 온기가 감돈다.

따뜻한 온기에 인연되어 어릴 적 함께 정을 나누던 형제들이 그립다. 그러나 방안에는 자기 혼자뿐이다. 지금의 이 삶도 무언가 삶의 의욕을 잃은 듯해 허무한 느낌이다. 형제들이 가까이 있어도 진정으로 삶의 참된 가치를 나누지 못하고 있다.

모든 세상의 인연들이 허무해지는 느낌이다.

눈 가득 내려 온 세상이 하얀 밤에 마주하는 모든 사물들, 그리고 마음속을 오가는 인간들의 정, 모두가 허무함으로 감지하고 있다. 空手來空手去 라더니--- 세상의 인연은 이리도 허무한 것인가.

< 두련1.2행>: 눈 내린 외부의 정경-- 백설의 천지

< 함련3.4행>: 방 밖과 방안의 정경- 대비적 모습

< 경련5.6행>: 살아온 삶의 회고- 한가로움. 무가치한 삶

< 미련7.8 행>: 세상 인연의 허무함--- 내면적 삶의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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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던 저녁에----- 아파트 안에서----- 설목

雪夕次叔氏韻。설석차 숙씨운。-------

                                                               김 창집(金昌緝)

1662년(현종 3) - 1713년(숙종 39)

자 敬明 호 圃陰 특기사항 趙逢源의 門人

1694(숙종 20 갑술 33) 4월, 부친의 관작이 회복되자 羅夫人을 모시고

果川 盤溪로 옮기다.

1696(숙종 22 병자 35) 9월, 모친을 모시고 다시 木食洞으로 돌아가다.

1698(숙종 24 무인 37) 8월, 아우 金昌立, 趙正萬, 金時瑞 등과 함께 曹溪를 유람하다. ○ 11월, 羅夫人을 모시고 伯氏 金昌集의 任所인 江都로 가다

                 셋째 형님 韻에 맞춰

                       나도 저녁 눈

偶坐寒壚側。孤村積雪

우좌한로측。고촌적설중。

외딴 마을 눈 내려 쌓여 가는데

우연히 추위 속에 화로곁 앉네.

因之江月。緬矣世塵

인지강월。면의세진

강가 달은 눈으로 더욱 하얗고

인간 세상 티끌 먼지 멀어졌구나.

 

紙帳姜衾柴門阮轍

지장강금시문완철

종이 창문 덮던 이불 얇기만 하고

사립 문 바퀴 자국 궁벽하구나.

北風何意思。正自攪虛

북풍하의사。정자교허공。

겨울 바람 무슨 심술 담고 있기에

저리도 허공을 휘날리는가.

< 圃陰集卷之一 安東金昌緝敬明著>

앞 시의 운자 中紅窮空에 맞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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