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포인트>---------------------------------
비바람 쌀쌀해도 깊어가는 가을 정경
기러기 훨훨. 벌레들의 울음소리
알록달록 단풍잎들. 국화꽃 짙은 향기---------
그리워라 강물 따라 흘러가는 마음이여. 가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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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懷 寄人 <추회 기인>--------
< 그대에게
가을 회포 담아>
重陽 절기 지나서 비바람 치니
쓸쓸한 마음 속 恨 끝이 없구나.
기러기는 객수를 깨닫게 하고
벌레들은 병자 근심 달래어 주네.
붉은 잎 저물녘에 말없이 지고
국화꽃에 가을기운 가득 넘쳐라.
가까운 땅에 서서 그대 그리니
마음은 물 따라 서쪽 흘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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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이해】----------------------------
< 1.2 행 두련> 깊어가는 가을 제시. 중양절-- 恨의 서정
< 3.4 행 함련> 객수와 병수-- 대구 법. 기러기와 벌레들
< 5.6 행 경련> 홍엽과 황화---- 대구법.
함련과 경련에서는 구체적인 가을 정경을 묘사함
< 7.8 행 미련> 어떤 이를 그리워 함--- 주제연.
물결 흐름 따라 그리운 마음에 잠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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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 이해】--------------------------------
〇 寄人 기인: 어떤 사람
〇 重陽 중양: 음력 9 월 9일의 명절. 9 라는 양수가 겹쳐 중양절이라고 하며 중국 풍속에는 높은 산에 올라가 고향 생각을 했다고 한다. 〇凄涼 처량:쓸쓸함. 슬픔
〇 未休 미휴: 한이 없다. 끝이 없다.〇 游子夢 유자몽: 나그네의 꿈. 객수
〇 蟲弔 충조: 벌레들이 위로함〇紅葉 홍엽: 붉은 꽃잎. 가을 단풍.〇黃花 황화: 황국의 꽃. 국화를 黃華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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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이해】------------------------------------
문집에 실린 연대를 보면은 이 작품은 20 세 이전에 쓰인 작품이다.
시제인 추회는 가을의 회포이며 기인은 그냥 어떤 사람이다.
중양절이 지나간 후에 처량한 심사가 끝이 없이 일어난다. 기러기 날고, 벌레 소리 들리고. 단풍 잎 떨어지며, 국화향기가 가을 들판을 넘치고 있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가을의 정경이다. 어떤 깊은 상징성은 보이지 않는다.
아직은 완숙한 시적인 정서는 없다. 시각과 청각으로 전해오는 가을을 느끼면서 아주 가까이에 있는 그 어떤 이를 그리워하며 흐르는 물을 따라
마음도 흘러간다. 시의는 가을 풍경 속에서 일어나는 그리움을 담고 있다. 心逐水西流 <마음은 강물 따라 흐른다>의 시 표현이 참 좋다. 시어의 맛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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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항(金壽恒) 1629년(인조 7) -1689년(숙종 15) 자 久之 호 文谷 시호 文忠 風雨重陽過。凄涼恨未休。풍우중양과。처량한미휴 雁驚游子夢。蟲弔病人愁。안경유자몽。충조병인수 紅葉無言暮。黃花滿意秋 홍엽무언모。황화만의추 思君咫尺地。心逐水西流。사군지척지。심축수서류 <文谷集卷之一에서> ---------------------------- 운율: 5 언 율시의 측기식이며. 운자는 <평성 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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