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비석 하나
07. 3. 12.
흰마을
살아온 세월의 아픔일까
견디기 힘에 겨움일까
잣나무 숲속에 몸을 기대고
서러운 번뇌들을 산 속 향기에 묻고
살아서 부귀공명들
이제는 바람 앞에 날리고 있네.
무덤은 아예 없고
차가운 돌비석 하나
제 핏줄기 없음에
서럽고 외로워 푸른 하늘 바라며
구름에 실려 오는 뒤안길에
잠시 함박꽃 미소 짓네.
( 강동구 고덕동 동명 공원 뒷산에 올랐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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