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寒日風寒甚酷(소한일풍한심혹)
小寒 추위
박 윤묵(朴允默)
1771년(영조 47) - 1849년(헌종 15)
초명 지묵(趾默) 자 사집(士執) 호 존재(存齋)
본관 밀양(密陽)
특기사항 정이조(丁彛祖)의 문인(門人). 천수경(千壽慶),
왕태(王太), 최면(崔沔), 지석관(池錫觀) 등과 교유
---------------------------------------------------------------------------------------------------------------
절서 따라 소한에 이르고 보니.
바람 많아 날씨도 매우 춥구나. 小寒依序至。栗烈故多風。
나무가 쓰러지며 미쳐 날뛰고,
쑥대를 휘날리며 성내어 우네. 樹倒狂奔際。蓬飄怒吼中。
두레박 멈췄으니 추위 깨닫고
땔감 나무 부족해 염려가 되네. 凍知汲綆斷。冷恐炊薪空。
다행히 화롯가에 술이 있으니
손님 오면 어울려 함께 하리라. 幸有壚頭酒。客來相與同
----------------------------------------------------------------------------------------------------------------
♣ 시의 산문적 이해---------------------------------------------------------------------
1. 頭聯: 小寒依序至。栗烈故多風。(소한 절기의 모습 제시)
小寒은 절기이름- 스물세 번째의 절기이다, 해가 바뀌는 양력 1월 달에 들어가는 절기이다. 큰 추위라는 大寒은 1 월20일이다. 태양이 황경(黃經) 285도의 위치에 있을 때를 소한이라고 한다.
2 4 절기 따라 소한에 이르니, 바람도 많아져 몸이 떨리도록 매서운 추위가 왔다는 뜻이다.栗烈은 밤송이가 살에 찔려 살을 에는 듯한 찔림에서 오는 오싹한 느낌으로 대단한 추위, 매서운 추위를 말한다. 몸이 떨리도록 대단히 추운 모양이다. 시의 제목대로 심혹한 추위를 말한다.
♣시제인 小寒日風寒甚酷<소한일풍한심혹>은 소한절기에 바람과 추위가 매우 심했다는 뜻이다. 극한의 추위를 말한다. <風寒> 바람과 추위. 중국에서는 감기, 일본에서는 11 월달의 별칭으로 쓰인다.<甚酷>:=酷甚
부사와 형용사의 구조관계로 너무 지나침, 가혹하도록 심함을 말함.
------------------------------------------------------
2. 含聯: 樹倒狂奔際。蓬飄怒吼中。( 겨울바람의 구체성)
앞 두련의 구체적인 상술, <소한> 날에 부는 차가운 바람이 나무와 들판의 쑥을 변화시킨 모습. 狂奔 <어떤 일을 꾀하려고 미친 듯이 날뜀.>하고 怒吼<성내어 으르렁거림>하는 듯한 겨울바람에 나무가 쓰러지고, 들판의 쑥이
흩어져 날리고 있음을 표현하여 소한 날에 심한 바람이 불었다는 구체성의 표현.樹倒 ⟷蓬飄 狂奔⟷怒吼 際⟷中。< 대구적인 표현>
미친 듯이 불어대는 바람에 나무가 쓰러지고
성내어 으르렁거리는 바람에 들판 가운데 날아가는 쑥대의 모습
樹의 古字가 등록이 되지 않음 <木+豆+寸>으로 합성.
