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휴일이지만 학교에 나와서 논문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도형이 건은 집사람이나 저나 걱정을 하실 것을 염려해서 그 동안 말씀을 안 드리고 지냈습니다.
닥쳤을 때는 큰 일이었는데 지나고 나니 그저 늘 있을 수 있는 日常의 한 모습이라 여겨 집니다.
집사람은 그렇게 받아 들이질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말입니다.
도형이는 사업 자체에 실패한 것은 아니니 (또 설사 실패했다 하더라도 좋은 경험은 한 것이니)
앞으로 더 잘 해 내리라 믿습니다.
안분명은 예전에 주역을 배웠던 정암 차문현 선생님의 서체로 받아서 집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출전을 몰랐는데 역시 형님이 찾아 주셨네요. 소강절은 주역 학자로도 유명한 사람인 줄 아는데..
나이에 관계없이 늘 새로운 것을 탐구하시는 형님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건강하세요.
덕현 올림
동생에게
무엇으로 동생의 깊은 고뇌를 위로해 주어야 하는지 돌아간 후 잠시 형수와 같이 마음 아픈 이야기를 나누었다.
동생의 블로그를 몇 가지를 읽어 보았다. 안분지기 란 말은 명심보감에도 실려 있더구나. 몇 가지의 자료를 탐색해 보니 명심보감 속에 나오는 격양시라는 작품은 중국 송나라시인 ( 1011-1077) 소강절이 쓴 시이고 이 격양시는 송강절의 문집인 ( 이천 격양시집20 권 )에 나오는 시라고 소개되었고, 동생이 인용한 시는 안분음에서 나온 시로 5 언 절구로 되어 운자가 <한 >과 < 간 > 으로 이루어져 있는 시라고 하였다.
도형이의 모든 일이 다시 밝은 빛이 비추어지기를 빌고 있겠다. 블로그에서 흘러 나오는 전인권의 음악이 내 마음도 고요히 해 주었구나. 또 만나는 날까지 우리들 모두가 사는 날까지 건강한 몸으로 살아가자.
< 안분지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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