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가문 한시 모음/한시풀이

채 지홍(蔡之洪) 의驚蟄 (경칩)

백촌거사 2011. 3. 6. 16:23

 

 광화문 교보빌딩에 붙어 있는 문구가 하도 좋아서-- 진정 봄의 숨결이 오고 있구나.

 

驚蟄 경칩----------------------------------

                                                                                         채 지홍(蔡之洪)

                                                                                                    1683년(숙종 9)- 1741년(영조 17)

                                                                                                   자 君範 호 鳳巖, 鳳溪,

                                                                                                    본관 仁川

                                                                                                     특기사항 權尙夏의 門人

                                                                                       江門 八學士의 한 사람

 

陽長已過半。양장이과반 밝은 기운 늘어나 절반 넘으니

乾坤淑氣건곤숙기회 하늘 땅 맑은 기운 돌아왔구나.

雷聲驚百蟄뇌성경백칩 우레에 온갖 벌레 깜짝 놀라고

萬戶一時만호일시개 수많은 집 한꺼번에 문 열어 놓네.

                                                                                    < 鳳巖集卷之二觀曆有會 에서>

--------------------------------------------------

<감상 이해>----------------------------------------

< 1 행.2 행>-- 자연의 조화-- 밝고 맑은 기운이 스밈.< 양기의 천지>

< 3 행, 4행 >-- 자연과 인간의 모습< 동적인 조화>

동지 때부터 스며온 밝은 기운< 陽氣>이 겨울 속 음기 <陰氣>와 조화하며, 입춘 우수를 지나며 완연한 봄기운이 스멀스멀 대지에 스민다. 서서히 음 기운은 물러가고 온 대지에 봄의 교향악이 퍼지리라. 땅 속에 미물들이 겨울잠에서 일어나는 경칩이다. 섣달부터 음기 속에서도 기를 펴던 양기가 더욱 거세지며 온 천지를 소란스런 봄기운을 전하고 있다. 봄의 우레가 울리며 대지의 만물들이 싹 돋아나며,

땅속에 침거하고 있던 개구리. 작은 미물들도 땅을 박차고 나온다. 1 행과 2 행에서는 겨울 기운 물러나며 완연한 봄의 기운이 찾아왔음을 표현하였다.淑氣는 봄의 화창한 기운이다. 3 행은 驚蟄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다. 온갖 미물들이 자연의 밝고 환한 기운에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깨어난다는 의미이다. 4 행은 자연 변화에 맞서는 인간 세상의 밝은 모습을 그리고 있다. 봄을 즐겁게 맞이하고 있는 인간세상의 모습이다. 이 시는 24 절기 중에서 驚蟄에 관련이 되는 부분만을 그린 연시의 일부이다.

------------------------------------------------------------

<시어 이해>

陽長 밝은 양의 기운이 무르익어가고 있음

역학(易學)에서, 태극(太極)이 나뉜 두 기운 가운데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면을 상징하는 철학적 범주. 밝음, 하늘, 해, 수컷, 더움 따위로 나타난다.

음극의 끝인 冬至에서부터 양기가 시작이 되어 점차로 밝은 양기의 기운이 무르 익어가고 있다. 만물의 싹이 나고 동물, 벌레들의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가 된다.

✱ 양이 성장해 가니 거센 기세가 가리우고 / 陽長正宜收掩苒

✱ 음은 사라지고 양이 불어나야 나라가 흥하는 법 / 陰消陽長邦乃昌

✱ 음이 사라지고 양이 자라나면 / 陰消陽長

過半 반이 더 됨. 절반이 넘음

✱ 내 나이 이제 반백이 넘었건만 / 年今過半

✱ 다만 싫은 건 봄이 절반을 넘어서 / 但惡春過半

✱ 동짓달도 이제 절반을 넘었는데 / 仲冬今過半

✱ 병으로 방문 못 하고 봄 절반을 넘겼으니 / 病不往參春過半

乾坤 천지(天地). 음양(陰陽).건방(乾方)과 곤방(坤方)을 아울러 이르는 말.

