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婦 신부 -----------------
며느리
조 찬한(趙纘韓)
1572년(선조 5) - 1631년(인조 9)
자 善述 호 玄洲 본관 漢陽
☞ 趙玉 <縣監>⤍趙揚庭<淸州韓氏 韓應星의 女>
⤍趙繼韓1= 趙維韓2= 趙緯韓3 <玄谷현곡집(玄谷集)>
=趙纘韓4 <興陽柳氏 柳溵의 女><幸州奇氏 奇大升의 孫>
⤍趙休1 <縣監尹元鎤의 女>趙備2 <校理李植의 女>
女3 <李尙弼 縣監>女4< 洪處大 知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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粧成省退默無言。몸 단장에 어른 뵌 후 물러나 침묵하고
羞澁低頭喚不聞。부끄러워 고개 숙여 불러도 대답 않네.
暗裂篋間紅錦短。상자 속 붉은 비단 남몰래 짧게 찢어
向郞要作少姑裙。시뉘 치마 지으면서 신랑마음 바라보네.
<玄洲集卷之四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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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포인트>----------------------------------------
1. 新婦의 뜻--- 며느리 子婦. 처음으로 시집간 여자. 새색씨
국어사전에는 며느리의 뜻이 없다. 중국어 사전에는 新娘子로 기록.
2. 1593년 22세 고흥 류씨 지평 溵의 딸과 결혼- 26 세 잃음 정유재란
1598 27 세 재혼 기대승의 손녀 행주 기씨 남원에서 결혼 2 남 2녀
3. <현주집 권 4> 에는 이 작품의 연대를 1630 년 과 1631 년 사이에 쓰신 작품으로 기록. 거의 현주님의 말기시대임으로 재혼한 부인을 가리키는 말은 아니다.
4. 현주님의 며느리일 수도 있고, 아니면 객관적으로 본 며느리이거나 새색씨로 볼 수도 있 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소고라는 말이 영 자신이 없어 번역원의 도움을 받았다.
한시의 해석도 어렵지만 그 시의 상황 파악이 진정으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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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석적 이해 감상 >
필자는 며느리 쪽에 역점을 두고 감상하려고 한다.
< 1 행> 粧成省退默無言- 봉건시대 시집을 처음 와 어른들 앞에서 노심초사하며 화장을 하고 웃어른들에게 문안드리고 하는 신부의 모습이다. 아들 쪽으로 보면은 신부요, 시아버지 쪽에서 보면은 며느리요, 새색씨이다. <粧成> 화장을 함. 몸단장. <省退> 문안 인사드리고 물러남.
옛 여인들은 시집 와서 귀머거리 3 년 벙어리 3 년이라 하지 않았던까.
<默無言> 말없이 침묵으로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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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행>羞澁低頭喚不聞 다소곳한 인물의 외양을 그리고 있다. 부끄러 운 듯 고개를 숙이고 불러도 말이 들리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다.
< 1 행>이 인물의 행동에 대한 모습이라면 < 2 행>은 인물의 외양 표현에 역점을 두었다.
<羞澁> 몸을 어찌하여야 좋을지 모를 정도로 수줍고 부끄럽다.
• 수줍은 듯 수풀에 가려 웃음을 띠었네 / 隔林羞澁笑猶廻
• 천 가지 꽃 부끄러워 난간 뒤로 물러가네 / 千紅羞澁定隈欄
• 꽃다운 나이 이팔청춘이라 너무나 수줍어 / 芳年二八太羞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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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행> 暗裂篋間紅錦短 치마하나 만들어 시누이에게 주려고 남몰래 조심스럽게 붉은 비단 한쪽을 찢어내는 모습이다.
<暗裂> 어둠 속에서 찢어냄. 남모르게 하는 일이라 더욱 더 찢어지는 소리 가 컸으리라.<篋상자협> 옷 같은 것을 넣어두는 상자.
시집을 온 며느리가 시부모를 공경하고, 남편도 돌보아야 하지만 시댁 식구 중에서 제일 대하기가 어려운 시누이들을 챙기려는 마음으로 비단을 찢어 치마 하나 만들어 주려는 며느리의 정성을 표현하고 있다. 옛날에 전해 오는 말에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라는 말이 있었다. 며느리 쪽에서 보면은 갈등이 없는 시집살이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 남편도 모르는 시누이와의 화합이 중요한 것이었다. 시누이부터 챙겨가는 며느리의 지극한 정성이 담겨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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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행>向郞要作少姑裙 시누이 치마 만들면서 괜스레 남편의 마음 하나도 살펴야 하는 며느리의 조심스러움이다. <少姑>는 시누이를 말한다, <少姑裙>은 며느리가 만들어 주는 시누이의 치마이다.