木 豆는 상하로 寸은 오른쪽에 표기> 수
--------------------------------------------------------
狂奔 • 미친 듯 바위에 부딪치며 산을 보고 포효하니 / 狂奔疊石吼重巒
• 소싯적엔 광분하여 해안에 미혹됐더니 / 少日狂奔迷海岸
• 하해의 미친 듯한 파도를 / 橫抑河海之狂奔
• 미친 듯이 날뛰어 기 더욱 솟아 / 狂奔怒益張
怒吼
• 바다 소리에는 성난 포효가 많고 / 海聲多怒吼
• 산에선 시랑이 성내어 으렁대고 / 山上豺狼長怒吼
• 성낸 파도 소리 몇 길이나 깊은데 / 怒吼滄溟幾丈深
樹倒
• 아 슬프다 사림의 옥수가 그만 쓰러지다니 / 嗟嗟玉樹倒詞林
• 단풍 숲은 강에 거꾸로 비쳐 붉구나 / 千樹倒江紅
蓬飄
• 누가 알랴 쇠퇴하여 정처 없이 떠도는 이가 / 誰知落魄蓬飄者
• 유랑하는 행색은 또 남녘으로 발길 돌려라 / 蓬飄行色又南輈
• 이 몸은 쑥대인 양 나부껴 마지 않고 / 身逐短蓬飄不定
• 삼 년 동안 나그네로 부평처럼 떠돌다가 / 萍蓬飄蕩三年客
--------------------------------------------------------
3. 頸聯 : 凍知汲綆斷。冷恐炊薪空。( 생활의 구체성)
♠ 추운 겨울에 닥친 구체적인 생활의 모습. 두련, 경련이 기후의 모습이었다면 이 연은 소한 추위로 인하여 겪는 생활의 안타까움.
우물가에서 물 긷는 두레박 소리가 멈춰 있고,--- 날씨 춥다 :凍凍知
방안을 따뜻하게 할 땔감이 비어 있음--- 날씨 차갑다.- 걱정.冷恐
汲綆: 물을 긷는 두레박 . 炊薪: 땔감을 태움
-----------------------------------------
4. 尾聯: 幸有壚頭酒。客來相與同 (따뜻한 정을 나눔)
이 시의 주제가 담긴 연이다. 방안에 앉아 이웃 사람이 찾아오면 화롯불에 데운 막걸리로 서로 이웃끼리 오가는 따뜻한 정담을 나누며 문밖에 소한 추위를 잊고 있다. 술--- 중심소재.
따뜻한 방안 공간-- 화롯불---- 술을 데움- 이웃이 옴-- 따뜻한 정의 교류.
壚頭: 壚 목로 로 :술집의 술을 파는 곳 .목로: 널빤지로 좁고 길게 만든 상. 화로 로=爐. 방안에 놓여 있는 화롯가.
相與: 서로 함께 함.
문 밖에서는 소한 날의 겨울 바람이 차갑게 흐르지만, 방안에서는 서로 이웃끼리 모여 막걸리 술잔에 정담이 따뜻이 오가고 있다. 포근한 옛날 시골의 정경이다.
-----------------------------------------
♣ < 시어의 이해>
• 栗烈(율렬): 살을 에는 듯한 대단한 추위.
몸이 떨리도록 대단히 추운 모양.
이양(二陽)의 달에는 차가우니, 옷이 없고 갈옷이 없으면
어떻게 해를 마치 리오.[二之日栗烈 無衣無褐 何以卒歲]
칠월-詩經豳風(시경빈풍)에서
七月流火 : 칠월이면 대화성이 기울어 흐르고
九月授衣 : 구월이면 추워서 날 옷을 준비한다
一之日觱發 : 동짓달에 찬바람 불고
二之日栗烈 : 섣달에는 매섭게 추워진다
無衣無褐 : 옷과 털옷이 없으면
何以卒歲 : 어찌 한 해를 넘길까
• 栗殼: 밤의 껍질. • 栗栗: 많은 모양. 두려워하는 모양. 전전긍긍하는 모양.
• 栗園: 밤나무가 많이 난 동산. 밤나무 동산
----------------------------------------------------------------------------------------------------------------
'다른 가문 한시 모음 > 한시풀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 직필(洪直弼) 의 洗劒亭 (세검정) (0) | 2013.01.18 |
---|---|
이 서우(李瑞雨)의<壬申小寒日苦寒>:< 임신소한일고한> 소한 날에 (0) | 2013.01.06 |
유 집(柳楫)의 初雪 <초설 > 첫눈- 김집. 윤승의 만사 (0) | 2012.12.05 |
박 태순(朴泰淳) 의 鳥鳴 조명 ---- 새가 울다 (0) | 2012.11.28 |
김 재찬(金載瓚) 의 小雪 소설--------- 가랑눈 (0) | 2012.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