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유고 초고본/계절시

황산 김 유근의 秋日與 海谷‧秋史‧彛齋‧石閒‧ 遊 北漢< 가을 날 북한산 유람>

백촌거사 2013. 1. 1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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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日 海谷秋史彛齋石閒北漢

가을 날

북한산 유람

           黃山: 김유근(金逌根)

                    국역: 문곡 후손 金彰顯

1785(정조 9)∼1840(헌종 6).

자는 경선(景先), 호는 황산(黃山).

영안부원군(永安府院君) 조순(祖淳)의 아들이다

남종문인화(南宗文人畵)를 잘 그렸다.

유작으로 개인 소장의 〈오주고목도 五株枯木圖〉와 〈괴석도 怪石圖〉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연산도 硏山圖〉 소림단학도<疎林端壑圖>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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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노트】

양평군 <친환경농업박물관>에서 발행한 <黃山遺稿> 문집(2009년)에는 실리지 않은 초고본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실린 작품이다. 계명대 김 영진 교수 님은 <고전과 해석>이라는 학술논문에서 간단히 작품 연대를 밝힌 바는 있으나,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풀이는 읽을 수 없어 크게 안타까울 뿐이다.

<황산유고> 집에 실리지 못한 작품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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其 一北漢山 가을 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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蒼崖紅樹疊相 푸른 언덕 단풍나무 빽빽하게 서 있고,

望望登高路轉산에 올라 볼수록 길들은 아른아른

我伴白雲今始到 흰 구름과 함께 와 이제 막 이르렀네.

卄年還笑出山스무 해 우스워라 산 나와 잘못됐네..

평성 자 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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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노트】

황산의 초고본이라고 할 수 있는 閒居感秋集序<1808-1822임오>로 시작이 되는 책에 실려 있는 작품이다. 이 책에 실린 <惠慶宮挽章 ><正宗大王遷陵挽章>

<嘉順宮挽章>이라는 시들은 지은 연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확실한 작품들이라 이 책이 연대순으로 배열이 되어 있음을 알 수가 있겠다.

<惠慶宮挽章>(1735~1815)--- 순조15년 乙亥에 돌아가심- 황산 31세

<正宗大王遷陵挽章>-정종은 정조를 말함. 정조[正祖, 1752~1800] 조선 제22대 왕(재위 1776~1800). 왕비 효의왕후(孝懿王后:1753년~1821년) 1821년 순조21 신사에 천릉 =健陵>---- 황산 37세

<嘉順宮挽章> 가순궁(嘉順宮)-純祖의 生母 수빈박씨(綏嬪 朴氏, 1770년~1822년)--황산38세

결국 이 책에 실려 있는 작품들은 황산의 20대 초반부터 30 대 후반에 쓰여진 작품이라고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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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블로그를 보시면서 북한산도 감상하시기를.

http://blog.naver.com/madecolor/20153744294 북한산 종주

http://blog.daum.net/yongjae625/17191513 숨은 벽 능선

 

산행길이 오늘은 이리도 힘이 드니

살아온 20 년의 세월이 그리 힘드는구나.

 

< 내용 이해>------------------------------------

20 대 후반이나 30 대 후반의 나이에 어느 가을 山閒이라는 선배 한 분과

비슷한 또래의 세 친구인 海谷(전주1783), 秋史(경주1786) 彛齋 (안동권씨 1783)와 서로 앞 다투어 가면서 837m의 북한산을 올랐다. 무척이나 힘이 든 산행 길이었음을 말하며 이날에 산을 오른 것은 잘못이라고 판단하였다.

화자 자신이 나이에 비해서 힘들게 산 정상을 오른 것에 대한 자괴감 같은 마음을 담았다.

< 두련>: 가을 단풍의 화려한 모습.

蒼崖: 푸른 언덕. 절벽. 紅樹: 단풍. 疊相: 겹겹이 서 있는 단풍나무의 울창한 모습

< 함련>: 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모습----- 가을의 서경

望望: 아득히 바라보는 모양 . 路轉微: 높은 산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운무가 낀 모습.

힘이 들어 숨이 찬 모습으로 내려다보고 있기에 더욱 산 아래의 정경이 희미했을 것이다.

< 경련>: 산 정상에 도착한 모습----- 산행길이 고행길--- 서정.

30세나 앞서신 石閒 어르신, 그리고 두 살이 많은 海谷, 彛齋 친구들,, 그리고 제일 나이 어린 秋史 친구도 모두 다 산 정상에 도달하였는데, 산 속 높은 곳에 머물러 있는 구름과 짝이 되어 뒤늦게 산 정상에 도달했다는 마음을 읊었다.

