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한담/서한문

양평 신복리에서의 만남을 축하하며

백촌거사 2007. 2. 16. 12:42

정이 흐르고 있는 겨울은

따사로움이 넘칩니다.

묵은 해 곱게 접는

신복리 깊은 골짜기엔

칼날 같은 추위가 우리들 몸 움츠려 들게 하여도

깊게 맺어진 실타래 같은 정이 따사로움으로 넘쳐 나고 있습니다.

옷깃 스치고 지나간 순간적인 인연도 아닌

깊디 깊은 혈맥 속 우리들 만남이기에

만남 속에서는 눈빛, 숨결, 온기들이 겨울 추위도 녹이고 있습니다.

몸들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삶을 이끌어 가도

우리들 서로 주고 받는 마음들은, 그리고 정들은

영원히 꺼지지 않는 강물처럼의 흐름입니다.

이 세상 숨 쉬면 살아가는 속에서

기쁜 일, 슬픈 일에 함께 웃고 우는 삶의 깊은 동지들입니다.

흘러 보낸 지난 세월의 아픔과 고통들은

이제 낙엽 속에 깊게 묻어 버리고

한껏 벅차고 기뻤던 즐거움들만을 떠 올리는

그래서 환희로 맞아 드리는 새 해의 지혜로 삼아 갑시다.

한 살 더 먹은 우리들 나이만큼

우리들 삶의 깊은 무게로 삶의 지표를 엮어 갑시다.

우리들 요대로 더 늙지 않는 멈춤의 시간을 가지며 살아 갑시다.

새 복 가져다 준다는 신복리 겨울 골짜기에

우리들 정겨운 만남, 흥겨운 만남, 기쁨의 만남으로

우리들 모두 가슴 깊게 추위도 녹여 버리는 새로운 추억을

뿌리고 가십시다.

삶의 낡은 찌꺼기들은 이제 훌훌 벗어 버리고

옷 벗은 겨울 나뭇가지에 녹색의 희망과 꿈들을

피우고 가십시다.

우리 모두 가슴 속 아픔일랑 영원히 지워 버리고

다시 떠 오를 병술년 붉은 태양을 기다리는 오늘이게 합시다.

병술 년 새해에는 우리들 모두가

하늘보다 더 높은

바다보다 더 깊은 삶의 길을 달려 나갑시다. ( 05 년 12 월 17 일 아침 백촌 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