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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우(李瑞雨)의<壬申小寒日苦寒>:< 임신소한일고한> 소한 날에

백촌거사 2013. 1. 6. 00:19

 

< 필자의 변>--2013계사년 <흑 뱀해>1월5일 小寒--------------------------

2013년 癸巳년 1월 5일 小寒이다. 이십사절기(二十四節氣)의 하나로, 동지와 대한 사이에 있다. 음력으로 보면은 아직도 壬辰년에 해당한다. 유난히도 많이 내린 눈이 녹지 않았고 그대로 미끄러운 길을 만들었다. 뼛속까지 스미는 추위가 풀릴 줄을 모른다. 역시 작은 추위라는 小寒 날씨 추위를 하나보다. 酷寒이요. 苦寒이다. 예전에도 小寒은 엄청 추웠나 보다.

이 苦寒의 날씨 역경을 지나고 나면은 이름뿐인 大寒 날씨 너머로 살짝 보이는 立春의 얼굴이 보일 것이다.

분명히 새로운 역사를 써 갈

봄은 올 것이다. 아래의 시에서 終天의 世界로 가신 그 한 분이

이 땅에 계셨기에 우리가 오늘 편안히 숨 쉴 수 있을 것이다. 그 옛날 소한 날씨에 凍死하신 그 분이 자꾸 머리를 스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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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우(李瑞雨)<1633(인조 11) ~ 1709(숙종 35)>의

                <壬申小寒日苦寒>:< 임신 소한일 고한>

:壬申1692년 숙종18 년의 소한 날씨.- 그 때 소한 날씨에 무슨 애처로움이 있었는가. 우선 산문적 감상을 해 본다.

 

【시 문장의 산문적 이해】--------------< 해설: 彰顯>

 

1. 寒兇風烈太陽愁。한흉풍렬태양수。

< 起聯 >: 소한 날씨에서 오는 주관적인 느낌을 제시 하고 있다.

사나운 추위와 매서운 바람이 불어오니 뜨거운 태양도 근심 속에 빠졌다는 과장법적인 요소가 제시.

♣ 소한 추위에서 오는 느낌을 寒兇과 風烈로 표현했다.

<대한 날씨가 소한 집에 왔다가 얼어 죽었다> 보다도 더욱 강렬한 표현인 것 같다. 요즘 신문에서는 냉 추위, 맹추위라고 표현하고 있다.

뜨거운 태양이 무엇을 근심하고 있을까. 바로 소한 날씨이다.

寒兇은 혹한보다도 더 자극적인 표현 같다.

寒兇: 흉악한 추위. 사나운 추위. 사람의 성질이 험상궂고 모질듯이 추위도 그런 느낌이라는 의미. 주로 서간문에서 많이 쓰인 단어이다.

해가 저물어 몹시 춥다라는 표현을 다음처럼 표현하였다.

寒兇 歲寒㐫 歲寒兇 歲寒兇 歲寒兇 歲弊寒匈

寒- 차다/ 서늘하다/ 곤궁하다/ 얼다/ 추위/ 괴롭다/ 입다물다/ 그득차다/

寒苦: 추위의 고통. 寒國: 추운나라 寒暖: 추움과 따뜻함 寒燈: 추운 밤의 등불. 寒鴉: 겨울 까마귀 寒燠: 추위와 더위. 寒蛩 깊은 가을의 귀뚜라미

寒秋: 만추. 깊은 가을 寒天: 추운 날씨

寒栗: 추워서 떨다. 因寒冷而战栗。又指因寒冷而肌肤起粟粒状

兇- 흉악하다/ 두려워하다. 兇兇: 두려워하는 모양.

風烈: 바람이 강렬하다.

烈-세차다. / 거칠다. /맹렬함./ 굳세다./ 위엄(威嚴)./

기상이 강하고 바르다.

• 날 저문 오랑캐 땅엔 바람이 맵다 / 日暯胡風烈

• 큰 눈 오고 바람까지 세게 부는데 / 雪虐風烈

• 매서운 바람에도 혼미하지 않았었지 / 風烈斯不迷

風烈 풍렬인가 /풍열인가.----- 풍렬로 읽는다.

烈: 세찰 렬 뜻: 세차다./ 불길이 세다. /거칠다./ 맹렬함./ 굳세다

烈士:절의를 굳게 지키는 선비. 烈寒- 매서운 추위 혹렬한 추위= 酷寒

烈風: 사나운 바람 거센 바람.---- 앞에 쓰일 때는 두음 법칙의 조건

落樂락亂란來래冷랭良량旅려勞로類류歷력律률老로聯련路로浪랑---- 앞으로 나오면 두음법칙을 적용을 받는다.