옛말에 <며느리의 사랑은 시아버지의 사랑이요, 사위 사랑은 장모님사랑이다> 라는 말이 있다. 지은이가 시아버지의 입장에 서서 집안에 들어온 며느리를 관찰하면서 옛 봉건적인 시대에 극한적인 고통과 인내를 견디며 한 가정을 이끌어 갔던 며느리의 아픔 같은 것을 시정으로 삼고 있는 듯하다. 한마디로 며느리에 대한 찬양이요 칭찬일 것 같다. 그리고 옛 시절 다소곳하던 그 모습의 며느리요, 역경을 이겨내며 가정을 이끌어 갔던 소박했던 며느리의 참된 모습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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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판단-----------------------------------------
<현주집> 의 편집은 연대별로 이루어 졌고, 이 작품은 1630 년 <경오 인조 10 년 나이 59 세>과 1631 년 사이에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쓰신 작품인 듯하다. 현주님께서는 2 남 2 녀를 두셨다. 첫째 아드님 趙休는 병으로 죽었고, 둘째 아드님인 趙備가 현주님을 마지막까지 보살펴 드린 것 같다. 현주님께서는 善山 부사를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물러나셨고, 1631 년 병환으로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전에 그 옆에서 간호를 해 주었던 둘째 아드님의 부인 곧 며느리에게서 극진한 보살핌을 받지 않았을까. 그 옆에서 며느리를 지켜보며 이 시를 착상하신 것이 아닐까.
단정하게 치장을 하던 며느리, 문안인사 드리며 고요한 침묵으로 대하던 며느리, 부끄러워 다소곳이 고개 숙이며 대하던 그 며느리, 붉은 비단 꺼내어 시누이의 치마를 만들던 그 정성의 며느리, 지극한 사랑으로 남편을 대하던 그 며느리의 모습이 떠올라 이 시를 쓰신 듯하다.
현주님의 마지막 시대의 작품이라 느낌이 더욱 마음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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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少姑): 남편의 서모(庶母), 또는 자매.
국어나 중국어 사전에는 (小姑)로 표기 大姑는 시어머니
이익(李瀷:1681~1763)의 성호사설(星湖僿說)
爾雅夫之庶母謂之少姑 然詩家 多用 少姑 字 皆指夫之姊妹也 如李白去婦詞 回頭語少姑 莫嫁如兄夫之類是也.<시문문(詩文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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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역>이아(爾雅)》에는, 남편의 서모(庶母)를 소고(少姑)라 일렀다. 그러나 시가(詩家)들이 흔히 쓴 소고라는 문자는 다 남편의 자매(姊妹)를 가리켰으니, 이백(李白)의 거부사(去婦詞)에,
고개를 돌려 소고에게 말하노니 / 回頭語少姑
형부 같은 이에게 시집갈 수 없다오 / 莫嫁如兄夫
라고 한 유가 바로 이것이다. < 한국 고전 번역원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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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小 .少 >가 들어간 단어 이해
< 小 >--------------------------------
小舅- 남편의 형제 小女- 少女
小年- 나이가 젊음. 수명이 짧음. 거의 일 년. 少年
小婦- 젊은 부녀. 첩
小室- 첩 < 한국어> 小姐- 아가씨 작은 아씨
小妻- 첩 소실 小奚- 나이 어린 중
小姑 시누이 자기 남편의 자매 < 우리나라 사전>
小姑 < 중국어 사전 해설>1.稱丈夫之妹。 2.少女。
3.小女巫;小道姑。
4.小孤山的别稱。在今江西彭澤縣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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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少>-------------------------------
少君- 제후의 부인 신선. 남의 아들
少年- 어린 사내아이 少女- 어린 계집아이. 젊은이 少房- 첩
少輩- 나이가 젊은 사람들 少婦- 나이가 젊은 부녀. 젊은 아내
少艾- 예쁜 소녀 少子- 막내아들 少妾- 나이가 어린 첩
小姑娘 1.稱童年和少年時期的女子。 2.指未婚的年輕女子。< 중국어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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