구름과 친구 되어 힘이 드는 산길을 오르셨다는 서정을 노래했다.

< 미련>: 산행이 힘들었음-------------- 산행이 힘들었음(서정)

스무 해: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온 20 여년의 세월을 말함. 꼭 20 년이 되었다는 말은 아니다. 모든 것에 강건해야 할 이 나이에 이리도 힘든 산행을 했다는 것이다.

육체도 약해지고 따라서 정신도 약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속에 느끼는 내면적 부끄러움의 토로이다. 저 말 없는 북한산은 나를 내려다보고 그리도 힘이 들었느냐 하면서 꾸지람이라도 하는 듯 해 나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마음의 표현이다. 오늘 산을 오른 것은 진정으로 나의 잘못이었구나 하는 후회 감을 피력하였다.

還笑: 도리어 우습다. 出山: 산행이 잘못되었다는 자기 판단이다.

오늘 함께 산행을 같이 하였던 분들에게 무척이나 육체적으로 힘이 드는 북한산을 오른 자기를 보여 준 것에 서 오는 깊은 후회와 자책감을 담고 있다. 의지의 여린 모습의 성격도 담겨 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으시고 북한산 저 정상을 다녀오셨다는 것이다. 고행길 속에도 포기하지 않은 굳센 의지와 정열을 읽을 수 있었다.

 

이 시는 연행시의 성격으로 그 다음에 절구 한 편과 율시 한 편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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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노트】

北漢山 유람을 함께 하셨던 그 분들은

해곡海谷‧추사秋史‧이재彛齋‧김조石閒

海谷이 기연(李紀淵)[1783(정조7)∼1858(철종 9)] 彛齋 권 돈인(權敦仁)[1783(정조7)~1859(철종 10)]은 黃山 김 유근(金逌根)[1785(정조9)~1840(헌종6)]보다 두 살이 더 많고, 秋史 김 정희(金正喜)[1786(정조10)~1856철종7)] 는 황산보다는 한 살 아래다.

石閒 김 조 (金照)< 자:명원(明遠),호 석한(石閒) 석치(石癡)>

[(1754(영조30)-1825(순조25)] 는 32 년이 앞선 대 선배이다. 풍고(楓皐) 김 조순(金祖淳) [1765(영조 41)~ 1832(순조 32)]보다도 12 년이 연장이다. 그리고 石閒 은 자하(紫霞) 신위(申緯)[1769(영조 45)1845(헌종11)] ,

담정(潭庭) 김 려(金鑢)[1766(영조 42)~ 1822(순조 22)] 시에도 등장하고 있다.

 

石閒의 생몰연대는 유일하게 계명대학교 한문교육과 김 명진교수 님이 쓰신

[황산유고 고전과 해석 제2집<287-293쪽>]이라는 학술논문 291쪽 아래 주(註)에 선배인 金照(1754-1825)라고 생몰 연대만이 나와 있을 뿐이다.

石閒 이라는 분과 교유했던 분은 자하 신위, 담정 김려 그리고 황산의 생부이신 풍고 김조순 등이다. 풍고의 시 속에는 서른 번 이상 등장되고 있고 황산의 초고집에도 20편 이상의 시가 보인다. 그런데 구체적인 내력이나 관향은 인터넷에는 어디에도 없다. 아마 전문으로 연구하시는 학자님들만 알고 계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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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海谷 이 기연(紀淵) [1783(정조7)∼1858(철종 9)향년76세]

자는 경국(景國), 호는 해곡(海谷) 광평대군派. 대군의 14대손이며 참판 의열(義悅)의 아들이다. 우의정 지연(止淵)의 아우이다

순조 27년(1827 정해) 6월 28일(임인)

김원근(金元根)을 이조 참의, 이기연(李紀淵)을 발탁하여 한성부 좌윤

순조 33년(1833 계사 ) 11월 29일(을미)

이기연(李紀淵)을 공조 판서, 이지연(李止淵)을 우빈객(右賓客)

헌종 3년(1837 정유 ) 11월 19일(계사)

김유근(金逌根)을 예조 판서(禮曹判書), 이기연(李紀淵) 사헌부 대사헌(司憲府大司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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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rfo.co.kr/ <전주이씨 대동 종약원 인물 검색 서비스>

 

전주 이씨 인물을 검색하는 방법이 아주 잘 정리되어 있다. 국문으로 이름 두자만을 넣으면 아주 상세한 설명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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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秋史 김 정희(金正喜)[1786(정조 10)~1856(철종 7) 향년71세]

본관은 경주. 자는 원춘(元春), 호는 완당(阮堂)·추사(秋史)·예당(禮堂)·시암(詩庵)·과파(果坡)·노과(老果)·보담재(寶覃齋)·담연재(覃硏齋).

