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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제가(朴齊家) 의 四勿箴 (사물잠 )

백촌거사 2013. 11. 2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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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四勿箴 (사물잠 )

  箴 이란 아픈 데를 치료하는 침이라는 뜻으로,

        교훈이 될 만한 뜻이 담긴 글을 이른다.

            視聽言動 <시청언동>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할 때

                     네 가지 하지 말 것

                                                                박 제가(朴齊家)

1750(영조 26)- 1805년(순조 5) 향년56세

자 재선(在先), 수기(修其), 차수(次修)

호 초정(楚亭), 위항도인(葦杭道人), 위항외사(葦杭外史), 정유(貞蕤)

본관 밀양(密陽)

♣ 박지원(朴趾源), 이덕무(李德懋), 이서구(李書九)와 교유

우리나라 시문사대가(詩文 四大家)의 한 사람

<이덕무(李德懋)·유득공(柳得恭)·이서구(李書九)>

북학의[北學議] 명농초고(明農草藁). 정유시고(貞蕤詩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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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視 -- 본다.

視雖有限。疾不可追。瞬亦有養。用直厥思。

                     보는 것은 제한 있어 빠르면 못 쫓는다.

                          순간에도 함양되니 생각 곧게 하여라.

2. 聽 -- 듣다.

聲聞之感。不殊形色。彼入猶詳。自馳當擇。

소리 듣는 느낌은 형색과 같지마는

소리 들음 자세하니, 전파됨을 가려라.

3. -- 말하다.

有聲之言。人所同聽。無聽之言。曷云亂萌。

소리가 있는 말 남과 같이 듣지만

소리가 없는 말 혼란 어이 싹틀까

 

4. -- 행동하다.

動不在大。无妄卽靜。儀之可象。百體從令。

행동 큰데 안 있으니 망령 없으면 고요하고,

모범될 의표는 모든 이 따르리라.

 

【흰마을 학습 노트】

 

四勿 은 <네 가지의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말한다.

공자(孔子)가 안회(顔回)에게 가르친 것으로, 네 가지의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즉,

‘예가 아니면 보지 말며,

듣지 말며, 말하지 말며, 움직이지 말라’는 네 가지의 가르침을 말한다. 《논어(論語) 顔淵편》에 나온다.

공자의 제자 안연(顔淵)이 ‘극기복례(克己復禮)’의 조목을 물었을 때 공자가 “예가 아니면 보지 말며,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라.[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고 답함으로써 사물(四勿)을 말했는데, 정자가 이 말은 성인을 배우는 데는 마땅히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하여 스스로 경계하는 뜻으로 시잠(視箴)ㆍ청잠(聽箴)ㆍ언잠(言箴)ㆍ동잠(動箴)의 〈사잠(四箴)〉을 지었다. 《論語 顔淵》

이천(伊川) 정이(程頣)가 지은 사물잠(四勿箴)

- 시잠(視箴)ㆍ청잠(聽箴)ㆍ언잠(言箴)ㆍ동잠(動箴)이 있다.

정이(程頤, 1033년~1107년)는 중국 송나라 도학의 대표적인 학자의 한 사람이다.

자는 정숙(正叔) 이며,이천선생(伊川先生) 라고 불린다.

형 명도(明道) 정호(程顥, 1032~1085)와 더불어 성리학과 양명학 원류의 한 사람이다.

 

1. 視箴(시잠)-程伊川(정이천)

心兮本虛應物無迹(심혜본허응물무적)

操之有要視爲之則(조지유요시위지칙)

蔽交於前其中則遷(폐교어전기중칙천)

制之於外以安其內(제지어외이안기내)

克己復禮久而誠矣(극기복례구이성의)

 

2. 言箴(언잠) 程伊川(정이천)

人心之動因言以宣(인심지동인언이선)

發禁躁妄內斯靜專(발금조망내사정전)

矧是樞機興戎出好(신시추기흥융출호)

吉凶榮辱惟其所召(길흉영욕유기소소)

傷易則誕傷煩則支(상이칙탄상번칙지)

已肆物忤出悖來違(이사물오출패래위)

非法不道欽哉訓辭(비법불도흠재훈사)

 

 

3. 聽箴(청잠)-程伊川(정이천)

人有秉彛本乎天性(인유병이본호천성)

知誘物化遂亡其正(지유물화수망기정)

