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 앞을 지나오다 담장 너머 얼굴 내민 노랑 개나리가 눈에 들어왔다.---2014.3.19
春分 춘분 --------
이 정암(李廷馣)
1541년(중종 36)- 1600년(선조 33)
자 仲薰 호 四留齋, 退憂堂, 月塘
시호 忠穆 봉호 月川府院君
본관 慶州
함경도 도사(咸鏡道 都事) 연안부사(延安 府使)장단부사 (長湍 府使 )
양주목사(楊州 牧使) 전부부윤(全州 府尹)전라도 순찰사(全羅道 巡察使) 충청도관찰사(忠淸道 觀察使 ) 황해도 관찰사(黃海道 觀察使) 등을 지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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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時忽忽到春分 세월은 문득 흘러 춘분 절기 왔어도
천시홀홀도춘분
東北都無吉語聞 동북엔 좋은 소식 들려옴이 전혀 없네.
동북도무길어문
山雨溪風渾漫興 산속 비 계곡 바람 부질없는 흥취이니
산우계풍혼만흥
不如終日醉醺醺 온종일 술에 취해 빠짐이 더 낫구나.
불여종일취훈훈
<四留齋集卷之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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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감상】
춘분이 되어 봄의 계절이 찾아왔어도 머물러 있는 이 동북쪽 곧 함경도 지방에는 吉語=봄의 소식은 안 보이고, 비 내리고 계곡에는 겨울 같은 찬바람이 불어와 마음까지도 어둡게 하는 날씨를 만든다. 봄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몸과 마음이 무거워진다.춘분을 맞이하였어도 모두가 봄의 흥취가 되지 못하니, 신명이 나지 않는다. 차라리 온종일 얼큰히 술에 취한 흥취에 빠짐이 더욱 낫다고 푸념한다. 醺醺 훈훈은 얼근히 취해 기분이 좋은 모양을 말한다.
忽忽: 사물을 돌아보지 아니하는 모양. 실신한 모양. 실의한 모양. 미세한 모양. 갑자기 忽然 東北: 함경도 지방.都無 전혀 없다.都는 모두. 다. 모조리 의 뜻 吉語: 좋은 소식.
漫興:이렇다 할 느낌을 받지 않고 저절로 일어나는 흥취(興趣)
不如'∼만 못하다'비교.
비교급 - { A+不如(不若)+B } == A는 B만 같지 못하다.
* 百聞不如一見(백문불여일견) : 백 번 듣는 것은 한 번 보는 것만 같지 못하다.
醺醺:얼근히 취해 기분이 좋은 모양. 술이 취하여 정신이 조금 어렴풋하다. 醺 취할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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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시를 지은 저자가 13세 때 지은 시로
寒食東風御柳斜 한식동풍어류사
‘한식(寒食) 날 동풍(東風)에 어원(御苑)의 버들가지가 비스듬히 누었다.’라는 뜻의 제목. 라는 제목의 시가 있어 읊어 보았다.
春晴禁苑扇微和。춘청금원선미화
맑은 봄 궁궐에는 봄바람 솔솔 불어
只見垂楊不見花。지견수양불견화
수양버들 보일 뿐 봄꽃은 안 보이네.
惹得介山千古恨。야득개산천고한
개자추 묻힌 산에 천고의 한 엉겼지만
金絲先向御溝斜。금사선향어구사
수양버들 앞서서 도랑에 늘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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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대 근처의 어느 음식점 벽에 걸린 그림의 정경이 마음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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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分은
24절기의 네 번째 절기. 춘분(春分)은 경칩(驚蟄)과 청명(淸明)의 중간에 드는 절기로 양력 3월 21일 전후, 음력 2월 무렵에 든다. 이날 태양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 춘분점(春分點)에 이르렀을 때, 적도(赤道) 위를 똑바로 비춘다.
춘분이라 함은 양은 정동에 음은 정서에 있기 때문이다. 이 날은 음양이 서로 반이기에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도 같게 된다. 춘분을 전후해서 농가에서는 춘경(春耕)을 하게 된다.
만물이 약동하는 시기로 겨울의 속박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때이다. 추운 북쪽 지방에서도 "추위는 춘분까지"라고 했다. 봄의 기운이 점차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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