두음이 아닌 경우에도 < ㄹ >음을 꺼리는 현상이 있다.

모음이나< ㄴ >받침 다음에 나오는 < 렬/률>은 <열/율>로 표기한다.

< 맞춤법 47 항>

오열(五列)- 행렬(行列) 비율(比率)- 확률 (確率)

우열(優劣)- 졸렬(拙劣) 규율(規律)-법률(法律)

전율(戰慄)- 율률(慄慄)

의외로 틀리는 분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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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狐貂無功况布裘。호초무공황포구。

< 承聯 >: 옷입은 구체적인 사실을 들어 소한의 추위가 매우 극렬했음을 강조함.

소한 추위를 막기 위해 털옷을 입었으나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하물며 여름에나 입는 옷을 추운 겨울에 입은 사람이 겪는 고통은 대단했을 것이다. 그만큼 소한의 날씨가 추웠다.

狐貂 ⟷ 布裘: 대조.

狐貂 : 겨울 옷. 따듯한 옷. 布裘: 베옷. 여름에 입는 옷. 겨울에 입으면 추운 옷이다. 무공: 이 글에서는 소용이 없었다의 의미로 쓰임.

 

狐貂 호초: 여우와 담비. 이런 가죽으로 만든 훌륭한 옷. 따스한 옷.

여우 담비 초

짐승의 털가죽을 이용하여 추운 고지대의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만든 옷을 호초라고 한다.

 

狐裘: 여우 가죽으로 만든 옷. 狐 狢: 여우와 담비. 여우와 담비 가죽으로 만든 훌륭한 옷 狐裘而羔袖: 여우 갖옷은 아름다우나 양 새끼의 가죽으로 소매를 달면 보기가 흉하다. 대체는 좋으나 나쁜 곳이 있음의 비유.

狐假虎威: 여우가 범의 위력을 빌려 다른 짐승을 위협한다. 남의 권세를 빌어 위세를 부림의 비유, 狐白裘: 여우의 겨드랑이에 있는 흰 털의 가죽으로 만든 썩 좋은 갖옷.

狐貂 論語 鄕黨 <第 十 六 >---------------------------

君子不以紺緅飾 紅紫不以爲褻服 當署 袗絺綌 必表而出之 緇衣 羔裘 素衣 麑裘 黃衣 狐裘 褻裘長 短右袂 必有寢衣 長一身有半

狐狢之厚 以居 去喪 無所不佩 非帷裳 必殺之 羔裘玄裘冠 不以弔 吉月 必朝服而朝

✳狢 : 담비 학. 오소리 학 의 이설 담비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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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功: 아무 소용이 없음. 문장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해석이 됨.

• 헌 옷 준비하고 종일 경계해도 소용없어 / 衣袽無功終日戒

• 배수진도 보람 없이 병사들의 손만 묶이니 / 背水無功束萬手

• 글 읽는 데에 어찌 공부가 없을 수 있으랴 / 讀書豈可無功

• 대장장이 할 일 없어 부끄러워 어떡하나 / 巧冶無功定覺羞

• 마음 다해 가꾸어도 보람이 전혀 없어 / 勤心培壅了無功

• 한가히 살아가도 공덕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 / 閒居未必無功德

 

<더군다나>의 뜻. 앞엣 사실과 견주어서 뒤엣 사실의 더 강한 긍정을 나타냄, 又况. 何况 况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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書九對。死生旣有前定。雖非人力之所可移易。誠孝必致感應。可見天道之本自昭著。無論聖人與凡人。其理一也。

臣子迫切之情。豈計其有理無理。惟欲竭吾之誠。以冀仁天之降監而已

<弘齋全書卷九十九에서> 李書九:1754(영조 30)~ 1825(순조 25).

[이서구가 대답하였다.] 이덕무·유득공·박제가와 함께 4가시인(四家詩人)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본관은 전주. 자는 낙서(洛瑞), 호는 척재(惕齋)·강산(薑山)·소완정(素玩亭)·석모산인(席帽山人). 아버지는 덕흥 대원군의 후손으로 영의정을 증직받은 원(遠)이며, 어머니는 평산신씨이다

죽음과 삶은 전생(前生)에 이미 정해져 있으니 비록 사람의 힘으로 옮길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효성은 반드시 감응을 부르니 천도가 본래 절로 밝게 드러나서 성인이거나 범인이거나 그 이치는 한가지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물며 신자(臣子)의 절박한 심정에 어찌 이치가 있고 없음을 헤아리겠습니까. 오직 나의 정성을 다하여 어진 하늘이 강림하여 보살펴 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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布裘 베옷 .누더기 옷

布巾: 헝겊 조각. 행주 布袴:< 포고> 무명으로 만든 바지. 포과 로 읽었음<657쪽: 민중서림 漢韓大字典 사타구니 과>

布穀: 뻐꾸기. 布裙: 무명치마, 전하여 거친 옷 신분이 천한 아내.