卓彼先覺知止有定(탁피선각지지유정)

閑邪存誠非禮勿聽(한사존성비례물청)

 

4. 動箴(동잠)-程伊川(정이천)

哲人知幾誠之於思(철인지기성지어사)

志士勵行守之於爲(지사여행수지어위)

順理則裕從欲惟危(순리칙유종욕유위)

造次克念戰競自持(조차극념전경자지)

習與性成聖賢同歸(습여성성성현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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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황(李滉 ) <(1501~1570). <<자 경호(景浩). 호는 도옹(陶翁), 퇴계(退溪). 기주자 성리학을 심화․발전. 영남학파의 이론적 토대. 도산 서원을 설립, 학문 연구에 .작품에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 저서 《퇴계전서(退溪全書)》 등>>선생님께서는 이 사물잠을 본받아 다음과 같은 사물잠으로 우리의 일상생활을 경계하셨다.

 

무불경(毋不敬),신기독(愼其獨),

무자기(毋自欺),사무사(思無邪)

무불경毋不敬 :《예기禮記》곡례상曲禮上 ‘항상 공경하는 태도를 유지하라’

신기독愼其獨 :《중용中庸》‘홀로 있어도 늘 조심하라’

무자기毋自欺 :《대학大學》‘스스로를 속이지 말라’

사무사思無邪 :《논어論語》위정爲政편‘간사한 생각을 품지 말라’

 

안동으로 내려가 한문학에 깊이 심취되어 학문의 진경을 닦아 나가시는 김 주부님께서 필자에게 다음처럼 메일을 보내주셨고, 안동 도산서원에 있는 퇴계의 사물잠의 해설을 아울러 보내주셨다.

백촌 선생님께

예전 공부한 자료가 있어 보내드리니 참조하시기를 바랍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퇴계가 직접 언급한 내용은 발견하지 못했고, 이것을 새겨 놓은 목판이 도산서원에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안동에서 김주부 올림

 

퇴계친필 思無邪 毋不敬 毋自欺 愼其獨의 순서출전

유묵(遺墨) 5점

○ 懲忿窒慾(징분질욕) : 분노와 사욕은 덕〔人格〕을 쌓는 데 매우 해로우므로 이를 참고 막아야 한다.

*징분질욕(懲忿窒慾)의 출전 : 주역(周易) 하경(下經) 손괘(損卦) 대상에 이르기를, “산 아래에 못이 있음이 손(損)이니, 군자가 보고서 분노를 징계하고 욕심을 막는다.” 하였다.[象曰 山下有澤 損 君子以 懲忿窒慾]

*근사록에 이르기를 “ 분함을 누르기를 불을 끄듯이 하고 , 욕심을 누르기를 물을 막듯이 할지니라 .”[近思錄云 懲忿如救火 窒慾如防水.]

 

思無邪(사무사) : 마음가짐이나 행동에 있어 간사하고 올바르지 못한 짓

〔不正〕을 하지 말라.

사무사(思無邪)의 출전 :《논어(論語)》 〈위정(爲政)〉에 “《시경》에 나오는 삼백편의 시를 한마디로 결론짓는다면, 그것은 바로 생각에 삿됨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詩三百 一言以蔽之 曰思無邪〕”라는 공자의 말이 나온다.

 

 

毋不敬(무불경) : 모든 일을 행함에 있어 조심하고 공경하여야 한다

무불경(毋不敬)의 출전: 곡례수장(曲禮首章) 곡례의 첫장. 이 장은 “공경하지 않는 것이 없으며, 단정하고 엄숙하기를 마치 무엇을 생각하는 것처럼 하며, 말을 안정하게 한다면 백성을 편안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毋不敬 儼若思 安定辭 安民哉]”라는 내용인데, 정현(鄭玄)의 주(注)와 공영달(孔穎達)의 소(疏)에는 ‘안민(安民)’의 민(民) 자를 임금의 백성

又按禮記首篇之首曰。毋不敬。此開卷第一義也。

毋自欺(무자기) : 기만하지 말고 항상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무자기(毋自欺)의 출전: 《대학장구(大學章句)》 전 6장에 “스스로 속임이 없어야 하니, 마치 악취를 싫어하고 미인을 좋아하는 것처럼 해야 한다. 이를 스스로 만족한다고 이른다.[毋自欺也 如惡惡臭 如好好色 此之謂自謙]”라는 구절이 있다.