하늘과 땅. 양(陽)과 음(陰). 서북과 서남(西南)

✱ 하늘땅에 큰 뜻 부질없이 품었으니 / 乾坤空抱志

✱ 멀리 바라보니 하늘 땅이 연했고 / 曠望乾坤

✱ 성군의 큰 덕 건곤보다 더 크고 / 聖君大德乾坤

淑氣 ① 새봄의 화창(和暢)한 기운(氣運) ②자연(自然)의 맑은 기운(氣運)

새벽의 북소리 속에 맑은 기운 새록새록 / 曉鼓聲中淑氣

맑은 기운 마침내 동관에 모여 / 淑氣聚潼關

태백산 꼭대기에 응축한 맑은 기운 / 淑氣亭留太白顚

숙기가 가득 성대하니 / 淑氣磅礴

광대한 먼 숲에 화창한 기운이 생기누나 / 莽莽遙林淑氣

百蟄 겨울 잠 자는 많은 미물들

온갖 숨은 벌레가 다 우러르네/百蟄咸仰

비록 봄 우레에 온갖 벌레 잠에서 깨고 / 春雷開百蟄

온갖 벌레 깨기도 전에 먼저 두렵게 하니 / 百蟄未驚先虩虩

경칩을 계칩(啓蟄)이라고도 한다. 중국 한나라 황제의 諱가 啓 이었기에 회피하기 위해서 驚蟄이라고 고치었다고 하는 기록이 있다.啓蟄이란 초목이 무성하여 꽃 피고 열매를 맺었다가 다시 마르고 시드는 것처럼 모든 존재가 성하고 쇠하는 현상이 마치 겨울철에 땅속에서 칩거했다가 봄에 다시 나와 활동하듯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萬戶 아주 많은 집. 무관 벼슬

만 집의 누대는 바닷가를 눌렀구려 / 萬戶樓臺鎭海頭

천문과 만호가 모조리 금루 / 千門萬戶皆金縷

인가는 만 호나 조밀조밀 한데 / 人煙萬戶

萬戶一時開- 수많은 집들이 문을 열어 놓는다. 사람들이 분주히 맑은 기운이 담 긴 봄을 맞이하고 있는 모습이다.

---------------------------------------------------------------------------

 

 

 

 2 년 전 산밭에서 땅 뚫고 나오던 개구리 모습.

驚蟄---------------------------

겨울 속 가득 찼던 음기는 서서히 봄기운에 자리를 양보하고 온 강산이 양기로 덮여지고 있다. 나무에서 땅에서도 삼라만상이 화창한 기운으로 숨결을 토하고 있다.

경칩은 우수와 춘분 사이이며 양력 3월 6일 경이고, 24절기 중에서 세 번째에 해당한다. 땅속에 들어가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나 꿈틀거리며 땅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는 날이라는 뜻에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이때부터 날이 따뜻해지고, 땅이 풀린다. 양기가 잔뜩 모여진다.

漢初以前 立春 ⇒ 啓蟄 ⇒ 雨水 ⇒ 春分 ⇒ 穀雨 ⇒ 清明

漢景帝代 立春 ⇒ 雨水 ⇒ 驚蟄 ⇒ 春分 ⇒ 清明 ⇒ 穀雨

경칩과 우수가 순서가 바뀌어 지기도 하였다.

------------------------------------------------------

경칩과 연결된 문장의 표현

一夜春雷乍驚蟄 하룻밤의 봄 우레 소리 겨울잠을 깨우니

行莫近蠱窠 해충의 집 근처에 가지 말라

驚蟄卽有蝮 엎드린 독사 놀랄까 한다.

