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촌의 낭만/전시회 참관

書 최민렬 風流展 2. <밀물. 海亭> 漢詩 읽기

백촌거사 2014. 12. 24. 17:59

書 최민렬 風流展 2. <밀물. 海亭>

漢詩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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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夜雨中 (추야우중)

최 치원(崔致遠)

(857~?). 본관 경주(慶州). 자 고운(孤雲) 또는 해운(海雲).

통일 신라 말기의 학자․

. 저서 《계원필경(桂苑筆耕)》

 

秋風苦吟 추풍유고음

擧世少知音 거세소지음

窓外三更雨 창외삼경우

燈前萬里心 등전만리심

- 惟 擧世 -世路로 표기 된 곳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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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촌 노트>

서예 전시회를 다니다가 보면 서예작품에 필자가 알고 있는 글자와는 다른 글자를 쓴 곳이 종종 발견되기도 하여 안타까울 때가 참 많다.

唯와 惟의 혼돈

唯 <① 오직 ② 대답하다 ③ 누구 수>

惟 <① 생각하다 ② 꾀하다 ③ 벌이다.> <오직. 홀로. 오로지. 다만.>

물론 의미에 있어서는 서로 같다. 그러나 그 출전 문헌에 쓰인 글자는 서로 다른 글자를 쓰고 있다.

1. 동문선(東文選)-----秋風苦吟

서거정이 중심이 되어 노사신(盧思愼)·강희맹(姜希孟)·양성지(梁誠之) 등을 포함한 찬집관(纂集官) 23인이 작업에 참여하였다

이 책에는 秋風唯苦吟으로 표기되어 있음.

2. 대동시선(大東詩選)---- 秋風苦吟

<1918년 장지연이 우리나라의 역대 시가(詩歌)를 모아 엮은 책>장지연(張志淵, 1864년 11월 30일 ~ 1921년 10월 2일) 에는 秋風惟苦吟으로 표기되어 있음.

3. 성수시화(惺叟詩話)-----秋風苦吟

조선 중기의 문신 허균(許筠)의 시비평집. 1611년(광해군 3)에 함산(咸山)에서 귀양살이할 때 지은 것

許筠(1569~1618) 본관 양천(陽川). 자 단보(端甫) 호 교산(蛟山), 성소(惺所), 학산(鶴山), 백월거사(白月居士)

이 곳에는 秋風唯苦吟로 표기가 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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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자이신 손 종섭 선생님의 현대적 해석이 참 좋아서 이곳에 실어본다.

 

가을 밤 빗소리를 들으며

가을바람도

씁쓸히 읊조리나니

세상길에

참벗 없음이여!

 

창밖엔

삼경의 비

등잔 앞엔

만리의 마음--

26쪽

손 종섭 님의 <옛 詩情을 더듬어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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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학교 정민 교수님은

<등불> 이라고 시제를 붙여 다음처럼 풀이를 하셨다.

<등불>

가을바람 괴로운 노래

세상 길 알아주는 사람 없네 .

창밖엔 삼경의 비

등불 앞 만리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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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물 선생님께서는 惟 자로 표기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