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가문 한시 모음/한시풀이

秋夕憶先塋(추석억 선영) <추석 날 부모 산소 그리워>

백촌거사 2020. 10. 4.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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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경자 년에 맞이하는 한가위는 온 세계에 퍼져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속에서 치러졌다. 여느 해보다 위의 플래카드(현수막)들이 금년 추석의 풍경들이다.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은 고향이라.> 고향의 그리움이

더욱 간절히 생각났던 추석이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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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유해(崔有海)

 

1588년(선조 21) -1641년(인조 19)

자 대용(大容) 호 묵수당(嘿守堂) ·감파(紺坡).

본관 해주(海州)

• 이정귀(李廷龜)의 문인. 장유(張維), 이식(李植), 이기설 (李基卨) 등과 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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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한 가위에 조상 산소 오르면

솔숲에 못 다한 정 눈물만을 뿌리네.

발길은 성문 막혀 간절하게 그립고 

해마다 명절 오니 나그네 맘 놀래어라.

每年秋夕上先塋。淚灑松林不盡情。

迹滯塞門孺慕切。時廻佳節客心驚。

매년추석상선영。루쇄송림불진정。

적체새문유모절。시회가절객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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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맑게 갠 달 온산들이 빛나고

만 리 부는 큰 바람에 하나의 피리소리.

눈 가득 남쪽 하늘 구름이 길을 가려

빈 누각 홀로 기대 잠 이루지 못하네.

三更霽月千山色。萬里長風一笛聲。

極目南天雲隔路。獨憑虗閣夢難成。

삼경제월천산색。만리장풍일적성。

극목남천운격로。독빙허각몽난성。

✶평기식 7 언 율시<年 一先平聲>

八庚 平聲운<塋情驚聲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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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창작의 대가이시던 고 故 조면희(趙冕熙)선생 이론

기聯 ◐○◐● ●○◎ ◐● ○○ ●●◎

함聯 ◐●◐○ ○●● ◐○◐● ●○◎

頸聯 ◐○◐● ○○● ◐●○○ ●●◎

結聯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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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이해 노트】

객지에 나가 추석을 맞이하는 쓸쓸한 심정을 그리고 있다. 추석날이면 부모 산소를 찾아가 눈물을 흘리던 옛 정을 담고 있다, 고향을 떠나 있고, 남쪽 하늘은 구름으로 막히니, 더욱 고향 추석이 그립다. 빈 누각에 기대어 잠 못 이루는 추석의 밤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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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이해 노트】

先塋: 조상의 무덤무덤 영.=학롱鶴隴

선산(先山):조상의 무덤이 있는 산

先人 墳塋=墳墓;墳地 묘지.墳墓 무덤 별 이름

松楸 송추: 소나무와 가래나무. 묘지에 많이 심음.=분묘. 부모의 무덤.

枌榆松楸분유 송추: 고향을 그리워함

 

淚灑: 눈물을 뿌림. 눈물을 흘림.

남쪽 구름 서글피 바라보며 눈물만 흘리노니 / 悵望南雲空淚灑

석양에 눈물을 천지에 뿌리도다 / 夕陽揮淚灑乾坤

松林 소나무 숲. 솔숲

백 년의 집터에는 솔숲만 무성하네 / 百年墟落但松林

松 ---------------------------

松風: 솔숲의 바람. 고금곡古琴曲=풍입송 風入松. 차 茶

松韻: 松風,松濤

松濤: 솔숲에서 바람에서 느낌이 파도같은 느낌을 줌.

松煙: 숯먹. 좋은 먹. 연기와 운무(雲霧)

松雨:솔숲에 내린 비. 비 소리가 파도 같음.

松香:송진의 별명. 솔숲의 특별한 향기

松堂: 송림 속의 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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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盡다함이 없음 끝이 없는 정

비파줄 속에 속내 다 펼치지 못해 / 琵琶絃中不盡情

순담을 캐는 마음 한이 없구나 / 采采潭蓴不盡情

다하지 못한 정을 읊을 일만 남았노라 / 只有吟詩不盡情

迹滯 적체 滯 막힐 체

조정에서 물러나 머물고 있다. 형적이 머물고 있다.

몸이 타향에 막혀 있음.

몸은 머물러 있으나 마음은 가고 / 迹滯心猶往

외로운 이내 몸 가련케도 강산에 막혔구나 / 獨怜形迹滯山河

자취가 조그마한 동쪽 나라에 머물러 있어,/迹滯釐東

 

塞門 병풍(屏) 가림 벽 영벽(影壁). 대문이나 중문[屛門] 안쪽에 병풍처럼 세워 안쪽을 가리는 역할을 하는 장식적인 벽이다

邦君樹塞門, 管氏亦樹塞門《論語·八佾》나라의 임금이라야 병풍으로 문을 가릴 수 있는데, 관씨 또한 병풍으로 문을 가렸다.

