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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리 洗美苑의 연꽃 시 모음<1> 유 용선(兪龍善)의 연꽃과 진주

백촌거사 2014. 7. 31. 20:42

    양수리 洗美苑연꽃 시 모음<1>

               연꽃과 진주

            유 용선(兪龍善 1967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 졸업

             시집에<철부지 새벽이 서툰 노래를 부를 때>(1992)

               <잊는 연습 걷는 연습>(1993)

               <개한테 물린 적이 있다>(2006)

                  독서학교 대표. 2005년 제1회 시와창작 문학상 수상

 

 

맑은 밤하늘이라야 볼 수 있는

어린 벗의 그 작은 별처럼

아주 작고 조용한 마음이다.

 

비 온 뒤에 나타나는

물방울의 축제, 무지개처럼

아주 곱고 수줍은 마음이다.

 

그 별 안에서, 그 무지개 위에서

너는 너대로 지금까지

나는 나대로 지금까지

서로 다른 꿈을 꾸며 살아 왔다.

 

묻고 싶군

사람이 꽃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연꽃이 되고 싶다.

 

묻고 싶군

사람이 보석이 될 수 있을까?

너는 진주를 꿈꾼다.

 

그 향기 안에서, 그 빛깔 위에서

나는 너 없이도 피어나고

너는 나 없이도 빛날 테지만

어차피 우리는 한 길 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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