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숨결/휴암공파 종중

김 시민(金時敏)의 立春 입춘 ------ 안동김씨휴암공파

백촌거사 2014. 2. 4.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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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立春 입춘

김 시민(金時敏)

1681(숙종7신유)10.13

1747(영조23정묘) 3.20 향년 67세

자(字) 사수(士修) 호(號) 동포(東圃) 유집(有集)-동포집(東圃集)

안동김씨 서윤공파 휴암공파

勉行-履正-民淳- 祜根- 炳璹 - 聲圭- 興鎭- 雲漢< 기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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閏歲催時節。新春入舊年。

윤세최시절。신춘입구년。

윤달 든 해 계절이 빨리 지나니

새봄은 지난해로 되어 버렸네.

句萌非凍地。鳥雀已暄天。

구맹비동지。조작이훤천

싹들은 언 땅이라 트지 않았고,

참새들 봄 하늘에 재잘거리네.

柳意知何似。山容不寂然。

유의지하사。산용불적연

버들가지 담은 뜻 어찌 모를까

산의 모습 고요함 사라졌구나.

幽人憂獨大。臘月漢津

유인우독대。납월한진선

그윽한 이 수심은 홀로 많아도

섣달에 한강나루 배 지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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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이해》

24 절후에서 立春은 봄의 시작이다. 봄이 들었다는 入春이 아니라 새로운 봄이 만들어졌다 해서 立春이다.

음력으로는 섣달이나 일월에 들기도 하지만 절기의 시작인 입춘이다. 입춘 추위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동지 때부터 지녔던 양기가 서서히 펼쳐진다. 아직은 언땅이라 봄싹이 나지 않았다. 참새들은 재잘거린다. 들판의 버들개지 움트고 있다. 天地와 山野에는 역동적인 정경들이 펼쳐지고 있다. 자연 속에 한가로이 살아가는 화자의 마음속에는 인생의 세속에서 묻어나는 수많은 근심들이 쌓여 있지만 우리들을 찾아온 봄의 전령사 입춘이라는 계절 앞에서 섣달 추위에도 나루터를 지나가는 배를 바라보면서 희망을 그리고 있다. 수런수런 귓가를 때리는 저 봄들의 숨소리를 듣자. 봄의 시작이요, 희망과 기대를 아울러 함께 가져다가 주는 터전이다.

2014년 갑오년 2 월 4 일 와 ! 입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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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촌노트】

閏歲: 윤 달이나 윤 일이 든 해. =과년(夥年)

지구가 태양을 일주하는데 365일 5시간 48분46초 걸리므로 그 단수를 모아 태양력에서는 4년마다 하루 늘려 2 월을 29일로 함. 5년에 두 번의 비율로 1 년을 13 개월로 함. 閏朔 음력의 윤달= 閏月= 閏餘

句萌(구맹): 초목이 싹 트는 모양.句萌(草木 初生的 嫩芽、幼苗)

:굽어져서 트는 싹 :곧게 트는 싹

음양 한서에 따른 초목의 성장 진행의 상태

《예기(禮記)》 월령(月令):

生氣方盛,陽氣發洩,句者畢出,萌者盡達

鳥雀: 새와 참새 . 중국어 사전에는 작은 새라고 말함.

<=泛指小鳥>

 

暄天: 따뜻한 하늘. 따뜻한 일기

暄暖 :따뜻함. 暄姸: 곱고 아름다움. 風: 봄바람

暄寒: 날이 춥고 더운 것을 말하여 서로 인사함.

중국어 사전에 쓰인 단어들-----------------

负暄 冬暄 暄煦 暄新

暄霁 暄寒 暄腾 暄凉

暄明 凉暄 春暄 暄浊 暄席 小暄

暄气 暄美 暄红 暄和 暄热 暄萋

暄燠 和暄 风和日暄 负暄之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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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날의 자연정경

句萌非凍地。鳥雀已暄天- 땅과 하늘

柳意知何似。山容不寂然。- 들과 산

대구적인 표현으로 구체적인 입춘 날의 자연정경

풀싹은 아직 안 나왔고, 참새들은 지저귀고

버들가지 윤기 나고. 산의 모습 수런수런.

 

柳意: 늘어지는 버들가지의 흥취/ 버들에 움트려는 뜻

知何似: 무엇을 닮았는지를 안다.

입춘을 지난 후에 들판의 버드나무 가지들이 축축 늘어지는 조물주의 그 뜻을 알고 있다는 뜻이다. 만물의 신기한 생명들을 하루가 다르게 연출해 내는 지상에서의 변화요, 산속의 모습도 모두가 동적인 생명을 만들어내므로 조용하지 않다. 그야말로 만화방창의 자연이다.

寂然: 1)고요한 모양 2) 꼼짝하지 않고 있는 모양 쓸쓸하고 조용함=寂乎 =寂寞 =寂漠 = 寂歷 =寂焉 적적하고 쓸쓸함. 고요함< =肅静的样子>

寂寂 쓸쓸하고 고요한 모양 寂靜 속세를 떠나 고요함

寂,无人声。——《说文》

寂寥宇宙。——《四子讲德论》

寂兮寥兮,独立不改。——《老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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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津: 1.당진군 송악읍 한진리 漢津里의 나루터.

2. 한강의 나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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