: 여기서는 병풍을 뜻함. 樹塞은 문에 병풍을 설치

문에 병을 설치하여 안과 밖을 가린다.

문을 닫음=塞口 문호를 닫음, 문이 가로 막힘.

오늘에야 변방의 관문을 나섰어라 / 今出塞門關

이 몸 떠돌다가 대궐에 노닐던 당시 / 漂泊曾留紫塞門

• 한 줄기 장하가 변방 성문 향해 흐르는데 / 一帶長河向塞門

 

孺慕 유모= 영모(嬰慕) 어린아이가 부모의 죽음을 슬퍼하여 깊이 사모함을 이른다. 비유-매우 그리워함.

부모를 잘 섬기고 공경함. 받들어 모심.

 

“유자(有子)가 자유(子游)와 서서 유자(孺子)처럼 사모하는 자를 보고서 자유에게 이르기를, ‘나는 항상 상례에 발을 구르는 이유를 알지 못하여 내 없애고자 한 지가 오래되었는데, 인정(人情)에 이 발을 구르는 것에 있는 까닭이 이것이구나.’ 하였다.[有子與子游立, 見孺子慕者, 有子謂子游曰: 予壹不知夫喪之踊也, 予欲去之久矣, 情在於斯, 其是也夫.]”

《禮記·檀弓下》

• 양친 그리는 임금 마음 의지할 곳이 없는 듯 / 孺慕宸情若靡依

• 유모하는 육 년 동안 / 六載孺慕

孺慕 어린아이가 부모를 그리듯이 어버이의 죽음을

슬퍼하며 사모하는 것.

 

時廻 매년 돌아옴

• 봄빛이 한번 가면 언제 다시 돌아오리 / 春光一去何時迴

• 길손은 언제나 돌아갈 건고 / 客子幾時廻

佳節 중추가절佳節 아름답고 좋은 명절. 좋은 계절

令節=芳節=淑節=上日=素節

客心 나그네의 마음. 나그네가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 타향에서 가지는 정.

• 아득한 세월 속에 나그네 마음 놀래어라 / 歲華迢遞客心驚

• 나그네 가슴 이미 먼 길에 두근거리니 / 已是客心驚遠道

 

三更 하룻밤을 다섯으로 나눈 셋째의 시각

밤 12시 경 일경 7시-9시 이경 9시-11시

삼경 11시-1시 사경1시-3시 오경3시 5시

 

霽月 明月

제월광풍霽月光風 비온 뒤에 부는 시원한

바람과 밝은 달 비유: 사람의 품격이 고상함.

생각 마음이 확 트임

光風霽月 맑은 날의 바람과 비 갠 날의 달 훌륭한 인품을 비유. 청명한 정치적인 국면.

 

✶「용릉(舂陵) 주무숙(周茂叔, 주돈이(周敦頤))은 그 인품이 고상하고 마음이 대범한 것이 마치 맑은 날의 바람과 비 갠 날의 달과 같다.(舂陵周茂叔, 其人品甚高, 胸懷灑落, 如光風霽月.)」

空庭來霽月

 

長風 원풍 =멀리서 부는 바람. 폭풍. 대풍

• 만리를 부는 바람 그칠 줄을 모르고 / 萬里長風吹不盡

極目 시력이 미치는 데까지 봄. 멀리 바라봄

눈에 보이는 것 모두 . 눈 닿는 데까지 보다

• 눈에 온통 들어오니 자꾸 돌아볼 수밖에 / 極目故躊躇

• 가을 안개 시야 가득 희미하더니 / 秋烟迷極目

 

南天 남쪽 하늘

隔路 막힌 길. 거리가 먼 길

진세의 길 잠깐 떠나 올라가 굽어보며 / 登臨暫隔路岐塵

기로(岐路)는 멀어라 땅이 간격해 / 地隔路岐賖

• 영남과 호남 멀리 떨어져 있지만 / 嶺湖雖隔路

 

夢難 꿈을 이루기가 어려움. 잠 이루지 못함.

호몽난성 (好夢難成)  좋은 꿈 이루기가 어려움.

