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 교수님 교실/정민 교수 漢詩의 멋

신광한(申光漢)의 갈대밭 < 한양대 정민 교수 시 감상>

백촌거사 2013. 3. 27. 22:11

 

 

 

갈대밭

 

                                                                                                          신광한(申光漢)

                                                                                          1484년(성종 15) -1555년(명종 10)

                                                                               자 漢之, 時晦 호 企齋, 駱峯, 石仙齋, 靑城洞主

                                                                               본관 高靈 시호 文簡

외론 배 하루 밤 갈대 물가 대고 보니

두 줄기 맑은 강물 사방 산이 에웠네.

인간 세상 오늘 밤 달 없을 리 있으랴만

백년 인생 이런데서 보기는 어려워라.

孤舟一泊荻花 兩道澄江四面山

고주일박적화만 양도징강사면산

人世豈無今夜月 百年難向此中看

인세기무금야월 백년난향차중간

-신광한(申光漢, 1484-1555),의

장탄의 적화만에 배를 대고서(舟泊長灘荻花灣)〉에서 -

일박(一泊): 하루 밤 물가에 정박하다./ 적화만(荻花灣): 억새꽃이 핀 물굽이.

징강(澄江): 맑은 강.

정민 교수 감상 평설】 -----------------------------

전라도 태인 땅의 장탄(長灘), 즉 ‘긴여울’의 갈대 우거진 물굽이에 배를 대고 하루 밤을 지내며 지은 시다.

밤이 깊어 비가 개고, 달빛은 마치 그림처럼 떠온다. 나룻배를 갈대숲에 대자 우수수 바람소리에 후드득 이슬이 듣는다. 두 줄기로 갈라져 흘러가는 강물을 산들이 거인처럼 에워싸고 있다.

강물 위로 비친 달빛은 은발의 긴 머리채를 풀며 흘러내려 간다.

인간 세상에도 저 달은 환히 떠 있겠지. 하지만 같은 달이래도 갈대 여울 가에 배를 대고 이슬 젖은 강가에서 바라보는 달빛은 백년 인생에서 한번 만날까 말까한 광경이 아니겠는가.

나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다. - 정 민 -

 

흰마을 학습교실】-------------------------------------------------------

1. 허균 (許筠 : 1569~1618)의 시문집 성소부부고 ( 惺所覆瓿藁 )속

성수시화(惺叟詩話)<시(詩) 비평집>에는 이 시와 더불어 다음과 같은 시를淸絶하고雅趣가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를 하였다.

淸絶: 뛰어나게 아주 맑음. 雅趣 아담하고 우아한 정취

淸切:대단히 맑음/퍽시원함/지위가 높고 직무가 중요함/ 슬프고 애처로움

淸節: 깨끗한 절개. 불변의 굳은 지조.

외론 배 잡아타고 광릉(廣陵) 나루 떠나오니 / 孤舟一出廣陵津

열다섯 해 동안 죽지 못한 몸이라 / 十五年來未死身

나는야 정이 있어 아는 얼굴 같지만 / 我自有情如識面

청산이야 옛사람을 기억할 수 있으랴 / 靑山能記舊時人

<배 위에서 삼각산을 바라보며[船上望三角山]라는 시>- <한국 고전번역원인용>

 

2. 7언절구의 시- 2/2/3으로 리듬을 형성하여 번역.

       4 음보의 리듬.

< 내용>: 은빛갈대 여울에 어울린 강변의 환한 달빛의 아름다움.

제재:荻花+ 澄江+夜月

비가 개이고로 쓰신 것을 비가 개고로 고침-- 이 맞춤법은 참 많이도 틀린다. 발음이 유사하여 발생한 오류입니다. '흐리거나 궂은 날씨가 맑아지다'는 뜻의 동사는 '개다'입니다.

< 우리말 배움터 참조>http://urimal.cs.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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