愼其獨(신기독) : 홀로 있게 되면 행동이나 마음가짐이 흐트러지기 쉬우므로 이를 삼가 하라. (中庸 ⇒ 君子 必愼其獨)

*신기독(愼其獨)의 출전 : 《대학장구》 전 6장에, “이른바 그 뜻을 성실히 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속임이 없는 것이다. 악을 미워하기는 악취를 미워하는 것과 같이 하며, 선을 좋아하기는 미인을 좋아하는 것과 같이 하여야 하니, 이것을 자겸(自慊)이라 이른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혼자 있을 때를 삼가는 것이다.[所謂誠其意者 毋自欺也 如惡惡臭 如好好色 此之謂自慊 故君子必愼其獨也]” 하였다.

*자사(子思)는 《중용장구》 제1장에서 “숨겨진 곳보다 더 드러남이 없으며 은미한 일보다 더 나타남이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홀로 있을 때 삼간다.〔莫見乎隱 莫顯乎微 故君子愼其獨也〕” 하였다.

 

  *문서명 1909년 관찰사가 예안군수에게 유생들의 고시에 대한 훈령을 기록한 변혹록(辨惑錄)

발급자 관찰사 觀察使

수급자 예안군수 禮安郡守

간행세기 1909 문서크기(cm) 18x25

현소장처 한국국학진흥원

원소장처 도산서원(陶山書院)

고문서주제분류 치부기류(置簿記類) > 치부기(置簿記) > 치부기(置簿記)

大字板[懲忿窒慾 思無邪 毋不敬 毋自欺 愼其獨]

한국국학진흥원 국학자료 목록집 6, 도산서원고전적, 2006년

296쪽 成冊573(訓令, 完文 等) 大字板[懲忿窒慾 思無邪 毋不敬 毋自欺 愼其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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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잠(四勿箴)

이익(李瀷)의 《성호사설(星湖僿說)》에서 인용 -------------------- ---------------

1681년(숙종 7)- 1763년(영조 39) 자 子新 호 星湖 본관 驪州

 

 

겉과 속을 다 같이 수양해야 하지만 속을 더 중하게 여겨야 한다.

그러나 속이란 것은 마음이다. 마음이란 형상이 없어서 쉽게 잡아 지킬 수 없는 까닭에

성인(聖人)<= 공자>이 안연(顔淵)을 가르칠 때 사물(四勿)에 지나지 않았으니,

다만 시(視)ㆍ청(聽)ㆍ언(言)ㆍ동(勳)에 공부를 더하도록 하였다.

 

시ㆍ청ㆍ언ㆍ동이란 것은 겉으로 하는 행동이다. 겉을 바르게 하면 속도 역시 바르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자(程子)가 이 사물잠(四勿箴)을 짓는 데에도 역시 이와 같이 하였다.

시잠(視箴)에는 “보는 것을 법으로 삼아야 한다.”

청잠(聽箴)에는 “간사한 생각을 막고 성실한 마음을 길러야 한다.”

언잠(言箴)에는 “말을 입 밖에 낼 때 조급하고 망령됨을 금해야 한다.”

동잠(動箴)에는 “옳은 행동을 지켜 나가야 한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곧 표면에 역점을 두어 예(禮)에 회복하는 절차를 삼은 것이다.

 

세상에서 떠드는 일종의 의논은, “본원(本原)을 중히 여겨서 지키는 바를 마음에 두면, 겉모습은 마음을 바르게 하기 전에 저절로 바르게 될 것이다.” 하여 위의(威儀)와 동정(動靜) 사이에는 유의하기를 즐겨하지 않는다.

 

이런 기풍이 한결같이 길어지면 필경에는 황잡하고 방탄한 사람이 되어서 끝내는 소위 본원이라는 것조차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성인의 훈계라는 것은 만세의 법이 되는 것이니 이를 어기는 자는 모두 그르게 된다.

주자(朱子)의 경재잠(敬齋箴)에 이르러서는, “겉과 속을 서로 바르게 해야 한다.”는 것으로써 포괄했으니, 이는 더욱 물샐 틈도 없이 되었다.

한국고전번역원 ┃ 김철희 (역) ┃ 1977 고전번역원 자료인용 -------------------

 

 

                       남산 도서관에 들어가다가 화려한 단풍이 눈에 들어  --- 저 단풍은 외물이다. 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