과 봄철의 절후관계

木水交於上則爲立春。水氣降而爲雨水木氣升而爲驚蟄火水交於木旺金生之地則爲春分。水氣降而爲淸明

驚蟄備農器

春雷初響,大地萬物開始萌芽生長

陰管初飛二月灰。 섣달부터 기를 펴고 2 월 되어 솟아나며

蟄虫穿戶一時開。 뭇 벌레들 구멍 뚫고 한꺼번에 나오는데,

草木已萌動 초목이 벌써 싹이 튼다.

節序驚蟄 절후는 어느덧 경칩이 지났네

農家修稼事 농촌엔 집집마다 농사일 시작되어

少壯在田畒 젊은이는 모두들 밭이랑에 가 있다

---------------------------------------------------------

禮記 속의 月令(월령)에서 봄에 대한 기록

(1)孟春之月 天氣下降 地氣上騰 天地和同 草木萌動

음력 정월인 맹춘(孟春)의 달에는 하늘 기운은 아래로 내려오고 땅 기운은 위로 올라

하늘과 땅이 화목하고 화평하니 풀과 나무에 싹이 트기 시작한다.

孟春節 → 立春(입춘) 雨水(우수)

(2)仲春之月雨水始華 倉庚鳴 鷹化爲鳩 安萠芽 養幼少

음력 2월인 중춘(仲春)의) 달에는 비로소 비가 내려 물이 흐르고 복숭아나무에 처음 꽃이 피며 꾀꼬리가 울고 매가 변해서 비둘기가 된다. 싹과 싹을 편안하게 하고 동물의 작고

어린것을 기른다.

仲春節 → 驚蟄(경칩). 春分(춘분)

(3) 季春之月 桐始華 田鼠化爲鴽 虹始見 萍始生

季春節 → 淸明(청명) 穀雨(곡우)

음력 3월인 계춘(季春)의 달에는 오동나무에 처음 꽃이 피며 들쥐가 변해서 메추리가 되고 무지개가 처음 보이며 개구리밥이 처음 생긴다,

----------------------------------------------------

✤ ✤12 律로 본 절후.

12 율

절후

방향

陽 管

六律

황종(黃鍾)

11월

동지

양기 시작. 낮이 길다. 11 률의 근본

황(黃)은 중앙의 색이고, 종(鍾)은 씨 뿌릴 종과 통함

태주(太蔟)

1월

양기가 땅에 가득 모인다.

는 모이다. 양기가 땅에 모임

고선(姑先)

3월

淸明

음력 3월이 돼야 비로소 산이 연초록색으로 모두 변함. 녹색의 새로운 천지.

양기 양생

만물이 새것으로 나감

유빈(蕤賓)

5월

夏至

5월의 하지부터는 음기가 싹트기 시작하여 점차 밤이 길어짐.

- 계속. 은 이끎. 만물의 기름

이칙(夷則)

7월

處暑

더위가 물러감. 만물의 완성

무역(無射)

9월

霜降

역은 싫증내다. 기의 재생

六呂

대려(大呂)

12월

大寒

음기의 시작

呂는 돕다. 황종을 도움. 기를 폄, 물을 싹틈 紐芽

협종(夾鍾)

2월

春分

풀들이 땅 위로 솟아오르기 시작함 . 나무 중에는 일찍 새잎이 나는 것도 있다.

태주를 협조. 기를 폄. 종물을 땅밖으로 냄

중려(仲呂)

4월

小滿

11월부터 싹트기 시작한 양기는 4월이 되면 극에 달함

음기 싹 틈. 만물이 서로 가지 시작함

임종(林鍾)

6월

大暑

- 군주. 양기의 위임을 받아 유빈을 도움

사물을 무성하게 함

남려(南呂)

8월

秋分

- 맡다. 이칙을 도와 만물의 성숙을 맡음

응종(應鍾)

10월

小雪

무역에 응함. 만물을 감춤 음으로 저장. 뿌리로 돌아가 생명 회복

양관은 음률의 십이율(十二律) 중 양률(陽律)로서 1년 12월의 정월에 해당되는 악명(樂名). 옛날 후기(候氣)하는 법에 관(管)으로 갈대[葭] 재를 불어 그 재의 모이고 흩어짐에 따라 기(氣)의 동함을 징험하였다

《한서(漢書)》 율력지(律曆志)에 절후(節候)를 살피는 법이 수록되어 있는데, 갈대 속의 얇은 막을 태워 재로 만든 뒤 그것을 각각 율려(律呂)에 해당되는 여섯 개의 옥관(玉琯) 내단(內端)에다 넣어 두면 그 절후에 맞춰 재가 날아간다.