布衾:무명 이불. 布帛: 베와 비단. 면직물과 견직물. 布帆無恙: 뱃길이 무사함 布衣: 베옷. 벼슬하지 않은 사람이 입는 옷 전하여 벼슬하지 않은 사람

布衣之友: 귀천을 떠나서 참된 우정으로 사귀는 자리. 布靴: 헝겊 신

布衣寒士: 벼슬이 없는 가난한 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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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聞說昨宵傳漏卒。문설작소전루졸。

< 轉聯 >: 앞 사실의 전환- 간접인용. 예시법.

조선시대 대궐에서 시간 알리기를 해주던 병사 하나가 죽었다는 사실이다. 聞說은 직접적으로 경험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간접적인 사실을 말한 표현이다. 죽은 사실은 그 다음에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결국 소한 추위를 말하기 위한 인용적인 사실이다.

傳漏 卒:전루병사가 죽었다.- 추위로 凍死 卒- 죽음.

傳漏 (전루): 전루소가 있었는데 도성 안에서 경점군사들이 북이나 징을 쳐서 시간을 알려 주었다.

 

聞說: 듣자 하니 …이라 한다 / …라고 듣다/듣건대 / 들은 바에 의하면/

•도선의 말을 들으니 우리도 쓸쓸해 /說陶仙我輩凉

•유명한 동산에 맑은 경치 많다 하니 / 名園聞說多淸勝

•듣자 하니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올라서면 / 聞說最高峯上頭

 

전루( 傳漏 ):조선 시대, 도성 안에서 경점 군사(更點軍士)들이

북이나 징을 쳐서 밤 시각을 알리던 일.

전루북: 조선 시대, 도성 안에서 경점 군사들이 시각을 알리기 위해 치던 북

근장(近仗):궁궐을 경비하고, 왕의 거둥 때 신변을 경호하던 부대. 왕의 시위군으로 성격이 바뀌었다. 의장을 들고 배열하는 임무를 맡아 공학군(控鶴軍)이라고도 했다.

경수(警守) : 경수소(警守所:순라군이 막아 지키는 곳)에서 파직(把直)을 담당하던 군사. 통행 시간이 지나서 다니는 사람을 막아서 도둑을 잡는 일을 맡아 보던 순작군(巡綽軍)의 일종임.

傳漏에 대한 조선왕조실록의 기록----------------------

1. 文宗 卽位年(1450 庚午 )) 6月 2日(甲戌)

諸處 傳漏 近仗、警守, 及破城處把直侍衛牌竝皆隨駕

여러 곳에서 시각[漏]을 알리는 근장(近仗)과 경수(警守) 및 성이

무너진 곳에서 파직(把直)하는 시위패(侍衛牌)가 모두 다 대가(大駕)를 따라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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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世祖 6年(1460 庚辰 ) 5月 28日(癸卯)

今亢陽不雨, 聖上軫慮, 至於傳漏亦不用鼓

지금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니, 성상(聖上)께서 진려(軫慮)하시어

심지어 전루(箋漏) 에까지도 북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시다.

전루(箋漏) : 옛 도성 안에서 경점 군사(更點軍士)들이 북을 쳐서 경(更)을 알리던 것.

법고(法鼓) : 절에서 치는 북.

3.中宗 31年(1536 丙申 ) 8月 20日(癸卯)

且崇禮門懸鍾, 而以三屛門傳漏, 其聲甚稀疎艱聽。

請加一間, 傳漏何如

또 숭례문(崇禮門)에 달린 종은 세 병문(屛門)에서 시각을 알리므로 그 소리가 매우 작아서 듣기 어렵다. 한 칸을 더 만들어 시각을 알리게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하였습니다.

< 조선 왕조실록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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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手持錚皷街頭。수지쟁고사가두。

< 結聯 >: 이 글의 중심 사건이다. 극심한 소한 날의 추위로 궁궐 안을 지키며 시각을 알려 주던 병사 하나가 손에 쟁고 하나를 잡은 채로 얼어 죽었다는 사실이다. 앞의 연에 대한 구체적인 부연 설명이다. 죽었다는 사실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다.

이 서우(李瑞雨)<1633(인조 11) ~ 1709(숙종 35)>라는 시인의

<壬申小寒日苦寒>:1692년 숙종18 년>이라는 시다. 그 당시 소한 날씨에 손에 쟁고를 잡은 채로 고한을 겪으며 숨을 멈춘

그 애처로움이 마음에 와 닿는다. 우선 이 시를 산문적으로 감상을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