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郊서교 ---------------------
김 조순(金祖淳)
1765년(영조 41) -1832년(순조 32)
초명 낙순(洛淳) 자 사원(士源) 호 풍고(楓皐)
봉호 영안부원군(永安府院君) 시호 충문(忠文)
특기사항 순조의 왕비인 순원왕후(純元王后)의 아버지.
김려(金鑢1766-1822),이만수(李晩秀1752-1820)
심상규(沈象奎1766-1838) 등과 교유
순원왕후(純元王后1789(정조 13)∼1857(철종8)김유근(金逌根, 1785년~1840년)
김원근(金元根1786(정조 10)~ 1832(순조 32). 김좌근(金左根, 1797~1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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慣踏西郊路 秋風信馬行
관답서교로 추풍신마행
서쪽의 교외 길을 익숙히 밟고
가을바람 말 따라 가고 있으니
潦乾沙絶白 天逈嶽分明
요건사절백 천형악분명
물이 말라 모래는 더욱 하얗고
하늘은 아득하나 산은 뚜렷해 .
落葉侵詩興 歸鴻動別情
낙엽침시흥 귀홍동별정
낙엽은 시를 읊을 흥을 돋우고
기러기는 이별의 정을 흔드네.
關河從此去 遂欲事長征
관하종차거 수욕사장정
이로부터 관하까지 길을 나가서
드디어 원정길을 가고 싶구나.
<풍고집. 대동시선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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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촌 노트 】
西郊: 서쪽 교외 도심 서쪽에 위치한 교외
慣踏: 익히 밟다. 자주 여러 번 밟다. 慣面-익숙한 얼굴
이골 나게 허공 밟아 힘든 줄도 몰라라 / 慣踏虛空不省難
용만길 거듭 거듭 밟아 다니며 / 慣踏龍灣路
信馬: 말[馬] 가는 대로 가다. 말 가는 대로 맡겨 두다
말을 믿고 맡기다.
★信馬由繮 신마유강 말을 믿고, 고삐에 따라 행동하다
潦乾: 潦 큰 비료. 장마 료. 길바닥 물 료.=路上的流水
潦到: 거동이 원만한 모양/ 노쇠한 모양/ 이재가 없는 모양 영락한 모양. 潦水 길바닥에 괸물 潦草: 성질이 조잡함.
潦 글자의 단어 이해 -------------
洪潦 积潦 渟潦 夏潦 潦旱 浸潦
黄潦 淖潦 淋潦 潦灾 秋潦 涂潦
行潦 潴潦 沈潦 霖潦 潦潦 潦泡
潦洌 潢潦 風潦 水潦 霪潦 魚潦
雨潦 涨潦 潦粪 潦倒 潦倒 疆潦
湟潦 潦污 潦溢 潦雨 流潦 潦淖
铺潦 泞潦 潦水 潦潮 潦鬼 潦车
潦歲 潦草 黑潦 停潦 污潦 淫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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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逈: 逈= 迥 멀 형. 빛날 형 하늘이 멀다. 하늘이 높다.
하늘 아래 다소곳한 저녁 산자락 / 天逈暮山低
구천 저 멀리 연경(燕京)의 궁궐 / 燕都宮闕九天逈
매와 물수리가 노려봐라 가을 하늘은 높고 / 鷹瞵鶚視霜天迥
정중의 현사들은 푸른 하늘이 멀기만 하고 / 庭中振鷺靑天逈
저 멀리 강하늘에 달이 뜨고요 / 月上江天逈
關河
函谷關과 黃河를 말함. 함곡은 진(秦) 나라의 도읍지인 함곡관(凾谷關)이다. (변방 지방의 산하)
전국(戰國) 사대때 진(秦)에서 산동 육국(山東六國)으로 통하는 관문(關門).
관문(關門)이 천연적으로 견고하고 험준하여 함곡관을 닫으면 외적이 침범하지 못한다.
이제현(李齊賢)의 함곡관(函谷關) 이라는 시가 보인다.
이제현(李齊賢)(1287~1367). 고려 말기의 문신․학자초명은 지공(之公), 자는 중사(仲思), 호는 역옹(櫟翁), 익재(益齋)
형승은 열두 제를 내려다보는데 / 形勝平看十二齊
밑에는 길이 없고 위론 사다리도 없네 / 下臨無路上無梯
흙 주머니로 황하의 북을 막았고 / 土囊約住黃河北
지축은 백일 서쪽에 맞닿았구나 / 地軸句連白日西 <고전 번역원 인용>
http://blog.naver.com/jisung5/125947924 <함곡관>의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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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서간문은 한양대학교 정민 교수님과 오고간 편지글이다.
윗시의 번역에 대해서 대단한 찬양을 해주시다.
