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院 聞蟬 신원 문선 ---------------
신원리에서 매미 소리 들으며.
궂은비 개고
처음으로 시원터니
매미울음
저녁 숲속 가득하네
바람 따라 멀리 소리 퍼지며
나무 둘레엔
여음 오히려 남았구나
이슬 마시며 다툼이 없고
높게 살며 해로움도 없구나.
가을빛 끝없이 좋아라
그윽한 원망은 마침내 무슨 마음일까.
積雨晴初爽 ( 적우청초상 )
鳴蟬滿夕林 ( 명선만석림 )
因風流遠響 ( 인풍유원향 )
繞樹尙餘音 (요수상여음 )
露吸求無競 ( 노흡구무경 )
高居害不尋 ( 고거해불심 )
秋光無限好 ( 추광무한호 )
幽怨竟何心 (유원경하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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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한자 정리>>
新院( 신원 ): 양평군 소재지의 마을. 6 번 국도옆 남한강변의 마을. 積雨 (적우): 장맛비. 계속 내리는 비. 爽 시원할 상 蟬 매미 선
繞 두를 요 幽怨( 유원 ): 깊은 원한. 남이 모르는 억울한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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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이해 >>
< 1 -2 행 > : 날씨와 매미의 울음 --- 숲속 가득 우는 매미
< 3- 4 행 > : 매미들의 울음소리 --- 여음의 운치 ( 서경 )
< 5 -6 행 > : 매미들의 덕성 찬양 ---- 부러움의 대상
< 7 - 8 행 > : 지은이의 주관적 서정--- 내면적 감정 이입 ( 서정 )
<<감상 노트 >>----------------------------------------------------
매미( 蟬 매미 선 )들에게도 文문. 淸청. 廉렴. 儉검. 信신 같은 오덕이 있다고 한다.
머리에 반문이 있고, 이슬을 마시며, 곡식을 먹지 않고, 집을 짓지 않고 살며, 계절을 지키며 살기 때문이라고 한다.
처서가 물러간 나무들에서는 이제 매미의 울음은 거의 멈췄다. 7 년간을 땅속에서 애벌레로 살다가 여름 한철 잠깐 동안의 생명을 다 받쳐 노래 부르던 그 뜨거운 생명의 극치는
종곡을 고했다.
지금은 <청마 유치환>의 한 줄 시에처럼 < 무수한 무수한 매미가 우는 적막 >은 끝났다.
나뭇가지 아래로는 지금도 새 생명을 벗던 구각들이 여기 저기 쓸쓸히 붙어 있다.
황산에게도 매미는 단순히 울고 있는 여름의 곤충이 아니라, 세도 가문에서 오는 가슴 속
큰 번뇌를 다스려 가는 부러움과 위로의 대상이었으리라. 이슬만을 마시며 깨끗하게 살고, 다툼이 없이 살아가는 그 미물이 큰 부러움이었을 것이다. 저렇게 슬프게 울음을 토해내는 매미의 진정한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라고 반문을 해 보는 지은이의 서정이 깊게 다가오고 있다. 여러 편의 매미를 소재로 다룬 작품들에서 황산의 다른 면모를 읽을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잠시 벼슬길에서 물러난 후에 한가로움과 여유 있는 마음으로 경기도 양평군 신원리 마을 앞을 지나며 쓰신 작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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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 >>------------------------
매미와 관련된 좋은 시 한 편이 있어 함께 감상하고 싶었다.
김 후남씨의 허락을 받아 이 블로그에 실어 본다.
<매미>시는
한겨레문학 동인지에 발표할려고 원고를 넘겼습니다.
백촌님의 의양대로
허락하겠습니다.
건안 건필하시고
제 카페가 이곳이오니 방문하시어 구경도 하셔요.
초대합니다.
안녕하세요.달샘 김후남입니다.
http://cafe.daum.net/ekftoa
매미
달샘 김후남
숲속 일렁이면
청아한 달마소리 들리고
길고 긴 어둠 속 면벽이
다섯 번 환골탈태하여
짧고 굵은 생이 시작된다,
뿌리에서 수액 따라
진초록 가지에서 주린 배 채우니
하루해가 일 년이라
사랑 찾아 우는 울음
삼칠을 넘나들어
일장춘몽 깨닫지 못해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가지 끝에 머물다
새벽이슬 온몸으로 받아 삼키며
또 다른 모습을 남기고 간다
뭉게구름 솔바람 싱그러움이
빛바랜 시절
그리움으로 돌아가고픈 마음
철없는 매미 노래 소리는
정말 슬픈 연가(戀歌)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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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o, 저서: 시집 (원추리 촉)
o,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서예학과 서예학전공수료
o, 동대학원 최고지도자과정 1기 회장역임 및 시와 서예 강의
o, 한성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문학사 졸업
o, 한국미술협회원, 한국서가협회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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