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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주 (李廷柱)의 古木<고목>---- 여항시인

백촌거사 2014. 1. 2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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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木<고목>

이 정주 (李廷柱:1778정조2무술~1853철종4계축)

호:몽관(夢觀) 본관:牛峯

우선(藕船) 이상적(李尙迪)(1804~1865)의 從叔

조선 후기의 여항시인(閭巷詩人)

金弘集은 시의 평가로 “淸警有雅韻”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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已斷開花意 從無落葉悲

베었어도 꽃피는 의지가 있고,

  낙엽 없는 슬픔을 따르고 있네.

得非樗櫟壽 似有鬼神

저력(樗櫟)나무 긴 목숨 못 얻었어도

   귀신(鬼神)이 지탱하며 있는 듯한데,.

磊落風霜色 崢嶸歲月

오랜 풍상 겪어 내 색 묵중하고

   흘러간 긴 세월에 가지 굳세다.

中間疣贅處 漸作物形奇

한가운데 옹이가 머물러 있고,

     점차로 그 모습이 기이해지네.

                                                            국역: 안동인 백촌 김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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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마을 노트】

樗櫟 저력:크기만 할 뿐 아무 쓸모가 없어서 어떤 목수도 돌아보지 않는 산목(散木)이라는 뜻의 겸사

고전 번역원에서는 <저륵>이라고 읽기도 하였다.

상수리나무[櫟]와 가죽나무[樗]는 《장자(莊子)》의 인간세(人間世)와 소요유(逍遙遊)에서 대표적인 산목(散木)으로 등장하는 나무 이름이다. 아무 쓸모가 없는 사람을 비유함.

가죽나무[樗櫟] : 무용한 재목인데, “내가 큰 나무가 있으니 사람들이 가죽나무라 이른다. 그 큰 줄기에 옹이가 많아 먹줄에 맞지 않고, 그 작은 가지가 꾸부러져 규구에 맞지 않으니, 길에 세우되 대목이 돌아보지도 않는다.”는 구절이 있다.

가죽나무와 참나무/가죽나무와 상수리나무/가죽나무와 떡갈나무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저력(樗櫟)의 부재(不材) : 저(樗)와 역(櫟)은 재목으로 쓸 수 없는 나무이기 때문에 대목이 베어가지 않아 그대로 오래도록 안전하게 살 수 있다.《莊子》

저력(樗櫟) : 가죽나무와 떡갈나무의 합칭으로, 크기만 할 뿐 아무 쓸모가 없어서 어떤 목수도 돌아보지 않는 산목(散木)이라는 뜻의 겸사(謙辭)

저산(樗散) : 저력 산목(樗櫟散木)의 약칭으로, 가죽나무와 상수리나무는 재목이 될 수 없는 쓸모없는 나무라는 뜻인데, 전하여 재능이 부족한 사람에 비유한다. 저력(樗櫟)은 재목이 되지 못하는 가죽나무와 상수리나무를 말하고, 산재(散材)는 곧 쓸모없는 나무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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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는 이 정주 (李廷柱) 시인의 작품으로

다음의 두 작품이 도배를 이루고 있다.

1.偶題(우제)14 수 중의 첫째 수

性本不愛酒 猶貯酒一甁 多恐悠悠者 將我號獨醒

蕭瑟梅樹下 朗讀離騷經 世無獨醒者 要使梅花聽

술을 좋아하는 성미는 아니어도

술 한 병은 그래도 지니고 사네.

겁이 나서지. 할 일 없는 이들이

나 홀로 깨어 있다 말을 할까 봐.

쓸쓸한 매화나무 아래에 앉아

‘이소경*’을 낭랑하게 읊어보네.

홀로 깨어 있는 자 없는 세상이기에

매화에게 들려주는 길밖에 없네.

< 성대교수 안 대희 교수님 번역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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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우제(偶題)

短夢初醒境絶幽。小爐殘火試茶甌。

草間蟲語松間月。 逬作山家半夜秋。

선잠 자다 막 깨어나니 너무 호젓하기에

작은 화로의 스러지는 불에 차를 달인다.

풀숲의 벌레울음과 소나무 위에 이 뜬달이

어우러져 한밤 선속의 가을 풍경을 만드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이 종묵 교수님 번역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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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구 화동 언덕 정독 도서관 앞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