24 절후< 11 월- 3 월>

11월 입동 (立冬)시기 양력 11월 8일 소개 겨울의 시작 소설 (小雪)시기 양력 11월 23일 소개 얼음이 얼기 시작

12월 대설 (大雪)시기 양력 12월 7일 소개 겨울 큰 눈이 옴 동지 (冬至)시기 양력 12월 22일 소개 밤이 연중 가장 긴 시기

1월 소한 (小寒)시기 양력 1월 6일 소개 겨울 중 가장 추운 때 대한 (大寒)시기 양력 1월 20일 소개 겨울 큰 추위

2월 입춘 (入春)시기 양력 2월 4일 소개 봄의 시작. 얼음이 풀리고,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 얼음 아래 물고기가 회유.

우수 (雨水)시기 양력 2월 19일 소개 봄비가 내리고 싹이 돋아남 , 기러기 북으로 날아감.

3월 경칩 (驚蟄)시기 양력 3월 6일 소개 개구리가 겨울잠에 깨어남, 꾀꼬리 울고 복숭아꽃 핀다. 춘분 (春分)시기 양력 3월 21일 소개 낮이 길어지기 시작함. 제비가 날아옴. 우레 소리. 번개 친다.

 

江門 八學士 ------------------------

조선 숙종 시대 권상하權尙夏(1641(인조 19)~1721(경종 1))의 문하에 있던 여덟 사람의 유학자. 송시열(宋時烈)의 학통을 이은 노론 계열 .호론(湖論)의 입장

1.한 원진(韓元震) 1682년(숙종 8)- 1751년(영조 27)

초명 鼎震 자 德昭 호 南塘, 暘谷 본관 淸州 시호 文純

2.이 간(李柬) 1677년(숙종 3) - 1727년(영조 3)

자 公擧 호 巍巖, 秋月軒 본관 禮安 시호 文正 湖洛論爭의 주역

3.윤 봉구(尹鳳九) 1683년(숙종 9) - 1767년(영조 43)

자 瑞膺 호 屛溪, 玉溪, 久菴 본관 坡平 시호 文獻

4. 이 이근(李頥根) 생몰 연대 미상.

자는 가구(可久). 호는 화암(華巖). 관직에 나가지 않고

학문과 제자 양성에 힘썼다.

5. 현 상벽(玄尙璧) 1673년(현종 14)- 1731년(영조 7)

자 彥明 호 冠峯 본관 延州 尹鳳九, 李柬과 교유

6. 최 징후(崔徵厚) 생몰 연대 미상 호는 매봉(梅峯).

7. 성 만징(成晩徵) 1659(효종 10) - 1711(숙종 37).

자(字)는 달경(達卿), 호(號)는 추담(秋潭)· 환성당(喚醒堂) 본관 창녕(昌寧)

문집에 秋潭集

※秋潭集-- 金友伋 (1574년(선조 7) - 1643년(인조 21))자 사익(士益) 호 추담(秋潭), 兪瑒 (1614 (광해군 6) - 1692 (숙종 18)) 본관 창원(昌原) 자 백규(伯圭) 호 추담(楸潭) 운계(雲溪) 金如萬. 成晩徵 추담집 과 관련이 되는 문인은 4 분이다.

8. 채 지홍(蔡之洪) 1683년(숙종 9)- 1741년(영조 17)

자 君範 호 鳳巖, 鳳溪, 본관 仁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