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日漫興 (춘일만흥)-------------------------------------
봄날의 흥취
조 찬한(趙纘韓)
1572년(선조 5)- 1631년(인조 9)
자 善述 호 玄洲 본관 漢陽
三春吾不勝。疑在睡鄕中。
봄 석 달 우리들은 견디지 못해
꿈나라 가운데에 잠이 든 듯해.
眼醉桃花氣。魂迷柳絮風。
복숭아꽃 풍취에 눈이 부시고
버들개지 바람에 사람 홀리네.
鳥啼何意思。蜂鬧自西東。
지저귀는 새소리 무슨 뜻인가
벌들은 이쪽저쪽 잉잉 거리네.
唯有詩能寫。其如句未工。
오직 시만 가지고 쏟아 내지만
시구 (詩句)를 못 이루어 어찌 하리요 <玄洲集卷之五에서>
한자읽기
삼춘오불승。의재수향중。
안취도화기。혼미유서풍。
조제하의사。봉료자서동。
유유시능사。기여구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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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이해】
봄의 아름다운 경치에 석 달 동안을 꿈속에 잠긴 듯 보냈다. 눈부시고, 오직 화려하다. 특히 꽃의 花信에 경탄감이다. 복숭아꽃이 눈부시고, 개울가에 날아다니는 버들개지의 자욱한 안개에 정신이 어지러울 정도이다. 새들의 지저귐, 잉잉거리며 날아다니고 있는 벌들의 합창. 봄의 모든 벌판이 선경이나 다름없다. 그런 봄의 아름다움을 시상에 담아 마음껏 쏟아내고 싶다. 황홀한 봄의 경치에 잠시나마 벗어나서 나라 일에 어지러웠던 고뇌들을 모두 물리치고 싶다. 그러나 눈에 보이고 귀로 듣고 몸에 와 닿는 봄의 감각을 멋지게 담아낼 싯구를 마련하지 못하여 스스로 자괴감이 든다.
< 두련> 1-2행 : 봄 경치의 화려함-- 심취함.睡鄕
< 함련> 3-4행 : 도화와 유서의 정경- 봄경치의 구체성. 시각
< 경련> 5-6행 : 새소리와 벌들의 정경- 봄경치의 구체성. 청각
< 미련> 7-8행 : 봄경치를 표현 못하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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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 이해】
三春: 봄의 3개월. 孟仲季 春. 不勝: …에 견디지 못하다/ 다하지 못하다/ 매우 / 감정이나 느낌을 참지 못함. 疑在: 하는 듯 의심 속에 빠져 있다. 睡鄕: 수향은 잠자는 사이에 마음이 가 있는 곳 즉 꿈나라를 말한 것.
곧 모든 세상일을 잊고 무위(無爲)의 세계로 돌아감을 비유한 말. 소식(蘇軾)의 수향기(睡鄕記)에 의하면, 특히 황제(黃帝)와 요순(堯舜) 시대를 수향의 풍속으로 규정하고 있다.< 고전 번역원 인용>
眼醉: 눈이 취하다. 눈부시다. 화려한 정경에 아주 깊이 빠진 모습.
중국어 사전에는 취안으로 나온다.취안= 醉后迷糊的眼睛。
花枝照眼醉無辭 薰人眼醉桃花氣 眼醉紫光風暖晝
氣暖眼醉 風塵眯眼醉昏昏 共誰靑眼醉村醪
桃花眼醉豔陽天 風花令眼醉 眼醉心薰硯墨香
眼醉四時風月景 笑含陶眼醉花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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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西東兮南北 忍聽自西東。任他牛背自西東。蓬轉自西東
杖屨自西東 人間岐路自西東 綠楊村逕自西東。
樵路自西東 津頭車馬自西東 任同秋葉自西東 雲意自西東
川流緩緩自西東 携藜負笈自西東 暮烟搖曳自西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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桃花: 복숭아나무의 꽃 복숭아꽃/ 여자의 아름다운 용모/ 남녀간의 사랑.
桃 桃林處士: 소의 이칭 桃符: 복숭아나무로 만든 부적.
桃三梨四: 복숭아나무는 심은 지 3 년 만에 오얏은 4 년 만에 맺음
桃源: 선경. 별천지. 陶淵明의< 桃花源記>에 나옴.
魂迷: 사람을 홀리게 함. 정신이 아물아물함 정신이 얼떨떨함
아름다움을 보고서 자신을 지탱할 수 없는 표정이나 기색.
柳絮:버드나무의 꽃/ 버들개지/ 버들강아지
柳塘=柳堤: 버드나무를 심은 제방. 柳眉: 버들잎 모양의 아름다운 눈썹. 곧 미인의 눈썹을 형용함. 柳眼: 버들잎의 새싹. 柳枝 =柳條: 버드나무의 가지
蜂鬧: 벌들이 잉잉거림. 鬧: 시끄러울 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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