정민 교수님께 2014-01-08 14:14:56
눈 하얗게 덮인 설원 속에서 큰 고생 하실 것 같아 걱정입니다.
미국 전체가 엄청난 눈덩이와 동상도 걸리는 추위를 겪고있다는 뉴스를 접합니다.
그 곳에 다시 가 계신 줄을 정말 몰랐습니다.
김영사 발행 <우리 한시 삼백 수>( 7 언 절구 편) 어제 책을 만나 깊게 읽고 있습니다.
양에 비하여 제 가문 조상님들의 시가 얼마 되지 않아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깊이 고맙습니다. 멋진 풀이, 그리고 감칠 맛 나는 리듬의 서정. 언제나 읽어도 흥이 넘칩니다. 가끔은 저도 교수님 흉내를 내보지만 워낙 짧은 배움이라 늘 부끄럽습니다.
각시 붓꽃님의 소개로 몇 개의 작품은 제 개인 블로그에 담고 있던 중에 이제 한 권의 책으로 다시 만나는 즐거움에 기분 참 좋습니다.
풍고 조상님의 <引泉>의 시를 찾느라고 한참을 애쓰다가 대동시선에서 만나게 되었답니다. 다음의 시는 역시 대동시선에 담긴 풍고 선조님의 작품입니다. 교수님처럼 한 번 따라 해 보았습니다. 의미가 제대로 전달이 되었는지 크게 부끄럽습니다. 많은 질정을 부탁드립니다.
눈 속에 빠져 있는 미국에서의 생활에 많은 소득 얻으시어 즐거운 귀가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항상 건강하신 옥체 이루시기를.
西郊 金祖淳
慣踏西郊路 秋風信馬行
관답서교로 추풍신마행
서쪽의 교외 길을 익숙히 밟고
가을바람 말 따라 가고 있으니
潦乾沙絶白 天逈嶽分明
요건사절백 천형악분명
물이 말라 모래는 더욱 하얗고
하늘은 아득하나 산은 뚜렷해 .
落葉侵詩興 歸鴻動別情
낙엽침시흥 귀홍동별정
낙엽은 시를 읊을 흥을 돋우고
기러기는 이별의 정을 흔드네.
關河從此去 遂欲事長征
관하종차거 수욕사장정
이로부터 관하까지 길을 나가서
드디어 원정길을 가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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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촌 선생님께
------------------------------2014-01-08 15:24:11
반갑습니다. 멀리서 새해 인사들 드립니다.
어제 봄날처럼 따스하길래 오늘 무심코 평소대로 옷을 입고 집을 나서다가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나서는 순간 앗찔한 생각이 들만큼 추웠습니다.
그길로 바로 되돌아 올라와서 옷을 두둑히 입고 다시 나갔습니다.
지난 해 1년간 이곳에 머물 동안 지하철은 자주 탔지만 시내 버스는 거의 탄 적이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차가 없어 매일 버스를 타고 학교를 갑니다. 한번 놓치면
20분을 기다려야 하는데, 오늘 이 강추위 속에서 한 20분을 서 있으려니 정말
대단하더군요. 아침부터 학교 도서관 선본실로 올라가 카트에 실어둔 책을
촬영하다가, 점심 먹고 다시 올라가 또 촬영을 합니다. 이 일이 은근히 체력 소모가
심해서 4시에 연구소로 돌아오고 나면 아무 생각이 없어집니다.
오늘은 날씨도 너무 춥고 해서 일찍 집으로 들어오고 말았습니다.
한밤중에 꽁꽁 얼어서 버스 기다리는 일이 끔찍해서였는데, 오후에도 결국
근 20분을 서서 떨었습니다. 들어오면서 집 근처 일본 음식점에 들러
라면과 맥주 한 병을 마시고 귀가했지요. 그리고는 바로 잠이 들었다가
밤 늦게 일어났습니다. 한 열흘 간 집에만 있다가 이번 주부터 학교로 나가기
시작했는데, 아직은 체력 소모가 심해서 피로를 금세 느낍니다.
보여주신 번역은 깔끔해서 아무데도 손을 댈 곳이 없습니다.
참 대단하십니다. 예전 처음 번역을 보여주실 때와 견줘보면 참으로 놀라운 성취요 발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날마다 쉬지 않은 연찬의 결과로 생각되어 경의를 표합니다.
공연히 치레로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이번 책은 워낙 오래 끌던 것이고, 그간 두어 차례의 출판 시도가 이상하게 꼬여서
불발되는 바람에 원래는 8년 전인 프린스턴 시절에 나왔어야 할 책이 이제야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책에도 시절 인연이란 것이 있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부족하지만 즐겨 읽어 주십시오. 근황 보고 겸해서 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정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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