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如 文 永午 從心 記念 書藝展-----
신문을 통해 서예전 소식을 들었다. 從心 기념이라고 하였다. 필자 가문의 먼 형님뻘이 되는 如初 金膺顯 선생님에게서 서예를 익힌 분이라고 하였다. 동덕여대 국문학 교수로 재직하다가 은퇴한 분이라고 하였다.
☛ 如初 金膺顯< 1文현 2忠현 3彰현 4膺현 5政현>-潤동-甯한< 생부 휴암공파 鴻진>
- 奭진- 道균-병疇-淵근-學순-이錫-簡행< 생부 養겸>-厚겸- 昌立- 壽恒
20 년 전쯤 필자는 바쁜 속에서도 아주 귀중한 시간을 내어 3 개월 정도 서예학원을 나가 기본을 배우다가 그만 중도에 포기를 하고 말았다. 그 후에 계속해서 배우지를 못했고 깊은 후회와 한탄만을 가슴에 두고 살고 있어 서예전 소식을 듣게 되면 꼭 참석을 하려고 한다.
더구나 이번에는 종심이라는 말이 더한층 참석을 해야 하겠다는 어떤 충동감 같은 것을 자극하게 하였다.
從心의 세월을 살아오신 그 분의 書香을 맡고 싶었다. 크게 마음속에 한없는 부러움, 서예를 더 배우지 못하고 중도에서 멈춰 버린 나의 뼈아픔, 이제라도 배워야 하겠다는 의욕을 가지다가도 일흔 살 훨씬 넘긴 이 나이에서 오는 무력감 같은 것이 큰 용기를 주지 않는다. 그래서 이제는 아예 포기를 하고 살아 있는 동안 다른 분의 작품들을 통해서 어떤 대리 만족감 같은 것을 가지려고 한다.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앞으로의 인생길에 얼마를 깊이 배우겠다고 욕심을 낼까 보냐. 그래서 서예의 길은 포기를 하였다.
2011 년 10 월 19 일 인사동 한국 미술관 2 층 전시실에 나가 一如 文永午 선생님을 만나 뵙고 인사를 드렸다. 훤칠한 키, 윤기 있는 하얀 머리칼 . 깊은 도학자적인 풍골의 모습, 인자함과 깊은 선함이 풍겨 나오는 밝은 미소 등이 처음부터 나를 사로잡았다.
여초 응현 형님과는 관향이 같은 사람이라고 인사를 드리고 전시회를 관람하였다. 100 페이지가 넘는 서예첩에 여러 가지 글씨의 작품들이 소개되어 있었다. 동덕여대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을 하신 분이라 국어 국문학 연구에도 훌륭한 연구 업적을 가지신 분이었다. 특히 고산 윤선도 문학에 대해서는 조예가 매우 깊으신 분이라 더욱 존경스러웠다. 나이도 나와 비슷한 분이셨다. 南平 文氏라고 하셨다. 처음으로 뵙는 분이었지만 마치 十年知己를 만난 듯한 반가움을 주었다.
특히 내가 탄복을 한 것은 100 m 가 넘는 論語 전문의 隸書 작품이었다. 몇 년 전에는 노자의 도덕경 전문을 楷書로 쓰셨다고 하셨다. 도를 닦는 修行者의 깊은 땀방울이 글자 알알이에 포도송이처럼 맺혀져 있는 듯했다.
틈틈이 외국 여행에도 다녀오신 후에 기록을 담은 여행기에는 진솔한 삶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었고, 서예의 이론을 쓰신 책에도 서예가의 달인 같은 느낌을 받았다. 두 번이나 개인전을 여셨다고 하였다. 대학교를 퇴직하시면서 받은 퇴직금 일부는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내놓으신 분이라고 하였다. 知足尙樂, 物外遊 心自閑 등의 문구를 서필로 담으신 것을 보면 그 분의 고요하고 은은한 도학자의 인품이 넘쳐 나오는 듯하였다.
개관 첫날은 몇 장의 사진을 찍고 대충 감상을 하고 돌아왔다. 며칠 후에 다시 가서 깊이 있는 감상을 하고 돌아왔다.
서향의 멋, 서향의 진한 향기 속에서 七十而從心所欲 不踰距 라는 공자님의 말씀이 가슴에 깊이 와 닿는 듯하였다. 오랫동안 一如 文永午 선생님의 글씨들이 나의 뇌리를 깊이 스쳐 갈 것이다.
서예도록에 소개된 一如 文 永午 선생님
1941. 1.22 전남 영암읍 장암리 출생
동국 대학교 국어 국문학과 졸업
동덕 여자 대학교 국어 국문학과 명예교수.
동덕여자 대학교 인문 대학장 역임
동방 연서회 임원. 국제 서도 연합회 회원
한중전 출품. 제 2 회 개인전
저서 <고산윤선도의 한시연구> <연암 소설의 도교 철학적 조명>
<표암 강세황의 시서연구> <고산 시 문학연구> 수필집 3 편.
<추사 서체의 본질연구> <중국 서화가 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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