북학파(北學派)의 한 사람 추사체 완성. 1810년 옹 방강과 사제의 맺음.

1816년에는 북한산 비봉에 있는 석비가 진흥왕 순수비임을 밝혀냄,

1820년 동장에서 초의 스님, 김경연, 황산과 교유. 작품에 <묵죽도(墨竹圖)>, <묵란도(墨蘭圖)>, <세한도(歲寒圖)> 저서에 《완당집》, 《금석과안록》 등이 있다.

 

[重興寺次黃山] 완당전집 제10권에서---- 추사

上方明月下方절위에는 밝은 달 아래는 등불이라.

法界應須不已법계는 모름지기 그침 없이 오르는데

鍾鼎雲林非二事 높은 관직 산림처사 두 가지 일 아닌데

名山空自與殘 명산엔 부질없이 늙은 중만 허락하네.

 

十年筇屐每同십년을 지팡이. 신 그대와 같이 하니

衣上留殘幾朶옷 위에는 몇 떨기의 구름이 배어 있네.

吾輩果無諸漏未 우리들 모든 번뇌 정말로 없어졌나.

空山風雨只聲빈산의 비바람은 오로지 성문이라.

♣<황산시>의 운을 따라 지은 시인데 아직 필자는

이런 운을 따라 지은 시를 찾지를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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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彛齋 권 돈인(權敦仁) [1783(정조 7)~1859(철종 10) 향년77세]

본관은 안동. 자는 경희(景羲), 호는 이재(彛齋)·과지초당노인(瓜地草堂老人)·

번상촌장(樊上村庄). 시호는 문헌(文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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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과 이재의 지란지교(芝蘭之交).금란지교(金蘭之交)를 볼 수 있는 한 편의 짧은 산문이다.

彛齋 이재의 벼루에 대한 명

一. 伴螢雪 冝 子孫 我 今 銘之 不可 諼

1.형설을 짝하여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자손을 훌륭하게 만드는 법 지금 내가 이렇게 명을 지었으니 그 의미를 잊지 말 것이며< 황산유고 문집에 실림>

http://blog.daum.net/0113508344/4720116 : 추읍산 블로그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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彛齋 이재의 벼루에 새긴 명을 대신하다.

二. 喩斷金 矧玆

. 仁遺我雲仍 示我不貧

2. 비유하자면 쇠붙이도 끊을 만큼 우정이 대단히 깊기 때문이다.

3. 더구나 이것은 나의 후손들에게 어짊을 남겨주고

내가 가난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기 때문이다.

<황산유고 초고 본>에 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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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김 조 (金照)[(1754(영조30)-1825(순조25)]

< 자:명원(明遠),호 석한(石閒) 석치(石癡)>

풍고 김조순이 石閒을 애도한 시이다.

<풍고집>에는 30 여 편이나 된다. 전문가님들의 훌륭한 학술논문이 없음이 크게 아쉽다.

 

哭 石閒 --- 풍고 김조순

貍首斑然奈若何。 삵 머리 알록달록 그런 관목 어찌하랴.

心知慟哭不如歌。 마음 알아 슬퍼도 노래만 못하구나.

一回灑淚柴門出。 사립문을 나와서 한 차례 울고 나니

怊悵寒溪有逝波。 슬프다 찬 냇가에 물결이 흘러가네.

양평 친환경농업 박물관 발행의 <황산유고> 집에는 石閒과 관련이 된 시가 한 편도 없는데 <초고집>에는 25 편이나 실려 있다.

和 金照-- 황산 김유근

昔我南來日 옛날에 나 혼자서 남으로 온 날

憐君病臥가엽게도 당신은 병이 나셨지.

何勞江上別 어찌 애써 강에서 이별했는가.

多謝數行고맙게 여러 편의 시 써 주셨네.

 

幽思梅發處 그윽한 생각 속에 매화 꽃 피고

孤懷月上 외로운 마음속에 달은 떠오네.

依俙千里回 어렴풋이 천리 길 되돌아보니

看取案頭 책상머리 놓인 시 깨달아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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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내용에는 가을이지만 사진은 겨울 정경입니다. 두 개의 절기를 만나보시기를.

 

 

 

http://blog.daum.net/scj8642/544 여산     신선마을

   더 많은 사진을 보시려면 여기를 들어가세요.

                                                북한산 정경이 담겨진 사진을 보내주신 여산 님께 깊은 고마움을 드립니다.  그리고 항상 건강하신 산행길이 되시기를 두 손 모아 합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