失眠:잠을 이루지 못하다

• 백성을 근심하여 밤마다 잠 못 드네 / 憂民夜夜夢難成

• 어두운 창 비바람 쳐 잠들기 어려운데 / 暗牕風雨夢難成

• 고향을 바라보며 벗 생각에 잠들기 어렵구나 / 望鄕思友夢難成

• 두견새가 계속 울어 잠 이루지 못하였네 / 啼鵑不歇夢難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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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秋夕)이야기

 

○ 추석(秋夕)에 성묘를 하는 것은 우리 동방의 속절(俗節)이네. 서리가 내린 뒤에 날을 잡아 제사한다고 해서 무슨 해 될 것이 있겠는가. 게다가 예에, “시월에 묘역을 살피고 소제한다.”라는 글이 있으니 더 말할 것이 있겠는가

秋夕登壟。自是我東俗節。霜露旣降之後。卜日以祭。亦何所妨。況禮有十月瞻掃之文乎이현일(李玄逸)의 문집인 <<갈암집(葛庵集>>

 

○ 我國俗節。正朝寒食端午秋夕則爲墓祭。三月三日四月八日九月九日則爲宴飮矣。朱子家禮墓祭三月上旬爲之。今中朝亦如是。而國俗四名爲之 우리 나라의 명절 중에 설날ㆍ한식(寒食)ㆍ단오(端午)ㆍ추석(秋夕)에는 묘제(墓祭)를 지내고, 3월 3일과 4월 8일, 그리고 9월 9일에는 술 마시고 논다. 《주자가례(朱子家禮)》에 ‘묘제는 3월 상순에 지낸다.’고 하였는데, 중국에서는 지금도 이같이 행한다. 우리 나라 풍속에는 네 명절에 지내는데, 그 출처는 어느 때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겠다. 《

<심수경(沈守慶) 찬(撰) 견한잡록(遣閑雜錄) >

○ 속절(俗節) : 정조(正朝), 한식(寒食), 단오(端午), 추석(秋 夕), 동지(冬至)를 말한다

○ 갠 날씨에 시골 마을 즐거워서 들레어라 / 晴日鄕村樂意譁

가을 동산의 풍미는 과시할 만도 하구려 / 秋園風味向堪誇

<秋夕鄕村紀俗(松坡酬酢>다산>

 

○ 삼령절(三令節 정조(正朝)ㆍ추석(秋夕)ㆍ한식을 말한다

○ 회재(晦齋 이언적(李彥廸))는 “세속을 살피건대, 정조(正朝), 한식(寒食), 단오(端午), 추석(秋夕)에 모두 묘소(墓所)로 가서 절하고 소분(掃墳)한다. 지금 이를 폐지할 수 없으니, 이날이 되면 새벽에 사당에 가서 음식을 올리고, 이어 묘소로 가서 전(奠)을 올리고 절해야 한다.” 하였네.

<동춘당집 별집 >

○ 필마로 동대문 밖 길을 나서니 / 匹馬靑門道

이슬은 촉촉하고 새벽닭 우네 / 晨鷄白露天

금년에는 역병이 돈 때문인지 / 今年多癘氣

옛 무덤엔 성묘객이 많지 않구나 / 古墓少香煙秋夕。出禿音先壠채제공(蔡濟恭, 1720~1799)

○ 우리나라 속절(俗節)에 성묘를 8월 15일로 하여 추석이라 칭하는데, 이는 정조(正朝)와 더불어 서로 비교가 된다.

조(朝)는 낮이고, 석(夕)은 밤으로서, 하원(下元)에 달이 가장 밝으므로, 민속에서 놀이를 하는 데 반드시 밤을 이용한 것이다.

正朝秋夕

我國俗莭上墓以八月十五日稱秋夕此與正朝相勘朝者日也夕者夜也此則下元月明之最也民俗行樂必趂夜圖之故也<성호사설>

○ 가배(嘉俳) : 지금의 추석(秋夕), 즉 한가위를 말하는데, 가위란 말은 이 가배(嘉俳)에서 유래된 것이다. 가배(嘉排), 가우(嘉優)라고도 한다. 《삼국사기》 권1 신라본기(新羅本紀) 유리이사금조(儒理尼師今條)에는 “유리이사금이 6부를 정한 뒤 이를 둘로 나누어 왕녀 두 사람으로 하여금 각각 부내(部內)의 여자들을 거느리어 편을 짜고 패를 나누게 하였다. 그런 다음 추(秋) 7월 16일부터 대부(大部)의 마당에 일찍 모여 길쌈을 시작해서 밤 2경에 파하게 하였다. 8월 보름에 이르러서 그 공의 다소를 따진 다음, 진 편에서 주식을 장만하여 이긴 편에게 축하하고, 이어 춤과 노래 및 온갖 유희를 하였는데, 이를 가배(嘉俳)라고 하였다. 이때 진 편의 한 여자가 일어나 춤을 추면서 탄식하기를 ‘회소회소(會蘇會蘇)’라고 하였는데, 그 음조가 아주 슬프고 아름다웠다. 이에 후인이 그 소리를 따서 노래를 짓고는 이름을 회소곡이라 하였다.” 하였다 <해동역사>    -한국고전 번역원 자료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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